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계관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선발과 배제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 아니면 ‘발견과 발굴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교육은 전혀 다른 교육이 됩니다. 교육의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

이종철(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

 

해마다 수능이 다가오면 우리는 기도를 합니다. 크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과연 성경적인 기도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한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과 함께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을 하면서, <수능 기도회, 이렇게 바꾸자>라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8%가 ‘수능 기도회, 문제 있다’라고 응답했고, 60.1%는 ‘수능 기도회, 필요하다’라고도 답변했습니다. 기도는 필요하지만, 기도의 내용에는 문제가 있었다는 결과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드릴 마땅한 기도는 어떤 내용이어야 할까요? 팀 켈러는 그의 책 『기도』에서 이렇게 도전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주기도문의 어느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라.”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주기도문’이므로(눅 11:1-4), 우리의 기도가 건강한지 확인하려면 그 기도가 주기도문의 어느 부분에 잇대어져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성경적 교육관, 성경적 입시관이 확립되어 있어야, 자녀를 위한 성경적 기도가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를 믿는다’, ‘신앙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기도는 세속적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기 쉽습니다.

 

성서학자 김회권 교수는 『입시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라는 책에서 한국 교육의 입시 위주 무한 경쟁주의 현실을 ‘베데스다 연못의 풍경’(요 5:2-9)에 비유합니다. ‘베데스다 연못이 동하는 순간 제일 먼저 들어간 자만 병이 낫는다’(즉, 1등만 행복해진다)는 신화에 사로잡힌 38년 된 병자의 모습이 1등을 해야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세계관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선발과 배제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 아니면 ‘발견과 발굴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교육은 전혀 다른 교육이 됩니다. 교육의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상위 몇 % 안에 들어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고, 후자는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굴하여 섬김과 사랑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며 살아가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세속 학부모와 구별되는 기독 학부모의 교육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올해도 수능이 다가옵니다. 성도가 드려야 할 마땅한 기도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문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우리 자녀들의 삶을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앞둔 우리 자녀들이 시험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마음에 평안과 담대함을 주시기를 구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사 41:10)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육신의 부모는 시험장까지 따라 들어갈 수도 없고 자녀의 마음까지 지켜줄 수 없지만,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와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수능을 치르는 우리 자녀들이 이 중요한 인생의 고비를 넘으면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입시의 모든 절차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럴 때 약속하신 주님의 인도와 지도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입시 전 과정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의 체험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자녀들이 입시를 통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게 되기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소원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하옵소서.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신 말씀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우리 자녀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사오니, 당신의 기뻐하시는 뜻을 우리 자녀들에게 소원으로 주시어, 이후 진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며 사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부모들에게 성경적 교육관을 주시어, 주님 앞에 마땅히 구할 것을 알게 하옵소서. 입시 위주 경쟁주의와 성공 신화를 그대로 수용하여, 그 경쟁에서 이겨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을 구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 6:34) 하신 말씀을 기억하오니, 오히려 우리 자녀들이 이 세상을 보며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눈길과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나아가서, 자기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기를 구하게 하옵소서. 수능 성적에 맞춰서 진학하거나, 잘못된 가치와 욕심을 따라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과 부르심을 따라 진학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고전 9:25)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시험 전까지 남은 시간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집중하게 하시어, 그 준비하는 시간이 좋은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불안과 두려움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하시고, 이제까지 공부해 온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지혜와 성실함을 주시길 원합니다.

 

또한, 수능 당일에는 지금까지 공부해 온 내용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력도 주시기를 구합니다. 모르는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아는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옵소서. 긴장하여 평소에 알던 문제를 놓치는 일은 없게 하옵소서. 욕심을 따라 잘못된 일을 행하지 않게 하시며, 정직함으로 시험에 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시험 후에는 우리 자녀들이 시험 결과로 낙담하지 않게 하옵소서. 수능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시고, 대신 하나님의 손이 우리 인생을 붙들고 있음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시어 지금 이 순간이 긴 인생 중 한순간에 불과함을 알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실수와 실패까지 선용하시어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의지하오니, ‘이번 시험 결과가 너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우리의 자녀들을 지켜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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