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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현안에 대한 의사 표현은 그 내용은 물론이고 방법과 태도도 그 사람의 인격의 반영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에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어떤 분이라고 고백하는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청지기로서 세상을 어떤 자세로 섬기고 있는지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할 때도 “주께 하듯” 해야 하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기를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본문 중)
정병오(오디세이학교 교사, 기윤실 공동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표현의 증가는 주권자로서의 각성과 참여라는 면에서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에 과몰입하여 성찰과 토론, 타협을 외면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할 뿐 아니라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극단적인 행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민주주의의 위협이 되고 있다.
정치적 현안에 대한 의사 표현은 그 내용은 물론이고 방법과 태도도 그 사람의 인격의 반영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에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어떤 분이라고 고백하는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청지기로서 세상을 어떤 자세로 섬기고 있는지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할 때도 “주께 하듯” 해야 하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기를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나의 정치적 판단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여러 차례 확인하고 또 교차 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단톡방에서 전달받은 이야기나 특정 유튜브 방송 내용을 무조건 믿고 정치적 판단을 하고 그에 따른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거짓에 기반하여 악을 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톡방이나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는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고 같은 정보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는 매체들을 통해 교차 점검을 해야 한다(요즘 이런 교차 점검은 간단히 AI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정보가 일부만 사실이거나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를 확인해 주고 강화해 주는 정보라면 약간의 거짓이 섞여 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짓는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신념과 목적이 옳다면 수단과 방법은 타협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생각은 아니다. 이는 거짓의 아비인 사탄이 준 생각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한 내용 중에서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 있으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셋째, 나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 상대편이 내가 보기에 분명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나와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대립할 때면 답답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으므로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우리와 똑같은 생활을 하는 국민임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가족, 친지, 친구, 교인, 이웃일 수 있다. 힘들어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뜻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려는 마음을 다스리고, 원수까지 사랑하셨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넷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종교개혁 이후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국가의 틀에 적용한 최선의 제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헌법 기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당연히 헌법 기관의 결정과 판결도 잘못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감시와 비판, 개선 노력이 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필요하면 헌법과 법률을 개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헌법 기관의 판결을 따르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무너지게 된다. 사적인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시민 저항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그리스도인은 정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평화와 번영이 실현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를 통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과몰입하거나,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가 하나님과 이웃 사랑의 가치보다 더 우선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치적 의사 표현을 위해 수고하는 노력만큼 일상의 이웃 사랑에 충실해야 하며, 내 주변에서 작은 사랑의 실천과 열매를 가꾸어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선한 일도 우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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