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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 사 람 책 방 >입니다.

먼저 걸어가 본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어 줄 ‘사람책’과 호기심과 질문 가득한 ‘청년 독자’를 연결해주는 경험공유공간입니다. 진로직업 정보, 사이드 프로젝트, 타인의 세계 등 다양한  삶의 모양과 채색에  관심있는  청년 독자들을 기다립니다!

책방 매니저가 추천하는 테마별 ‘사람책’과의 만남, /월간책장/이 다달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셔서 서로의 경험과 질문을 나누며 인생의 책장을 풍성하게 채워봐요!

 


지난 금요일 밤, “요즘 청년의 비거니즘”이라는 주제로 열명 남짓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온라인이었지만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진행되었던 <사람책방>의 첫 번째 월간책장! 그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릴게요.

♦ 2020년 11월 6일(금) 20시~21시 30분

♦ 사람책

– 이수지(그린피스 직원) : 저는 짝퉁 페스코테리안입니다.

– 김다혜(복음과 상황 기자) : ‘밥’에 대한 고민

글_ 김현아 팀장

 

기윤실 청년센터WAY에서 ‘경험역량지원’ 프로그램으로 오픈한 <사람책방>은 사람과 사람, 경험과 질문을 이어주는 공유공간입니다. 한달에 한번 ‘월간책장’이라는 모임을 통해 ‘사람책’을 소개하고, 청년들의 관심사와 타인의 세계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자 합니다.

‘월간책장’의 역사적인 첫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책방 매니저들은 한참을 고심했어요. MZ(밀레니얼, Z세대)들은 지속가능한 일상, 건강한 생활, 환경/동물 보호 등에 관심이 높다고 하죠. 그 실천 중에 하나로 ‘채식’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그.래.서. #환경 #동물권 #채식 등의 키워드로 함께 대화하면 좋겠다 싶어 요즘 청년의 비거니즘”을 테마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현아 매니저 주변에 채식을 지향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섭외 연락을 받은 그 친구들은 기쁜 마음으로 ‘사람책’이 되어주었어요.(와아!) 책방 매니저들은 ‘사람책’이 준비한 이야기의 목차를 미리 보며 월간책장 모임 전까지 ‘비거니즘’에 대해 공부도 했답니다.

‘월간책장’에 함께하고자 신청해주신 청년 독자는 12명! 예상보다 많은 숫자에 흥분하며 두근두근하는 사이, 당일이 되었어요. 아쉽게도 사정이 생겼는지 실제 참여해주신 청년은 6명이었고 화면을 통해 만나게 되었지만, 정말정말 반갑고 설레었어요.

 

먼저 <사람책방>의 ‘월간책장’ 소개로 문을 연 뒤, 오늘의 주제 “요즘 청년의 비거니즘”에 대해 두 분의 ‘사람책’이 이야기를 시작해주셨습니다.

수지님은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3년전부터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 가축을 기르기 위해 소비되는 산림, 농지, 식물들, 그 부작용으로 야기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생물다양성의 파괴 등의 문제들이 ‘내가 무엇을 먹는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주었어요. 동물성 음식 섭취를 피하는 ‘채식’은 동물착취로 만들어진 식품과 제품을 불매하고 반대하는  ‘비거니즘’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고, ‘환경 보호’라는 큰 카테고리의 운동까지도 나아갈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완벽한 채식주의자, 비건이 아니더라도 최소 한끼부터 채식을 실천하고, 좋아하지 않는 육류부터 끊어보고, 나만의 방법과 원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등의 꿀팁도 나눠주었답니다.

 

 

다혜님은 1년전 쯤, 복음과 상황에서 ‘돼지를 생각하다’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작성하기 위해 영화를 보고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생태운동가와 신학자의 글을 읽고 난 후 채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잘 몰랐던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동물 윤리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동료들과 함께, 회사 주변의 채식 식당을 이용하며 육류소비를 지양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식당에 가면 거의 모든 음식에 고기가 포함되어있고, 장을 보면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되어있는 식재료들을 마주할 때마다 산업 구조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바뀔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청어람에서 진행했던 나의 비건 식당 순례기 모임이나 에코페미니스트 그룹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며 배우고 있고, 다혜님 주변에서도 다혜님의 도전기를 보면서 자극을 받아 채식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흐뭇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어요.

 

수지님과 다혜님은 실패담들도 나눠주었는데요.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육개장을 먹을 수 밖에 없어 국물만 먹었던 이야기, 자신은 메밀소바를 선택했지만 식당에 함께 간 다른 분들이 돈가스를 먹으면서 결과적으로 한 식탁의 육류 소비량을 높여버렸던 이야기, 도무지 라면은 포기할 수 없었다는 고백을 들으며 모두들 공감의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비건 세상 만들기>라는 책에는 “완벽한 비건 보다 어설픈 플렉시테리언이 훨씬 영향력있다”는 말이 있다고 해요.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실패하거나 실수하더라도, 다시 시작하고 도전하는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큰 움직임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면 개인 윤리 차원의 시도들이 결국 우리 주변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도덕 운동가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지지자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구절에 큰 감명을 받았던 다혜님은, 이런 지혜를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할때 서로를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가 하는 고민의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타인에게 정답이나 나의 방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대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유연한 태도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월간책장 너무 재밌다!!

 

사람책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함께 한 청년 독자들도 월간책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본인의 비거니즘 생활에 대해 나누어주었습니다.

유학 시절 프랑스 친구의 비건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돌아와 채식을 시작한 분도 계셨고,  영화「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보고 그날 밤 꿈에 돼지가 되어 밤새 고통을 체험한 뒤 다시는 돼지를 고기로 볼 수 없게 된다는 분의 이야기, 서브웨이와 롯데리아에 비건 메뉴가 생겨 정말 반가웠다는 이야기, 상대적으로 소수인 채식주의자들이 고립될 수 밖에 없는데 채식메이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했다는 이야기, 동물권이나 생태 환경에 대한 이슈는 젊은이들만 관심이 있는 것일까 기성 세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궁금하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비거니즘’에 대한 청년들의 도전과 깊은 고민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식탁과 우리의 식탁을 들여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내 주변과 사회를 바꾸는 운동을 만들수도 있겠지요. 학교 급식과 교회 식당, 주일학교 간식에서 육류를 줄이는 것, 할 수 있는 한끼부터 시작하는 것,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가치 지향의 삶을 사는 것, 마음이 맞는 친구나 소모임과 함께 하는 것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적용점들을 다시 한번 나누며 모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채식주의자, 환경운동가가 유난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애쓰는 동지가 어딘가 있다는 것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 밤이었습니다. 🙂

 

Vㅣ거니즘 ^^ / <사람책방> 매니저와 ‘사람책’ 이수지, 김다혜 님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월간책장’은 새로운 주제로 또 열립니다! 당신의 책장을 ‘사람책’과 함께하는 이야기로 채워드려요. 

슬기로운 청년생활을 위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책방>에서 자유롭고 새로운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역량, 타인과 새로운 세계를 재발견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기대와 참여 부탁드려요!

 


 

<사람책방>은 청년들의 일상과 마음에 주목하는 기윤실 청년센터WAY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윤실 청년센터WAY는 청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자립/ 경험역량/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전개하며 청년과 동행합니다.

 

  직통전화 070-7019-3754, 3756        이메일 cemk@hanmail.net

홈페이지 www.cemk.org/way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emk_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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