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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회는 소수의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교회 재정의 출납과 운영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운영상의 문제점은 부정하게 사익을 챙기는 문제에 쉽게 빠지게 만듭니다. 더욱이 교회는 담임 목회자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지니기에 강력한 권한을 가진 목회자가 부정에 연루될 경우 감시나 시정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신자들이 헌금을 드린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교회 재정의 관리나 사용 부분에는 관심과 참여가 소홀한 것도 문제입니다. (본문 중)

 

이헌주(토브협회 사무국장)

 

한국 교회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입니다. 한 여론조사 발표에 의하면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에 대한 호감도는 14.3%에 머물렀습니다.1) 기독교인 자신도 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 현장에서 체감하는 ‘신뢰할 수 없음’의 현실은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교회를 믿고 다닐 수 있는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교회들은 폐쇄적이거나 편향된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 다양하고 복잡해진 사회 환경 때문에 ‘신뢰’는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신뢰가 흔들리고 의심이 시작되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와 마을, 그리고 사적 관계까지도 흔들리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신뢰가 흔들리는 곳에서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껴 탈출을 기도하고, 다른 사람보다 빨리 빠져나와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화재 현장을 벗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교회나 조직은 어찌 보면 화재가 발생한 곳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탈출하려 하고, 외부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한국 교회의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돈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신뢰의 상실’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소수의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교회 재정의 출납과 운영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운영상의 문제점은 부정하게 사익을 챙기는 문제에 쉽게 빠지게 만듭니다. 더욱이 교회는 담임 목회자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지니기에 강력한 권한을 가진 목회자가 부정에 연루될 경우 감시나 시정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신자들이 헌금을 드린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교회 재정의 관리나 사용 부분에는 관심과 참여가 소홀한 것도 문제입니다. 그 결과 매년 재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교회의 수가 적지 않으며, 문제가 된 재정의 규모 또한 상당히 큽니다. 따라서 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오늘날 기업들은 투명하게 재정을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짓는 공사를 맡은 기업은 노동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재정을 투입합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의무이고, 안전을 가볍게 여겨 사고가 난다면 기업의 신뢰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안전 관련 재정 투자를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며, 단순히 법을 지키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의 노력도 감당하려 합니다. 그만큼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윤리적 경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교회에 대해서도 윤리적 운영과 투명한 재정에 대한 기대 수준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투명한 회계 처리와 수지 결산 공개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집니다. 교회도 이러한 기대 수준에 걸맞게 단순한 준법의 수준을 넘어서서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재정 윤리를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인들도 교회의 청지기적 소명을 인식하고 교회의 재정 운영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외부의 합당한 지적에도 귀 기울이며, 교회의 재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적법하고, 적절한지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과거에 ‘깜깜이’ 재정 운영 등 여러 가지 윤리적 실패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교회에 봉헌한 돈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사용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교회 운영이라는 명목으로 소수의 인물이 주보, 회의록, 정관을 임의로 만들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담임 목회자에게 재정 사용의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관행을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재정 운영 방식을 건강하게 회복함으로써 교회 재정을 지역 사회의 그늘을 밝히고, 지역 교회가 다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는 전문 사역 단체를 지원하여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해 나가야 합니다.

 

매년 교회학교 교사를 위한 교육이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성가대나 찬양팀도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이런 교육에는 그 직분을 맡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인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하고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돈의 사용과 재정 운영에 대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대다수 교회는 재정 운영을 그저 소수 전문가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신뢰 회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재정 운영에 대해서도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도입해야 합니다.

 

교회의 재정 투명성은 신뢰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적은 노력으로도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나타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부에서는 교회 재정이 공개되면 이를 빌미 삼아 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합니다. 그러나 투명해지려고 노력하다가 정말로 문제가 발견된다면 그 문제를 지적한 사람이 잘못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개선할 점을 지적받는 민망함을 오히려 개혁과 변화를 위한 긍정적 계기와 동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쉽고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올바른 몸짓은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소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로잡아 나간다면, 한국 교회는 다시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천수연, “비개신교인, ‘한국교회 호감도 낮고, 신뢰도 낮은 이유는?’”, 「노컷뉴스」, 2025. 1. 7.

 

2005년,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재단법인 한빛누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시작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0여 년 간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 회복과 선교적 토대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사단법인 ‘토브협회’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습니다.  관련 내용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홈페이지: http://www.cfan.or.kr/

*사단법인 토브협회 창립총회 후기: https://cemk.org/39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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