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VE letter 85호 보러가기
교회 안과 밖 사이에서 망설이기
글_곰새기(교회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 참여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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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내 삶에서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를 설득해 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고민해 보고 싶었다. 어디서 누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는데, 우선 ‘교회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없어서 교회 안 다니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교회 안에서는 꺼내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그렇다고 신앙이 없는 몇몇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교회 안 나가면 되지 않나?’라는 쉬운 결론을 내어주지만 뭔가 나의 망설임이 납작하게 누른 것 같아 찝찝했다. 그래서 ‘교회 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 찾고 반가움과 함께하는 분들은 어떤 사람들일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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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마무리하며 교가싫순 (교회 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보았다. 나의 지난 교회 여정을 돌이켜보면, 나는 교회의 불편한 지점을 마주할 때마다 해결 방법을 몰라 많이 도망쳐왔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교회의 어떤 부분이 왜 나에게 불편함을 안겨다 준 것인지 묻거나 답할 언어도 없어서 흐지부지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교가싫순 덕분에 이제야 그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파헤치고 언어를 붙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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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글_코튼(교회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 참여 청년)
본가에서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고, 다니던 교회를 옮겨야 하는 순간을 마주했다. 이곳저곳 가봤지만, 마음이 불편한 순간들이 있었고 그렇게 등록할 교회를 찾지 못한 채 교회를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교회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을 발견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이 모임을 통해 무언가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교가싫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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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이상적인 공동체를 교회에서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만, 나도 어느 정도는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용납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 아닐까. 아예 내가 바라는 가치들에 딱 들어맞는 건 아니어도 그런 가능성 있는 교회라 생각이 든다면, 먼저 등록을 하는 용기가 필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 할 건가?’했을 때, 아직 교회가 아닌 대안을 찾지 못했기에, 다시 마음을 좀 더 열어놓고 교회를 찾아보려 한다. 또 실패하고 교회를 안 가게 될 수도 있지만, 다시 교회에 등록한 분처럼 나는 무엇을 보고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찾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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