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WAY letter가 발행되기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갑니다.
WAY letter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마음으로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그렇다고 해주세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WAY letter를 만들고 있는 시앤, 레드, 몬드가 모여
WAY letter와 청년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은_누구십니까 #밝혀지는_본캐 #청년센터WAY에서_하는일

시앤 : ‘기획 된 수다’라니 몹시 멋쩍지만 한번 해봅시다. 먼저 각자 소개 부탁해요!

몬드 : 저는 청년센터WAY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몬드입니다. 본캐는 최주리이고요. 요즘은 마음건강지원의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와 WAY 레터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WAY 레터를 통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많아요.(드릉드릉)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청년입니다.

: 청년센터에서 생활자립지원의 청년재무상담지원과 홈페이지 등을 맡고 있는 최진호, 레드입니다. 어릴 때부터 빵을 좋아해서 브레드를 떠올렸는데, ‘브’를 빼고 레드라 정했습니다. 영화,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앤 : 왜 ‘레’나 ‘드’가 아니라 ‘브’를 뺐나요?

레드 : 레드의 열정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은 바람을 담았어요.

시앤, 몬드 : 오오~

시앤 : 청년센터 모든 팀에 다 끼어 있는 시앤, 김현아입니다. ‘어질고 선량하다’는 뜻의 제 이름을 좋아해요. 그렇게 불려지고, 살아내고 싶어서 ‘시앤(賢’, 중국어발음)을 닉네임으로 해봤어요. 청년 당사자 입장에서 청년 친구들이 필요로 하고 좋아할만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려 하고 있답니다.

 

#청년당사자이자_청년활동가 #청년과_WAY의_연결고리

시앤 : 몬드님은 기윤실에 입사한지 100일 정도 지났네요, 일 해보니 어떤가요?

몬드 : 대학생 때부터 언론정보학을 공부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은 많았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청년이슈나 사회이슈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볼 여유가 없었어요. 캠퍼스 선교단체 활동에 집중하느라 더 넓은 세계와 새로운 것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 항상 아쉬웠어요. 그래서 기윤실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실제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성숙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을 많이 배우고 고민해보고 있어요.

시앤 : 입사면접 때 몬드님이 ‘청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던 답변이 인상적이었어요.

몬드 : 청년이슈는 바로 저의 문제이자 제 친구들의 문제인데, 코로나 시대가 청년들에게 정말 가혹하고 매서운 시대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특히나 청년들에게 ‘비빌 언덕’이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나 가능성이 크게 좌우되는 것을 보면서 참 속상하더라고요. 보통 비빌 언덕은 노력과 관계없이 타고나야 하는 것이 많은데, 그렇지 못한 청년들에게 한 뼘의 언덕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이런 한 뼘이 모이고 모이면 이 지난한 시대를 결국에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청년센터WAY에서 청년들이 도움과 위로를 얻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해요.

시앤 : 저도 캠퍼스 선교단체를 했었고, 졸업 후에 그 단체에서 간사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대학생, 졸업 1~3년차 청년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보고 듣는 시간이었어요. 그 때는 20대의 사적 영역, 그러니까 가정사, 성격과 기질, 진로, 관계, 내면, 연애 등에 관심이 있었다면 기윤실에 와서는 보다 시선과 시야가 확장 된 것 같아요. 교회, 직장, 돈, 주거, 일자리, 문화, 제도 같은 것들이요. 제가 기윤실 청년운동본부나 청년센터에 내놓는 생각과 활동들은 제 삶이기도 하고 고민의 과정이기도 해요. 마찬가지로 다른 청년의 일상과 고민을 담아주고 들어주는, 삶의 확장과 성장의 통로가 되는 기윤실, 그리고 WAY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겠죠.

몬드 : 레드님은 어떠세요?

레드 : 저는 청년재무상담지원사업을 통해서 청년들과 유선 상으로 만나고 있는데요. 며칠 전에 상담을 종료하고 후기까지 작성해 준 한 청년 분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았어요.

“기윤실 덕분에 상담도 받고, 글 쓸 기회도 얻었네요. (중략)

제 삶을 누군가 지지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레드 : 오히려 제가 더 위로를 받았고, 제가 하는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보람도 느꼈어요. 청년들에게 필요한건 어쩌면 이렇게 지지받는 것, 기댈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었어요.

몬드, 시앤 : 크으-!!!

 

#청년이슈 #관심영역

몬드 : 문득 궁금한데, 시앤님과 레드님은 요즘 가장 관심갖고 있는 청년 이슈가 무엇인가요?

시앤 : 음.. 저는 <집>이요. 우리나라 주거비는 청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학업과 직장 때문에 독립해야 해서 겨우 얻을 수 있는 곳은 ‘집’이 아닌 ‘방’인 경우가 많아요. 최소한의 것만 갖춘 5-6평 원룸, 더 심하면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청년주택이라고 나오는 것도 월세가 딱히 저렴하지 않은데 경쟁률이 수백 : 1 이예요. 대학에서 기숙사를 늘리겠다고 하면 임대인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서죠.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요. 그래서 넓게는 <안전하고 지지받는 공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과 갈등이 있으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독립은 꿈도 못 꾸거나 매월 수십 만원의 비용을 감당해야하는데, 실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이해받고 지지받을 만한 곳이 없어요. 돈 때문에, 정서적으로, 청년들은 점점 위축되고요. ‘카공족’은 허세부리는 청년들이 아니라, 갈 곳이 없는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레드 : <일>인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나 일자리를 많이 잃기도 했고,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열악한 처우나 위험한 현장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행복하게 일하지 못하고 쫓기듯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까워요.

시앤 : 맞아요. 근본적으로는 좋은 일자리가 많아져야하는데, 청년들에게 일단 아무 직장이나 들어가서 버티라거나, 이상이 높다거나 하는 말들은 잔인한 것 같아요. 몬드님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요?

몬드 : 저는 청년에 대해 연구하고 관심을 가질수록 노인에게도 관심이 많아져요. 우리나라의 GDP는 10위권을 바라보는데, 노인 빈곤율이나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압도적인 1위에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지금 청년들이 행복하게 노인이 되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정말 살기 좋은 나라는 사회적 약자들도 행복한 나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생활동반자법이나 커뮤니티>에도 관심이 많아요. 혼자 살더라도 외롭거나 고립되지 않고, 사회적 기여도가 낮아져도 사회에서 배척되지 않고 필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문화를 지금부터 만들어 가고 싶어요. 또 하나는 청년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우는 것이요. 더 많이 공부하고 현명해져야 해요. 현재 우리 사회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전하는 언론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이 시대에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시앤 : 현대에는 정보와 매체가 너무 많고, 특히 검증되지 않은 것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거나 편파적인 것을 취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중요한 부분이네요.

 

각자의 취향이 드러나는 바닐라라떼, 아메리카노, 솔티드카라멜라떼. 누구의 음료일까요?

#일상 #취미 #고민 #스트레스관리

시앤 : 일하는 시간 외에는 주로 뭐해요? 요새 취미나 스트레스관리법이 있나요?

몬드 : 저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지속가능성’이에요. 저는 하고 싶었던 일을 월급까지 받으면서 할 수 있어서 참 좋은데(하하), 이 일들을 오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오히려 더 조바심이나 불안함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나 열정이 지나치지 않도록 미리미리 해소하려고 해요. 일을 완벽하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게 해야 제가 만나는 청년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문화생활을 워낙 좋아해서 다양한 문화생활로 채우고 산책이나 책모임으로 비우는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에요.

레드 : 저는 영화나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해요. 올해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으면서 다양하게 배우고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책과 잘 친해지지가 않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몬드 :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7권 정도인데 매주 한 권을 시도하는 건 대단한데요! 시앤님은요?

시앤 : 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장 큰 기쁨과 위로는 방탄소년단과 펭수예요.(눈에 하트) 방탄소년단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고, 펭수의 영상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진짜 너무 좋아요. 또 교양/철학/심리 팟캐스트를 거의 매일 한 편씩 즐겨 듣고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열심히 달리다가 적정한 때에 피정과 휴가로 충전을 하면서 신체와 정신의 배터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완급조절과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 상태를 잘 알아차리려고 노력해요.

 

#청년에게_쓰는_편지 #WAY_letter #콘텐츠중개소 #콘텐츠제작자

몬드 : 청년센터WAY에서 정기 뉴스레터를 발행해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앤 : 청년들이 의외로 지자체나 민간에서 진행하는 활동 프로그램, 교육, 혜택들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저곳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찾아보는게 습관이고 실제로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서 이런 아까운 정보들을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정기 뉴스레터 발행은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만큼이나 꼭 하고 싶었던 콘텐츠인데 청년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스토리들을 알차게 구성해서 전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해요. 청년들의 일상과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침 몬드님도 뉴스레터에 관심 많고, 실무를 잘 해주고 계셔서 신기하고 감사해요. 격주 발행이라서 조금 벅찰 수 있는데, (머뭇)힘들지 않아요?

몬드 : 네! 힘듭니다!(ㅋㅋ) 마치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를 탄 것처럼, 기획/원고작성/발행이 매주 굴러가니까 부담이 없지는 않아요. 저도 평소에 뉴스레터를 많이 구독하고 있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것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도 청년들과 함께 읽고 소통하는 뉴스레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힘들어도 재미있답니다. 최근에는 친한 친구가 고민 상담을 받고 싶어해서 그 지역 청년센터의 무료 상담을 소개해 줄 기회가 있었는데 참 뿌듯하더라고요.

시앤 : 오- 레드님은 어떠세요?

레드 : 각 호별 주제가 정해지면 구성에 따라 콘텐츠를 찾아보고, 맡은 부분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좋은 기회이고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부담스러우면서도 힘들지만, 나름 재미도 있어요.(하하)

시앤 : 다들 주로 어디에서 정보나 영감을 얻나요? 저는 청년단체와 소셜섹터의 소식들을 매주 챙겨보고, 실시간 키워드와 트렌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유행(ㅋㅋ)을 파악하려고 해요.

몬드 : 저는 잘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알아가는 걸 정말 좋아해서, 관심사가 다양하고 수시로 찾아보는 습관이 있어요. 책,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잡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포털기사, 뉴미디어채널, 청년관련단체 사이트 등등에서 자주 동향을 살펴요. 요즘은 CBS의 뉴미디어 유튜브 채널 “씨리얼”을 자주 봐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신선한 영감을 자주 받을 수 있어요.

 

왼쪽부터 청년센터WAY의 시앤(김현아 팀장), 레드(최진호 간사), 몬드(최주리 간사)

#마지막으로 #구독자에게_하고싶은_말

레드 : 네,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시앤 : 큰 도움은 안되나요?(ㅎㅎ)

레드 : 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청년들이 코로나 시기를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WAY 레터의 구독자분들의 연령대는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20~30대의 청년분들보다 40~50대의 청년분들(최근 유엔에서 청년의 기준을 만 18~65세로 하자고 제안했더라고요.)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 WAY 레터를 통해서 청년들의 생각공감대를 넓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한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몬드 : WAY 레터와 청년들이 생각하는 기윤실에 대해서, 21세기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듣고 나누고 싶어요. WAY 레터뿐만 아니라 청년센터WAY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러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청년센터WAY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에서 꼭 전해주세요! 교회나 사회에서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도 솔직하게 나눠보고, 혹여나 틀린 말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나누고 배우고 물어보고 고쳐갈 수 있는, 청년들에게 ‘안전한 실패의 장’이 되고 싶어요.

시앤 :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즐거워하는지, 어떤 경로의 삶을 살고 싶은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 탓이 아닙니다! 충분히 생각해보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니까요. 청년들이 자신의 모양,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안전한 친구로서 함께하고 싶어요. 일상이 단단해지고, 경험과 역량이 확장되고, 마음을 건강하게 돌볼 수 있도록 청년센터WAY가 청년의 오늘을 실제적으로 응원할게요!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싶어요. 이 글을 보시는 청년여러분, 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놀러오시고, 기윤실 회원님들께서는 주변에 청년들께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매일 더 알차고 궁금해지는 WAY, WAY letter 만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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