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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파도타기: 조중접경지대 평화기행 “국경을 걷고 평화를 생각하다”
🔷글_시앤(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
여행지에서 걸었던 길과 마주한 풍경은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조금 다른 방향과 시선을 선물한다. 낯설었던 그 곳은 두고두고 가깝게 바라볼 정든 땅이 된다. 이번에 다녀온 ‘조중접경지대’의 여정도 그러했다.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풍경, 백두산의 안개와 천지, 명동촌의 골목길과 윤동주의 시. 국경을 걸으며 만난 공간과 장면들에 대한 질문과 여운이 지금도 은은하게 이어지고 있다.
기독시민활동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기행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조중접경지대를 방문하는 이번 기행의 제안을 받았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내 삶에 또 하나의 결을 더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열 명의 동행과 함께 길을 나섰다.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단동과 도문, 용정, 그리고 백두산을 잇는 여정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서 대련으로, 고속열차를 타고 대련에서 단동으로 이동했다.
첫 목적지였던 단동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평안북도 신의주와 접해 있는 지역이다. 유람선을 타고 강가에서 북한 땅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유적지로 지정된 끊어진 다리, ‘단교’가 유명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단교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중국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조선 쪽이 끊긴 뒤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단교에 오르자 참전 군인들의 동상과 늘어선 중국 국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빨간 손수건을 목에 두른 중노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열을 이루어 군가를 부르며 행진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대한 중국인민지원군의 승리를 기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처음에는 기이하고 낯설었다. 하지만 이내 한국 사회에서도 비슷한 세대의 모습이 떠오르며 전쟁의 기억과 안보관, 애국심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장면이라고 느꼈다.
압록강에서는 새로 건설된 다리를 통해 중국과 북한 사이의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차와 화물차가 오가고, 단동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국경을 바라보며, 정작 한국인은 북한 주민과 자유롭게 만나거나 교류할 수 없는 비극적인 현실이 더욱 크게 다가와 우리는 마음 한켠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호 고민 : 고통과 안락사 문제, 신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최근 오랜 투병으로 고통받는 가족과 이웃을 보며 ‘안락사’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존엄한 마무리와 고통 경감에 대해 고민하며 교회에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단순한 ‘생명 경시이자 죄’라는 규정뿐이었습니다.
복잡하고 아픈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공감이나 대화 없이 교리적 정답만 되풀이하는 교회의 모습에 깊은 회의감이 듭니다. 교회를 향한 이 답답함과 회의감을 넘어, 제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은혜를 살아낼 수 있는 길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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