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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는 죽었습니다. (전두환 씨는 범죄자로 법률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1997년 뇌물 수수와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 원 중 ‘867억 미납’이라는 유산을 남겼습니다. 2022년 자녀들은 전두환 씨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습니다. 전두환 씨 사후 추징금 환수의 근거를 만들 ‘전두환 추징 3법’은 여야 정쟁으로 21대 국회가 끝나면 폐기됩니다. (본문 중)

 

백종원(기윤실 청년위원회)

 

안녕하세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종원입니다. 자기소개 잠깐 하겠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말하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내려가 있는 안경을 올려주고 싶네요.

 

네. 이름처럼 생활 요리 잘합니다. IT 협동조합에서 보드게임, 온라인 게임, 웹/앱과 같이 IT기술을 활용한 지역 이야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아동 보육시설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어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너에게 물려준 것도 없는데 미안해서 어떡하면 좋니?”

 

“괜찮아요. 저도 엄마한테 별로 해 드린 게 없어서요. 열심히 돈 벌어서 좋은 데 여행 보내 드릴게요.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어머니께서는 약간 감동하신 눈치였습니다.

 

“그래? 나는 내가 실수해서 너에게 빚이라도 물려주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데…”

 

“괜찮아요. 엄마. ‘상속 포기’ 제도 아세요? 엄마가 빚을 물려주시면 제가 빚에 대한 상속을 포기하면 돼요. 다른 사람에게 빌리거나 사채만 쓰지 마세요. 그러면 좀 복잡하거든요.”

 

“…….”

 

주변 공기가 싸늘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눈으로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젊은 세대가 물려받고 싶지 않은 역사, ‘상속 포기’하고 싶은 역사의 한 장면이죠, 바로 <서울의 봄>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2월 12일에 일어난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입니다. 누적 관객 수는 1,233만 4,071명 (1월 6일 기준). 2023년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이자, 지금까지 역대 한국 영화를 통틀어 15번째로 흥행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기록 또한 아직 진행형입니다.

 

한동안 인스타그램에서는 ‘서울의 봄 심박수 챌린지’라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서울의 봄을 보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심박수 수치로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것입니다.

 

ⓒ동아일보

 

그때 그 시절의 장면을 다시 보는 것도 너무 화가 나는데, 서울의 봄 이후 오늘의 상황은 어떨까요?

 

ⓒ연합뉴스

 

전두환 씨는 죽었습니다. (전두환 씨는 범죄자로 법률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1997년 뇌물 수수와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 원 중 ‘867억 미납’이라는 유산을 남겼습니다. 2022년 자녀들은 전두환 씨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습니다. 전두환 씨 사후 추징금 환수의 근거를 만들 ‘전두환 추징 3법’은 여야 정쟁으로 21대 국회가 끝나면 폐기됩니다.

 

오늘날에도 정치를 하는 어르신들은 다음 세대에 남겨 줄 역사적 유산이 무엇인지에 여전히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 보입니다.

 

ⓒ연합뉴스

 

그리고 놀랍게도 “전두환 씨가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말씀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당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군사 쿠테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다.1)

 

ⓒKBS 뉴스

 

네이버 영화 정보에서 서울의 봄 관람평을 검색하니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NAVER

 

어떻게 늙어 죽어야 잘 죽었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서울의 봄을 보다가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어머니와의 대화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머니가 또다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유산 얼마는 물려주고 가야지. 아무것도 물려준 게 없어서 어떡하니.”

 

“엄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엄마 아빠는 평생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셨잖아요. 제게는 그걸 보고 자란 것이 유산이에요.”

 

어머니께서 크게 감동하셨습니다. 저는 그날 밥값은 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데 제가 참여하는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각이 났습니다.

 

기윤실이 전해 주는 믿음의 유산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기윤실,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저는 잘 모릅니다. 그 시대에 안 태어나 봐서요. 그래서 2020년에 기윤실에서 받은 『기윤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그 일부 내용입니다.

 

『기윤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도서출판 기윤실

 

1. 기윤실은 어떤 시대적 맥락에서 시작되었나?

 

기윤실은 1987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민주화’와 정의’였다. 박정희 정부의 19년 독재 끝에 등장한 전두환 정부는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무력으로 짓밟으며 폭압적인 통치를 이어갔다. … (중략) … 이러한 시대적 불의와 모순 앞에서 교회는 무력했다. … (중략) … 기윤실은 이러한 기독 청년들과 지성인들의 고민에 대한 응답으로 시작되었다. (『기윤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pp. 15-16.)

 

87년 기윤실을 만든 젊은 청년들은 35년이 흐른 지금 기윤실의 어르신들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봄’ 이후, 여러분의 삶은 어떠셨나요?

 

이 자리를 빌려 <좋은나무>의 구독자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구독자님들은 어떤 믿음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남겨 주고 싶으신가요? 그 유산은 다음 세대가 상속받고 싶은 유산일까요? 아니면 상속을 포기하고 싶은 유산일까요?

 

그 답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세대들과 (가르치려 하시지 말고) 대화해 보세요. 다음 세대도 어른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좋은나무」를 구독하시는 모든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1) 김소정, “윤석열 ‘전두환 옹호’에…여야 일제히 비판 ‘입만 벌리면 망언’”, 「조선일보」, 2021. 10. 19.

 

* <좋은나무> 글을 다른 매체에 게시하시려면 저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02-794-6200)으로 연락해 주세요.

* 게시하실 때는 다음과 같이 표기하셔야합니다.
(예시) 이 글은 기윤실 <좋은나무>의 기사를 허락을 받고 전재한 것입니다. https://cemk.org/26627/ (전재 글의 글의 주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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