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

다정한 아지트 ‘내가 해냄!’ 후기

 

몬드(기윤실 최주리 간사)

 

늘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고 계신가요? 애쓰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지는 않나요? 성취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애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 노력을 인정하는 것도 꼭 필요하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바랐던 성취와 성장은 이미 매일 우리 앞에 소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고한 우리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잘 챙기고 있나요? 바쁜 일상에 잠시 짬을 내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낸 다정한 아지트의 지난 모임을 들여다 볼까요?

 

초록빛이 만연하고 날씨도 부드럽고 따뜻해진 5월의 어느 금요일 저녁, 한 주를 열심히 보내고 온 청년들이 신도림 아지트로 모였습니다. 시원한 차와 쿠키를 준비하고 청년들을 기다린 아지트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느덧 다정한 아지트도 벌써 세번째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지난 모임에서는 ‘가족’, ‘밥벌이의 고단함’을 주제로 모였고, 이번 모임의 주제는 ‘내가 해냄!’입니다.

 

‘내가 해냄’이라는 밈의 시초가 된 트윗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이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주 작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는 수많은 성취들이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거창하고 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일상의 작은 성취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을 일깨워주고 스스로에게도 해주지 못했던 칭찬이 오가는 다정한 아지트에서는 서로의 애씀을 알아주고 ‘내가 해냄!’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따스한 자리를 마련했답니다.

 

이번 다정한 아지트에서는 오랫동안 버텨온 분들이 많이 오셨답니다. 원하던 직무로 가기 위해 버티고, 벅찬 하루를 보내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부담감을 버티고 아지트에 찾아오고, 큰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버티고, 인생의 사춘기를 포기하지 않고 잘 넘어가기 위해 버텨온 분들이었어요. 사실 포기하거나 남탓을 하면 쉬운 해결이 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문제를 직면하고 이겨내기 위해 오랜 시간 애써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절로 감탄의 박수가 나왔답니다.

 

어느 참가자분이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아들 이삭을 얻기까지 24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우리의 시선에서는 24년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어보이지만, 그 시간은 아브람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꼬박 보내고 나서야 아브람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버텨내는 시간이 답답하고 불안할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을 버텨낸 우리가 맞이하게될 성장을 기대하며 한번 더 힘을 내보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버티기가 너무 어려워질 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어느 참가자에게는, 무조건 참고 용서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감정을 내어놓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가 전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감내하기 어려운 감정을 끌어안고 삭히려고 하는 것보다, 그분 앞에 엎드려 엉엉 울며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우리의 모습을 더 바라실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느슨하고 안전한 연대를 지향하는 다정한 아지트에서는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자신에 대해 원하는 만큼만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다른 조건으로 판단받지 않고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어요. 친구나 가족, 지인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내려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두어시간의 대화를 나누고 나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서로를 기억하며 힘을 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이전 모임에도 왔었던 어느 참가자분은,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왔었는데 모임에서 나눈 위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진 않아도 서로가 나눈 따스함은 오래 남아서 다시 모임에 오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모임이 끝나고 참가자분들이 남겨주신 소감도 공유합니다.

 

뭔가 대단한 일을 떠올려야할것 같았지만 모임 후 여러 격려를 통해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것처럼 작은 일에도 내가 “해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것 같아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충분히 사랑받고 돌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아껴주지 않을거란 생각에 하루하루 사는게 가장 힘들었는데 지지와 응원을 얻게 되어 조금은 살만해졌습니다.

고민을 함께 나누며 진정성있는 격려와 위로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나은 결과를 요구하고 성과로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곤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낙심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세상의 시선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고유의 속도대로 조금씩 차근차근 성장해가고 있음을 다정한 아지트가 알고 있고 응원합니다. 때때로 답답한 마음을 터놓고 다정한 위로를 나누고 싶다면 다정한 아지트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해냄!을 기억하며 지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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