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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방의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네트워크가 있고, 상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선교와 지역사회 복지는 일치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여 마을과 함께하는 사역을 해야 합니다. 목회자에게는 교회를 살려야 하는 책임과 더불어 마을을 살려야 할 사명도 있습니다. (본문 중)

 

이요한(목사, 괴산중부교회)

 

우리 교회가 있는 괴산은 총인구가 37,526명이며 65세 이상이 12,675명(33.8%)입니다(2021년기준). 2022년의 경우 출생아 수는 80명이며 사망자 수는 540명으로 자연 감소 수가 460명입니다. 1993년 53,137명이던 인구는 계속 감소하다가, 2008년부터 상승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구 증감을 반복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괴산 지역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출생 아동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락 추세가 가파르지 않은 이유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귀농‧귀촌은 2억 원대에서 주택 구입 가능, 대형 병원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 자연환경 등의 조건이 필요한데, 수도권 주위에서 시작하여 괴산과 문경까지 귀농‧귀촌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괴산중부교회는 1973년에 개척된 교회로서 51년 된 교회입니다. 과거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에는 150여 명의 교인이 있었고, 그 후 인구 감소와 교회 내 문제로 인해서 신자가 1명만 남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2009년에 네 번째 목사로 부임했고, 현재 교회 규모는 100명 재적에 출석 인원 85명 정도입니다. 재적인원 100명 중 귀농‧귀촌 성도는 80명입니다.1)

 

성도들의 귀농‧귀촌 사유는 다양한데,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던 경험과 은퇴 후 재정 문제로 인해서 주거비용이 저렴한 시골로 귀촌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건강상의 문제로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하여 이사 온 경우,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와 경쟁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이사 온 경우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경우 자녀 문제로 귀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나. 자녀들의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위해서 귀촌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학원 뺑뺑이를 지양하고,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 귀촌하기도 합니다.

 

 

괴산 지역의 중심인 괴산읍에는 1만 명의 주민이 있으며 괴산읍 내에는 15개 교회가 있습니다. 이 중 교인 수가 늘어나는 교회는 3-4개 교회인데, 2008년 이후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입니다. 이런 성장은 괴산 지역에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귀농‧귀촌 인구 중에는 기독교인이 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적 신념 상 기독교인들이 지역 이동에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따라서 성장한 교회는 기독교인 귀농‧귀촌 인구의 유입으로 교인이 늘어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독교인 귀농‧귀촌 인구에 기대어 교회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귀농‧귀촌의 대표적인 사유 중 하나로서 귀향이 있는데, 젊은 세대는 고향이 서울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선교적 사명을 위해 교회 중심 목회를 벗어나 마을 중심 목회를 추구하며 마을을 살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시골 지역의 교회와 목회자는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또 교회는 교단을 통한 도농 교류가 가능합니다. 마을의 장단점을 객관적 시각으로 판단하여 발전 정책을 건의할 수 있으며, 지역 내 사회복지사와 협업도 용이합니다. 또한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서 지역의 문제를 교회 자체가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2)

 

괴산 지역에 제비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리자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주택을 건축하여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무료로 제공하였습니다. 현재 마을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수가 늘었고 마을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방의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네트워크가 있고, 상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선교와 지역사회 복지는 일치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여 마을과 함께하는 사역을 해야 합니다. 목회자에게는 교회를 살려야 하는 책임과 더불어 마을을 살려야 할 사명도 있습니다.

 

개교회 중심 목회를 벗어나면 지역 교회들의 연합이 가능합니다. 교회가 이익 단체로 남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이 가능해집니다. 교회 내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교회 밖으로 나가는 순간 교회는 확장되고 성장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것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공동체가 살지 않으면 교회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1) 귀농‧귀촌 성도의 구성

비율: 귀농 30%, 귀촌 70%

세대: 55세 이후 80%, 55세 이전 20%

(55세 이전 성도 중 귀농 35%, 귀촌(직장 생활자 포함) 65%)

2)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총회 산하 기관으로서 귀농귀촌협의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귀농‧귀촌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정책 개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도시 교회의 귀농‧귀촌 관심자와 농촌 지역을 연결하여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교회는 협의회에 가입함으로써 지역 내 귀농‧귀촌 단체와 협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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