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는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을 넘어 이제 화성에 대한 각국의 탐사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들어 아랍 에미리트(UAE)에 이어 중국과 미국의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그중 2월에 미국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호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가 가장 먼저 화성 표면에 착륙해서 화성의 모습을 매일 실시간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 생중계하고 있다. 3조원이라는 개발비를 들여 7개월 동안 약 5억km를 날아가 생중계로 보여주는 화성의 땅, 산, 바람 소리는 마치 창조의 초기 모습을 보는 듯한 신비감을 주고 있다.(본문 중)

성영은(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예측할 때 손에 꼽는 것 중 하나가 우주 개발이다. 우리의 눈을 지구 밖 우주로 돌리는 것이다.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는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을 넘어 이제 화성에 대한 각국의 탐사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들어 아랍 에미리트(UAE)에 이어 중국과 미국의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그중 2월에 미국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호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가 가장 먼저 화성 표면에 착륙해서 화성의 모습을 매일 실시간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 생중계하고 있다. 3조원이라는 개발비를 들여 7개월 동안 약 5억km를 날아가 생중계로 보여주는 화성의 땅, 산, 바람 소리는 마치 창조의 초기 모습을 보는 듯한 신비감을 주고 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 다음에 있는 행성이다. 지금까지 공상 과학 소설에 외계인이 사는 곳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던 행성이다.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도 그의 판타지 소설 우주 3부작 제1편, 『침묵의 행성 밖에서』에서 화성에 사는 타락하지 않은 외계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성의 하루 길이는 지구와 비슷하고, 1년은 지구의 두 배 가까운 687일이다. 평균 기온은 영하 63도로 매우 낮지만, 최고 온도는 20도까지 오르기도 한다. 다만 공기는 지구와 달리 희박하고, 그것도 이산화탄소 대부분에 질소와 아르곤이 조금 있는 정도이다. 이번에 미국의 탐사 로버는 토양을 채취하여 혹시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찾고, 대기의 9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를 추출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인 탐사 가능성을 검토하려는 것이다. 5~6월 착륙 예정인 중국 톈진 1호 탐사 로버는 땅 아래 얼음의 존재를 확인할 것이라 한다. 「마션」이라는 영화를 보면, 인간이 화성에 가서 생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화성 탐사는 그런 미래를 만들겠다는 인류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태양계는 태양이라는 별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과 왜행성, 각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 그리고 소행성과 혜성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천체들을 포함한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는 현재 43년 동안 200억km 정도를 항해해서 태양계를 벗어나 인터스텔라(별과 별 사이)에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우주선이 40년은 달려야 가장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태양계의 크기이다. 이 보이저호에는 혹시 만날지도 모르는 외계인을 위해 지구를 소개하는 레코드가 실려 있다. 2006년에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에 명왕성 관측을 마치고 현재는 태양계 끝을 향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보이저호와 호라이즌스호 우주선들이 밝힌 우리 태양계는 우리가 이전에 알던 태양계가 아니었다. 명왕성보다 바깥에 우리가 알던 9개의 행성 외에도 더 많은 행성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들을 행성에 다 포함시키기가 어려워 명왕성과 이후에 새로 발견된 4개의 행성들을 ‘왜행성’으로 새롭게 분류했고, 현재는 7개가 더 왜행성 후보로 올라 있다. 그리고 각 행성들의 위성도 생각보다 많았고, 그 특성들도 너무나 다양했다. 목성과 토성은 각각 80여 개의 위성들을 거느리고 있다. 탐사선이 가 보니 천왕성도 27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외에도 인류가 우리 태양계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태양을 이해하기 위한 우주 탐사선이 2018년 발사되어 2025년 태양에 가장 근접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지금도 금성과 수성 궤도에서 태양으로의 접근을 반복하면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계속 그 주위를 돌지 못하므로 가까이 접근했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관측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름이 같은 태양의 ‘코로나’(왕관 모양의 불꽃)를 관측하여 태양이 빛을 내는 원인을 더 정확히 이해하려 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은 또 다른 태양 탐사선을 작년 초에 발사하여 태양의 극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2018년, 유럽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호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되어 2025년 수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태양에서 두 번째 행성인 금성도 이미 수차례 탐사선이 방문했고, 인도와 러시아가 조만간 새로운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화성보다 바깥에 있는 목성과 토성도 탐사선이 여러 차례 방문했고, 또 방문을 계획 중이다. 심지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을 탐사하기 위한 우주선이 발사되기도 했다.

 

ⓒPixabay.

 

최근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영화인 「승리호」라는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세기말에 지구의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간이 지구 바깥에 거주지를 만들고 더 나아가 화성으로 이주하려 한다는 우주 개발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이다.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그 계획에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이 반기를 드는 이야기이다.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정의를 위한 싸움이 우주 개발 시대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주제인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런 일이 단순히 공상이 아니고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미 테슬라 같은 회사가 화성에 거주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10월에는, 현재 지구 바깥에 설치되어 1천억 개가 넘는 은하와 134억 광년의 가장 먼 은하를 관측한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100배 이상 성능이 더 뛰어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발사되어 우주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망원경이 하나님이 만드신 이 우주의 신비를 또 얼마나 더 많이 밝힐지 궁금하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달과 소행성 탐사를 시작으로 이 우주 개발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동안은 우주선을 쏘아 올릴 로켓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우주 개발은 워낙 막대한 돈이 들어가므로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어려운 분야이다. 또, 기술적으로도 워낙 어려워 엄청난 과학기술의 노하우가 없이는 쉽게 뛰어들 수 없다.

가까이 다가오는 우주 개발 시대에 우리 신자들과 우리 자녀들도 눈을 들어 이런 시대의 변화와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를 바라볼 때이다. 현재 우주 탐사를 하는 이유 중에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려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 신자들이 이 우주 탐사나 개발을 모른 척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과학기술과 그 안에 숨어 있는 인간의 죄를 잘 구분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물인 우주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주님은 교회를 이 세상 속에 두시기를 기뻐하셨다. 우리 자녀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신비를 밝히고, 그 신비한 세계를 즐기면서 창조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높이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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