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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 안에도,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 중에도, 경계선 지능인이 존재한다. 이들은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발달이 느리고 학습에 문제를 보인다. 특히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부족하여 단순한 방식으로 표현하므로,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 적절히 소통하여 오해를 풀지 못해 서로 답답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본문 중)

 

 

이정경(온맘코칭상담센터 소장)

 

2019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그동안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던 발달장애인의 모습을 탁월한 연기로 표현한 배우(오정세)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다음에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는 실제로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배우(정은혜, 작가)가 출현하여 특별한 달란트인 그림으로 감동을 주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발달 장애 범주인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을 친근하게 표현해 내었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계선 지능인, 또는 느린 학습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확장한 계기가 되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들을 오랫동안 만나고 있는 치료사로서, 필자는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내 준 작가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스틸컷.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스틸컷.

 

발달 장애는 자폐성 장애와 지적 장애를 통칭하는 말인데, 자폐성 장애의 30%가 지적 장애를 동반한다. 지능 검사 결과 지수 70 미만은 발달 장애로 진단을 받고, 70-84 사이는 경계선 지능인, 또는 느린 학습자라고 표현된다(이 정의에 따라서 학생들 중 경계선 지능인은 약 14%가 된다).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특수학교 혹은 특수학급에서 교육 복지 지원과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느린 학습자 학생들은 교육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게 된다. 이들에게 적절한 교육 복지를 제공하고자 정부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조례를 전국화하고 있으며 지자체 수준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 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교육 복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각계의 움직임들이 시작된 것 같다.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도,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 중에도, 경계선 지능인이 존재한다. 이들은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발달이 느리고 학습에 문제를 보인다. 특히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부족하여 단순한 방식으로 표현하므로,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 적절히 소통하여 오해를 풀지 못해 서로 답답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발달 장애나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면서 약자들의 돌봄과 지원 필요성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므로,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인식 부족으로 인해 공동체에서 소외나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지체들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부족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은가? 혹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방법을 찾는 데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사람이든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면,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알고 복음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자녀 됨을 누리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의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이고 눈에 보이는 장애가 있는 지체라도, 레위기 19:14의 말씀처럼, 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창조물인 그 지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려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나는 심한 발달 장애를 가진 한 친구와 15년 동안 음악 치료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는 노래에만 긍정적으로 반응해서, 나는 교회에 가본 적도 없는 이 친구에게 찬양을 많이 들려주며 함께 노래하곤 했다. 글은 모르지만, 전주가 나오면 찬양을 기억하고 신기하게 외워 부르며,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듯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찬양을 했다. 음정은 좀 틀렸지만 듣기 싫지 않고 아름답게 찬양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가 하나님의 창조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감동적인 경험은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최근부터 심리 치료로 만나고 있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한 친구는, 늘 지적을 받고 문제아 취급만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 친구가 치료사의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느낀 이후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그가 한번은 “저한테 도움이 되는 곳은 온맘센터뿐이에요”라고 표현해 주었는데,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본적으로 그를 하나님의 창조물로 존중하고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되었던 것 같다.

 

교회에서 만나는 느린 학습자나 발달 장애인들은 모두 우리의 지체들이다. 교회 공동체도 그들의 부족한 모습을 이해하고, 드러난 행동 이면에 감추어진 속마음을 알아주며 존중한다면, 그들이 사회에서 부족한 공동체 경험을 교회에서 충족하고 성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아는 것,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 교회 공동체에서 그들이 안전한 경험을 충족하는 것은, 복음이 복음답게 드러나는 일이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그들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큰 자원이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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