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담센터 위드WITH]

위드클래스 후기_”내 안의 외로움과 마주하기”

 

몬드(기윤실 최주리 간사)

 

여러분들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나요? 살다보면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맞이하고 다루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요. 요즘 청년들에게도 외로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의 1:1심리상담에 신청하는 청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도 외로움이거든요. 하지만 왠지 외롭다는 사실을 말하면 초라해보일 것 같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숨기거나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따스한 마음을 주고 받고 싶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우리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이번 위드클래스는 건강하게 외로움을 다루기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준비했답니다!

 

완연한 여름 날씨가 한창이던 6월 17일의 토요일 오후. 기윤실 세미나실에서는 위드클래스 “내 안의 외로움과 마주하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위드클래스는 신청 오픈 첫날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과 기대를 보였는데요. 아신대 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이숙경 교수님이 알찬 강의를 진행주셨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외로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사실 외로움은 실체가 없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또한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도 다릅니다. 외로움을 더 외롭게 하는 것은 바로 기대감 때문인데요. 그래서 외로워서 하는 연애나 결혼이 위험하다고 합니다. 애인이 외로움을 해결해줄거라고 ‘잘못된’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외로움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다보면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인해 더 강하고 자극적인 것으로 달래려고 하게 되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의지해서 해소하려는 것은 그것이 나를 지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코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외로움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어려워도 우리가 갖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좀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자세하게 파악할 수는 있어요.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외로워하셨어요. 마태복음 8장 20절에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라고 하셨고, 누가복음 22장 45~46절처럼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라는 말씀을 통해 제자들과 함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셨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의 청년들은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상황입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 애쓰고 다양한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며 불안한 미래를 견뎌야하기 때문이지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번아웃에 처하기 쉬운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외로움에 취약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생의 각 단계에서 겪어야 하는 외로움이 있지만 청년기는 그 외로움이 다각도로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억압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금씩 흘려보내면서 이 외로움도 언젠가 지나갈 것임을 기억하며 그때를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외로울 때 우리는 ‘나는 혼자이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느낌’이며 이런 느낌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는 생각보다 여러 감정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기대감’이나 혼자라는 사실에 대한 ‘불안함’,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나 ‘아쉬움’ 등의 여러 감정과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과 마음을 세세하게 구분해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또한 사실이 아닌 느낌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왜곡이 있지 않은지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고요.

 

우리에게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사랑을 주고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워지거나 선을 넘는 것을 불편해하기도 하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따라서 관계에서 충분히 서로를 파악하고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잃지 않고 언제든 관계의 거리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만큼 천천히 다가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관계를 끊고 도피하기 보다는 꾸준히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서 스스로를 들여다볼 때 볼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두렵고 걱정되거나 귀찮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도망가지 않고 직면하는 도전을 통해, 혼자있거나 함께있거나 늘 충만하고 공허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답니다.

 

청년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과 관심이 가득한 강사님은 두 권의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C.S. 루이스의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팀 켈러의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입니다.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좋은 책들이기에 여러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C.S. 루이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홍성사 / 팀 켈러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 복있는사람

 

위드클래스에 참가한 청년들의 한마디도 함께 들어볼까요?

속이 뻥뻥 뚫리는 기분 너무 좋았어요~

무겁던 고민이었는데 외로움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가지고 있다는 교수님의 강의 내용과 태도에 저도 외로움을 조금은 가벼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관심있는 주제다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같은 청년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쩌면 우리는 평생 외로움과 싸워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만드셨습니다. 우리 주변에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냥 옆에 있어주세요. 긴 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하더라도 공감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건 하지 않건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이 이 세상을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청년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위드가 묵묵히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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