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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항목, 16개 문항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는 기윤실이 성경의 정치 원리에 근거해서 정리한 것이지만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가정이나 교회에서 함께 토론하면서 기준을 보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갈수록 심화하는 이념 양극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기독 시민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책임을 다하며, 시들어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 꽃을 다시 피워 나가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본문 중)

 

정병오(기윤실 공동대표)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이는 선거가 국민들의 주권을 위임받아 국가를 통치할 대리인을 선출하는 절차일 뿐 아니라 이 선거의 과정에서 그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이 공론화되고 그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치열한 토론과 방향을 모색해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이런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직 누구 혹은 무엇을 심판하자는 이야기만 무성할 뿐이다. 우리 정당의 이러한 정책과 비전에 투표해달라는 이야기는 없고, 상대방 당이 이렇게 문제가 많으니 우리 당을 지지해달라는 소리만 난무한다. 정당별 공천 과정에서도 후보의 역량과 비전에 대한 논의보다는 그 정당의 대표에 대한 충성도가 주된 기준이 되는 것처럼 부각이 된다. 그러다 보니 공천 이후에 도덕성이나 막말 논란으로 인해 후보가 교체되는 혼잡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이렇게 민주주의의 속성을 잃어버리고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된 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진행된 이념과 정파의 양극화 현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정당이나 인물에 대해 특정 한두 가지 이념의 딱지를 붙이고, 특정 한두 가지 이슈에만 집착하여 모든 다른 이슈들을 삼켜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과 정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의 산적한 과제들과 비전들에 대해 세세하게 살피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어느 부분에서 타협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민주주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선거의 본질을 살리는 일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신앙 양심에 따라 특정 정파나 이념을 지지할 수 있고, 특정 인물이 지도자가 되길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 특정 정파를 심판하자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뿐 아니라 나와 다른 이념이나 정파, 인물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같은 대한민국 백성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 생각하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신앙의 힘이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의 소속 정당을 후순위로 밀어 두고, 각 후보가 살아왔던 삶과 그가 내세우는 정책을 집중해서 비교해 보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각 후보에 대한 정보는 선거 공보물 외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다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미진한 것은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 문의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정보를 활용해 각 후보가 얼마나 정직하게 살아왔고, 시민으로서 모범을 보여 왔으며,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해 왔는지를 판단하고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으면 가족과 교인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내 생각을 보완해 갈 수도 있다. 당연히 기도 가운데 분별력과 지혜를 구해야 한다.

 

아래 5개 항목, 16개 문항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는 기윤실이 성경의 정치 원리에 근거해서 정리한 것이지만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가정이나 교회에서 함께 토론하면서 기준을 보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갈수록 심화하는 이념 양극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기독 시민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책임을 다하며, 시들어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 꽃을 다시 피워 나가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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