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손을 잡고, 양극화된 한국개신교의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한 대화마당을 2년 넘게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 대화모임은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5월 30일(화)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대화의 집’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많은 담론이 오간 대화모임 현장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 대화모임 영상 보기 (기윤실 유튜브)
*지난 대화모임 다시보기(유튜브)
<극우 개신교는 어떻게 기독교를 과잉대표하게 되었는가>
기윤실과 크리스챤아카데미는 지난 2년간 다섯번의 대화모임을 지속하며 ‘한국교회와 정치’ 문제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지난 대화모임 시즌1은 ‘분열된 사회, 극우 개신교, 대선 정국과 기독교, 정치 개혁,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전문가의 발제와 논찬을 듣고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2023년 상반기 대화모임은 기획단계부터 이전과 다른 형식으로 준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우선 전문가의 발제와 논찬을 듣고 패널 토론으로 이어지던 기존 형식과 달리, 청년으로 구성된 패널들을 모시고, 사전에 공유한 질문을 토대로 패널 위주 대화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단체, 정당, 목회현장 등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며 살아가는 기독 청년 14인을 현장으로 모셨습니다.
2023년 상반기 대화모임에 참석해주신 패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나다순)
- 강세희 (한백교회 전도사)
- 김대현 (청년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 김자은 (청소년성문화센터 실무자)
- 김지애 (고난함께 팀장)
- 김하나 (향린교회 목사)
- 김현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국장) *사회 겸 패널
- 문형욱 (기후위기독인연대 공동대표)
- 서기정 (시대전환 여성위원장)
- 윤진영 (청년부 목사)
- 이광호 (KSCF 대학부 간사)
- 이영우 (청년의뜰 간사)
-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 가재울녹색교회 전도사)
- 장철순 (기독청년아카데미 사무국장, KSCF 대학부 간사)
- 하성웅 (EYCK 총무)
여러 분야의 청년들이 함께 모인 만큼, 한국사회와 기독교를 진단하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교회와 현장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여과없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화모임을 기획하며 패널들에게 공유했던 사전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1) 하는 일 관련 나의 최고의 순간
(질문2) 하는 일, 기독교 사회운동에 대해 느끼고 있는 한계나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인과 단체에 필요한 것 / 바뀌어야 하는 것
(질문3) 본인이 요즘 관심 있는 현안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은? 이를 단체/교계와 연결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질문4) 이념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청년들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오늘 나온 이야기들 중 새롭게 알게 됐거나 연결되고 싶은 이슈가 있다면?
약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미리 고민해온 대답을 토대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회겸 패널을 맡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김현아 사무국장은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활동하거나 교회, 시민사회, 정당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모시고, 청년이 주인공이 되어 한국 사회와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CBS와의 인터뷰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과 소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크게 잘 들어달라” 요청했습니다.
#1. 청년이 활동하는 현실
기독시민단체나 정당에서 일하는 청년 패널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고민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소수정당은 사실상 거대양당에 밀려 정당의 꼬리표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할 때가 많으며, 기독청년운동에 종사하는 이들도 이 운동을 지속할만한 동력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더하여 ‘가치와 의미’만으로 청년을 잡아둘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활동가들이나 시민사회, 교회 내 청년들을 위한 복리후생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의미있는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늘 후원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잊지 않고 지지해주시고, 현장에서 함께해주시는 연대의 힘이 이 운동을 지속이 큰 힘이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2. 우리가 다니는 교회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이슈로 ‘소통’, ‘성평등’, ‘경제적 불평등’ 을 꼽았습니다. 보수화된 한국 교회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수평이동도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 참여에 관심갖는 기독 청년들이 갈 수록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공감대를 이루었습니다. 교회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성세대의 입장이 아닌, 청년의 입장에서 소통을 고민해야 하고, 세대별로 교육과 대화를 위한 자리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교회 내 성차별 문제로 상처 받았던 경험을 나누며, 여전히 성차별적이고 소수자를 배제하는 교회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심지어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 든 사회 운동 내에서도 만연한 성차별 문제를 토로했습니다. 우리가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 공기처럼 만연한 성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상처를 공유하는 더 많은 이들과 만나며 공감대를 이루고, 이를 공론화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경제 영역에선 ‘무분별한 성장’에 일조한 교회의 모습을 언급하며, 겉으로 보기에 교회가 자본과 멀어보이지만 사실 자본에 의지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교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성찰하며 성경에서 말하는 ‘희년’의 정신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3. 전 지구적 기후위기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 ‘기후위기’ 이야기 역시 대화모임의 주요 화두였습니다. 누군가는 더 열심히하라 다그치고, 누군가는 이미 늦었다고 냉소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모으고, 교회와 교단을 바꿀 수 있을 지 고민하는 목소리가 현장에 담겼습니다. 동시에 교회와 교단이 이미 마련된 기후정의 로드맵을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4.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이슈인 이주노동자 문제, 다문화 이슈 관련 제도적 대책 마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청년 세대 중 자립준비청년들이 겪는 고립 문제를 더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고립사 문제로 이어지는 심각성에 대해 더이상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 이 외에도 평화와 통일, 한국 사회 기회의 불평등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대화모임에서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는 기윤실 유튜브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화모임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독 청년들이 모이면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비록 그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뚜렷한 방향성을 모색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이런 모임들을 통해 더 많은 목소리를 청해듣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보려 합니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분투하는 청년들을 기억해주시고, 지지와 격려로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 대화모임 영상 보기 (기윤실 유튜브)
관련 기사 보기
기독청년들이 꼽은 교회가 주목해야 할 과제… ‘기회 불평등’ ‘교회 내 성차별’ ‘기후 위기’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04651&code=23111111&sid1=kmi
기독 청년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25530#share
청년들이 한국교회에서 찾기 어려운 ‘이것’은? –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sid1=all&arcid=0018313152&code=61221111
“교회가 자본에 기생하고자 하는 모습 보일 때 절망스럽다” – 뉴스파워
http://www.newspower.co.kr/55685
청년들이 바라본 한국 사회와 교회는? –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5952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