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에서 예수님 제자로 살아가기
(김기석, 『청년편지』리뷰)

글_블루버드(김상규 기윤실 청년위원)

 

 

1. 들어가며

편지를 쓰면서도 청년의 시절로부터 너무 멀어진 제가 이런 편지를 쓴다는 게 참 주제넘은 짓이라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보니 참된 이해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청년편지’는 김기석 목사님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일성경 순에 연재하신 글들을 묶어서 만든 책이다. 이 책에는 예수님을 믿는 청년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김기석 목사님의 통찰이 담겨 있다. 타자에 대한 공감, 약자에 대한 연민, 욕망에 대한 성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김기석 목사님은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삶의 어려움과 불안, 고통의 문제에 대해 깊게 성찰하셨다.

 

 

2. 로마제국에서 예수님의 삶

로마제국의 가혹한 통지가 사람들의 삶을 거덜내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모두 악몽 같은 폭력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꿈을 사람들 속에 심어 주셨습니다. 지배와 피지배로 갈리는 세상 질서를 해체하고, 모두가 영원한 고향이신 하나님 안에서 우정을 누리는 세계를 꿈꾸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로마의 평화’를 의미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시대에 사셨다. 하지만 로마의 평화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평화와 거리가 멀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고, 부자가 가난한 자를 괴롭히고, 로마인과 유대인을 차별하는 시대였다. 예수님은 병자, 여자,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어울리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셨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은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며 우리를 마구 몰아갑니다. 경쟁은 언제나 타자 배제적입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살면서 돈이 주인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내면화되어 있다. 이러한 우리에게 1세기 로마제국에서 사신 예수님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팍스 로마나 시대를 살며 로마의 강인한 군사력, 웅장한 건축물, 화려한 문화예술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김기석 목사님은 욕망의 문법을 거스르고 하나님 나라의 꿈에 사로잡혀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낳기 때문이다.

 

3.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공포심을 주입합니다. 우리는 늘 남에게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갑니다.

한국은 사회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청년들은 성장 과정에서 경쟁과 비교 의식이 내면화되어 있다. 자기개발 담론에 따라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끊임없는 성과와 자기개발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의 가치관과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는 것입니다. 종교의 본질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마음에 붙들어 매는 것인 동시에, 삶의 준거점을 ‘욕망’이 아니라 ‘사랑’에 두고 살도록 사람들을 인도하는 데 있습니다.

청년편지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김기석 목사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의 기준과 목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을 실천하셨다. 예수님이 가셨던 길은 좁고 험난했지만, 그분은 사람의 신분, 성별, 직업 등에 관계없이 따뜻한 배려와 환대를 실천하셨다. 우리는 위선적인 삶을 경계하며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나가며

세상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삶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다 보면 우리는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잊게 됩니다.

현대인은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의 잣대에 맞춰 바쁘게 살다보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청년편지를 읽으며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예수님의 제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성찰할 수 있었다. 이제는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관련 글들

2024.11.20

[SURFER's MOVE] 불편한 이야기 하는 편한 사이 (기독청년의 넘실넘실 3 촬영 후기)

자세히 보기
2024.11.20

[WAYVE letter] 불편한 이야기 하는 편한 사이(기독청년의 넘실넘실 3 촬영 후기) _84호

자세히 보기
2024.11.06

[Surfer's MOVE] 결혼과 비혼 사이, 청년과 교회 사이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