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기윤실 이사장 지형은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처음으로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선생님,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고, 올해부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이사장을 맡게 된 지형은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 건강과 경제적인 넉넉함이 선생님의 삶에 풍요롭기를 바랍니다.

지난번 정병오 상임대표님의 편지는 잘 받으셨는지요? 오늘은 제가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편지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인데, 잠시만 시간 내어 끝까지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기윤실의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고 선생님께서 후원금 증액으로 기윤실의 활동에 힘을 더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때 있었던 일화를 먼저 나누려고 합니다. 한 번은 제 지도교수님이신 요한네스 발만(Johannes Wallmann) 선생님이 우리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교수님께서 당신 가문의 내력을 말씀하셨습니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돼 있던 시대에 동독에서 살던 기독교 신앙 가문이었는데 교수님이 서독으로 탈출했습니다. 집안에 대대로 학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학문의 내력을 유산으로 물려받으신 겁니다. 그러면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자네 집안은 어떻게 되나?”

저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남북으로 갈려 있는데, 부모님 두 분이 이북 평안도 분이신데 월남하셨으니 교수님 집안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은 기독교 신앙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 아니었으니 집안 내력에 학문적인 유산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은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집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교수님께, ‘남을 배려하면서 정직하고 올곧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성이 제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면서 제게는 도덕 윤리의 정직함을 포함하면서 그보다 더 깊고 높은 삶의 중심이 생겼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말씀대로 남을 배려하면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삶의 버팀목이며 중심축으로 제 삶을 이끌어 왔습니다.

지금은 저희 부모님 두 분 모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만, 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강조하신 것이 있습니다. 살면서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고, 특히 선배에게 깍듯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보다 어떤 면으로든 먼저인 사람은 선배다. 깍듯하게 선배 대접을 해야 한다. 너보다 나이가 많든, 학교에서 학년이 위이든(옛날에는 학년이 낮은 사람이 선배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흔했지요), 어느 모임에 너보다 먼저 있었든지 모두 선배다.’

제가 기윤실의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이 ‘남을 배려하며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책임적 존재다. 남을 배려하며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다움의 토대요 중심이다.’

기윤실은 기본적으로 평신도 운동입니다. 제가 목사입니다만, 목사라는 것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더 근본적인 제 정체성입니다. 늘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기윤실에도 제가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는 길이 무엇일까요? 저는 그리스도인이자 목사로 살아오면서 늘 이 문제를 품고 고민하며 기도했습니다. 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래서 명확합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는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남을 배려하면서 정직하게 사는 것입니다.

선생님, 정직과 배려와 책임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윤실의 활동을 위해 힘을 보태주십시오. 기도해주십시오. 적은 금액이라도 재정으로 참여도 해주십시오. 기윤실을 섬기는 저희가 진실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힘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지난번 정병오 대표님의 편지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만, 한국교회의 상황은 여러모로 길이 보이지 않고 어둡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룩을 상실했습니다. 회복을 위한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으로는 복음적 건강성을 잃고 밖으로는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의 갱신과 쇄신을 위해 기윤실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저희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윤실의 활동을 오해하신 분들이나 교회가 후원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재정의 안정성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저희는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재정 문제를 무심할 수 없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명을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주님을 의지하며 안전함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습니다.

정병오 대표님이 이런 현실을 진솔하게 알리며 후원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을 때, 수많은 기독 시민들이 이를 읽고 뜨겁게 후원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기윤실이 새롭게 경험하게 된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격려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한다는 분들의 따뜻한 응원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저희 기윤실은 앞으로도 진실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를 섬기겠습니다. 이미 후원하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가능한만큼 조금 더 후원을 더해주시고, 아직 후원을 하지 않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저희 사역을 한 번 살펴보시고 후원에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며 새로워지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선생님께서 걸어가시는 삶의 여정에 더불어 진실하게 살면서 누리는 복이 넉넉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런 복이 맑은 샘물처럼, 큰 강물처럼 삶의 여정에 흐르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7월 4일

그리스도 안에서, 기윤실 이사장 지형은 올림

 

 

7월 하순에는 정병오 공동대표의 편지를 한 번 더 보내드리며 그때까지의 동참 현황도 보고드리겠습니다. 

8월 15일까지 200명의 신규 회원과 100명의 증액 회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 제시된 모금 기대표를 보시고 선생님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선생님께 두세 차례 더 편지를 보내드리며 동참 현황도 공유하겠습니다.

신규 회원

증액 회원

후원금
동참인원
소계
후원금
동참인원
소계
100,000원
10명
1,000,000원
50,000원
5명
250,000원
50,000원
20명
1,000,000원
30,000원
10명
300,000원
30,000원
40명
1,200,000원
20,000원
20명
400,000원
20,000원
80명
1,600,000원
10,000원
45명
450,000원
10,000원
50명
500,000원
5,000원
20명
100,000원
합계
200
5,300,000
합계
100
1,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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