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즐길 때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댓글이다. 한 회가 업로드될 때마다 그 회차를 즐긴 독자들은 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쓴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들에 대해 공감하고, 때로는 다음 이야기를 예측해 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등 다양한 댓글들이 가득하다. 가끔은 설전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같은 작품을 즐기는 이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보면서 웃고 공감하는 것 또한 웹툰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본문 중)

박은혜(블로거)

 

최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흥행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쌍 천만 영화로 흥행을 한 <신과 함께>.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 웹툰이라면 보통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이 셋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 등 다른 모양으로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다. 영상화되기 전부터 웹툰을 즐겨 봤던 나로서는 이런 상황이 반갑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다른 매체로 새롭게 창작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고, 몰랐던 웹툰 작품이 재창작을 통해 주목받았을 때 찾아볼 수도 있으니까.

 

내가 봤던 첫 웹툰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웹툰 감상은 내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취미가 되었다. 한참 웹툰에 푹 빠져 있을 때는 자기 전에 다음날 업데이트되는 웹툰들을 다 보고 자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내가 즐겨 보는 N사의 웹툰은 해당 요일 전날 밤 11시에 업데이트된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웹툰에 대한 애정은 계속 이어져서 지금도 나처럼 웹툰을 즐겨보는 친구들을 만나면 요즘 즐겨보는 웹툰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작품을 추천받기도 한다. 처음엔 소소하게 하나씩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엔 서로 웹툰 앱을 켜고는 자기가 보는 웹툰을 요일별로 서로 추천하게 되는데, 최근에도 세 명의 친구와 각각 이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재미있는 작품 셋을 추천받았다. 그림체도 이야기의 성격도 다르지만 세 작품 모두 내 취향이라 첫 회부터 푹 빠져 보게 되었고 그렇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더 늘어났다.

 

이처럼 내 취미 중 하나가 되어버린 웹툰은 바로 스마트폰 사용과 함께 시작된 것 같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즐겨 봤지만 이젠 웹툰을 더 즐기게 되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들고 다녀야 하는 만화책보다는 스마트폰 속 웹툰을 보게 된 것 같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웹툰을 즐길 수 있으니까. 이동하는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틈이 날 때에도 잠깐 볼 수 있고. 게다가 다양한 작품들을 무료로(유료 작품도 있지만)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웹툰을 즐기게 된 이유다.

 

해당 글과 관련없는 이미지 입니다.

 

웹툰을 즐길 때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댓글이다. 한 회가 업로드될 때마다 그 회차를 즐긴 독자들은 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쓴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들에 대해 공감하고, 때로는 다음 이야기를 예측해 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등 다양한 댓글들이 가득하다. 가끔은 설전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같은 작품을 즐기는 이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보면서 웃고 공감하는 것 또한 웹툰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재미와 공감을 다른 이와 소통하고 싶은 즐거움은 댓글뿐만 아니라 짤(인터넷 사진) 저장으로도 이어진다. 내 상황과 너무 같아서 공감되거나 재미있어서 혼자만 웃기 아까운 화면은 저장해서 친구에게 공유하거나 SNS에 올리기도 한다. 요즘에는 웹툰 앱에 저장하고 싶은 장면을 저장하는 기능도 있는데, 많은 이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저작권 보호에 유의하면서 웹툰 장면을 저장하고 공유한다. 나도 종종 공감 가는 장면은 사진 앱에 저장해 두는데, 나중에 보면 저장했던 당시의 내 마음과 생각들이 떠올라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쉽게 누릴 수 있는 재미와 공감 가는 이야기들 덕분에 웹툰은 앞으로도 나의 여가에서 빠질 수 없는 취미로 남을 듯하다. 아직 이 세계를 맛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좋아하는 작품 두 개를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 짓겠다. 바로 <우리 집에 곰이 이사왔다>와 <좀비딸>이다.

 

<우리집에 곰이 이사왔다>는 다소 동화 같은 그림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파견 온 곰토토가 엄마와 둘이 사는 호호군 집에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원하신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좀비딸>은 많은 이들이 좀비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중간중간 피식 웃게 만드는 재미와 함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에서 추천한 작품은 둘뿐이지만, 우리의 재미와 공감을 끌어내는 많은 웹툰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익숙한 매체들과는 또 다른 매력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일단 검색창에 ‘웹툰’을 검색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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