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느 해보다도 힘겨운 한 해를 견뎌냈을 고3들과 재수생 수험생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어 낸 이 자녀들을 위로하소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은 채 지난 1년을 이겨 낸 이 자녀들에게 주님의 긍휼을 베푸소서. 이 시험과 그 결과가 주는 압박감이 결코 가볍지 않겠으나, 주님, 이들의 눈을 넓혀 주시어 지금 이 시간도 긴 인생에서는 한 점과 같은 시간임을 보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평안 가운데 이때를 지나가게 하소서.(본문 중)

김정태(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주님, 저희에게 이 아이를 처음 보내 주셨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탯줄을 자를 때의 그 경이로움, 생명의 울음소리가 가져다 준 그 전율, 첫눈에도 저를 닮았음을 알고 느꼈던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이 아이로 인해 얼마나 놀라워하고 감사했던지요! 무엇 하나 가진 것 없이 벌거벗은 채 바둥거리는 이 아름다운 아이로 인해, 지난 열 달의 수고와 출산의 아픔도 한순간에 지워 버릴 수 있었습니다. 주님, 갓난아이를 두 손으로 처음 안으며 고백했습니다. “주님, 이 아이는 제 것이 아닙니다. 오직 당신의 것이오나 잠시 제 품에 맡기셨습니다”라고. 아이의 평생을 주님께 맡기며, 잠시 동안은 제가 이 아이를 돌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주님께서 친히 돌보시고 동행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아이가 처음 몸을 뒤집던 때를 기억합니다. 빠지지 않던 왼손을 결국 빼내고 머리를 세우며 몸을 돌려 뒤집던 그 순간, 이 아이 안에서 놀라운 생명력이 꿈틀댐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이 아이 안에 세상을 살아갈 모든 잠재력을 심어 놓으셨음을 보았고, 놀라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주님, 그 어리고 작던 아이가 이제는 대학 입시를 치르며 인생의 진로를 정하는 중요한 시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을 나설 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당연히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입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들이 사실은 매일매일 기적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지금 우리 자녀들이 성장한 과정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어느 부모는 너무도 간절하게 바랐던 일임을 알고, 이제 대학 입시를 치를 만큼 성장하게 하신 것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감격하며 자녀를 응원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또한, 자식을 잃고 상처 입어 여전히 고통 중에 있는 부모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주님, 우리 자녀들이 입시를 통과한 후에도, 수많은 인생의 과제들과 예상 못한 난관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당해야 할 싸움이지만, 부모로서는 내 아이의 인생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주고,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습니다.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을 받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얻기를 원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소원이 부모의 욕망을 아이의 미래에 덧씌운 기대일 수도 있음을 돌아보게 하소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땀 흘리며 수고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죄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인데, 어떻게 일이나 직업이 인간의 영혼에 참된 만족을 가져다주겠습니까?

 

 

주님, 우리 자녀의 미래와 행복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해 아래 살고 있는 인간은 누구라도 예수님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입시를 치르는 우리 자녀가 우리와 같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게 된다면, 그것도 분명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할 수 없으며, 우리 행복의 보증도 될 수 없음을 부모인 우리가 먼저 고백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느 해보다도 힘겨운 한 해를 견뎌냈을 고3들과 재수생 수험생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어 낸 이 자녀들을 위로하소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은 채 지난 1년을 이겨 낸 이 자녀들에게 주님의 긍휼을 베푸소서. 이 시험과 그 결과가 주는 압박감이 결코 가볍지 않겠으나, 주님, 이들의 눈을 넓혀 주시어 지금 이 시간도 긴 인생에서는 한 점과 같은 시간임을 보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평안 가운데 이때를 지나가게 하소서.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 안에 이 세상을 넉넉히 살아갈 힘을 주셨음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주님, 좋은 성적을 얻어 희망한 학교에 가게 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제 그들은 인생의 한 전환점을 맞았을 뿐입니다. 그들이 삶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입학한 학교 이름을 통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장차 더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도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자녀들이 젊음과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누리며 기쁘게 살아가기 원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선 그 자리에는 자신의 노력보다도 더 많은 이웃들의 수고와 눈물과 희생이 깔려 있음을 알고, 더욱 겸손히 살아가게 하소서. 젊은 날의 배움과 도전으로 얻은 것을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 혹여나 기대한 만큼의 입시 결과를 얻지 못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또한 그들 인생의 작은 점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그 결과로 그의 인생이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의 미래가 실패자의 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거짓에 비추어 자신의 존재를 판단하고 규정하지 않게 하소서. 이 아픈 경험이, 모험 많은 인생길에서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마음의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인생의 배움과 성장의 과정은, 수없이 쓰러지고 넘어짐을 반복하며 결국 일어나 걷고 뛰게 되었던 어린 시절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하소서. 독수리 날개 치며 솟아오름과 같이 다시금 일어나 당당하게 뛰어가게 하소서.

주님, 입시에만 집중된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이 변화하게 하소서. 우리의 교육 제도가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고 축복하는 온기 있는 제도로 회복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학력과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격차와 함께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을 열어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을 보게 하시고, 그들의 고난을 외면치 않게 하소서.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압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이 겨울에, 우리 주변과 세계 곳곳의 가난한 이웃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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