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만 3만여 명이 넘는 아동이 학대 판정을 받았고 43명이 학대로 숨졌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동 학대 발견율은 4% 수준이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아동들이 학대로 고통받고 있으며 숨지고 있다. 학대가 가장 많이 신고된 연령대는 초등학생(만 7-12세)이고, 그 다음이 영유아(만 6세 미만), 중학생, 고등학생 순이다. 그런데 작년에 학대로 사망한 아동 43명 중 29명이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이고, 학대 사망 아동의 대부분은 9세 미만이다. (본문 중)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2020년에만 3만여 명이 넘는 아동이 학대 판정을 받았고 43명이 학대로 숨졌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동 학대 발견율은 4% 수준이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아동들이 학대로 고통받고 있으며 숨지고 있다. 학대가 가장 많이 신고된 연령대는 초등학생(만 7-12세)이고, 그 다음이 영유아(만 6세 미만), 중학생, 고등학생 순이다.1) 그런데 작년에 학대로 사망한 아동 43명 중 29명이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이고, 학대 사망 아동의 대부분은 9세 미만이다.
아동 학대 가해자 10명중 8명 이상이 부모이고, 학대 발생 장소 역시 10건 중 8건 이상이 가정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유행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부모와 아동의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의 비대면 교육으로 아동 학대를 발견할 기회는 크게 줄어들어 아동 학대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예수께서 그 어린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16-17)
이 성경 말씀은 예수님이 아동을 인격체로 보고 존중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사건은 우리에게 더욱 참담한 마음이 들게 한다. 물론 이런 사례는 기독교 가정의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충격은 일반 가정의 아동 학대와는 매우 다르다.
성경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편 127:5)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맡겨 주신 ‘여호와의 기업’이자 ‘상급’인 자녀를 귀히 여기지 않고, 단순히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교만이 아동 학대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기독교 가정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침묵하면 또 다른 배신감을 느끼게 만든다. 단지 교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학대로 죽어간 아동을 마치 없었던 존재인 듯 숨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주여’하며 큰 소리로 기도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1-23)
이런 경고의 말씀을 기억하며, 교회가 함께 통렬히 회개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교회 안에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회는 예배와 교제, 전도와 봉사라는 본질적 기능을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기업’인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사명도 잘 감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신자들의 공동체’이기도 한 교회에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은 꼭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소년부에서부터 아동 권리 교육을 실시하고, 청년부에서는 예비 부모 교육을, 전 교인을 대상으로는 올바른 자녀 양육 교육, 부모 교육을 소규모 대면 교육으로 진행한다면, 적어도 기독교 가정에서의 아동 학대는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면, 하나님의 나라를 물려받을 하나님의 기업인 어린이를 올바로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은 그 사명의 중요한 부분임이 틀림없다.
1) 국제아동권리협약에서는 아동의 연령을 만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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