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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몇 년 전,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취업 준비, 진로 고민, 아빠와의 관계, 인생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고, ‘남들은 다 알아서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까?’라며 제 자신을 미워하고 괴롭혔어요. 그렇게 누워만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일기도 써보고, 산책도 나가보고, 운동도 해보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이러다 정말 삶의 의미를 잃고, 모든 걸 포기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상담’이라는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습니다.

  써퍼 님은 불안을 어떻게 다스리고 계신가요? 각자의 이유로 크고 작은 불안을 껴안고 사는 현대의 청년들에게 몇 번의 상담이 모든 불안을 단번에 없애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불안이 저를 찾아오면 미워하기보다, 천천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불안도 내 삶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거든요. 이 글을 읽는 써퍼 님도 그 불안을 품은 채, 작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조약돌 드림

 


마음과 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청년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고, 우리는 어떻게 그 불안을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통계가 보여주는 보편적인 고민과 한 개인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만나 우리의 불안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248명의 데이터를 통해 기독 청년의 마음을 분석한 곽은진 소장님의 발제 요약과, 재무상담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찾아 나선 김성수 청년의 진솔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숫자로 들여다본 기독청년의 마음,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올까요?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 청년상담센터위드WITH 곽은진 공동소장 발제 요약)

🔷정리 : 홍천행 간사

“불안해도 괜찮아, 함께 걷는 WAY” 곽은진 공동소장 발제 중

지난 5년간 청년상담센터 WITH의 문을 두드린 248명의 기독 청년들. 그들이 들려준 마음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에서 청년상담센터 WITH 곽은진 소장님이 발표한 통계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청년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상담실 문을 두드린 청년들은 누구일까요?

상담에 참여한 청년 10명 중 7명은 여성이었고(71%) 가장 많은 연령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인 26세에서 35세 사이였습니다(65%). 이들은 대부분 미혼(79%)이었으며, 가족과 함께 살거나(54%) 1인 가구(41%)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불안과 관계

그렇다면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이 불안(46%)을 호소했고, 그다음은 대인관계의 어려움(43%)이었습니다. 우울(33%)과 가족 문제(3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곽은진 소장님은 이 숫자들 속에 숨겨진 중요한 연결고리를 발견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가족 관계의 어려움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청년기에 겪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는, 사실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20대에는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으로 문제를 인식하다가, 30대에 접어들며 사회생활 속에서 대인관계와 가족 문제로 그 고민이 구체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나이와 사회적 역할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불안이 다른 이름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발제 요약 전문 보기

 


 

막연한 불안에 ‘계획’이라는날개를 달아준 시간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 내담자 김성수 청년 인터뷰)
🔷인터뷰어 : 홍천행 간사

‘평균’이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서 청년들의 불안은 깊어집니다. 하지만 그 막연한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며 한 걸음 나아간 청년이 있습니다.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 WINGS를 통해 불안을 마주할 힘을 얻었다는 김성수 님(만 38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성수 청년과의 온라인(zoom) 인터뷰 중

✍️ 1. 인터뷰를 시작하며

 

🔷 안녕하세요, 성수님. 웨이브레터 독자들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수: 청년의 끝자락에서 만1세 아기를 양육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는 김성수라고 합니다.

 

🔷 컨퍼런스 토론자로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참여를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성수: 먼저 컨퍼런스의 토론자로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컨퍼런스날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지금 누군가 저의 종교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없다”라고 말을 합니다만, 한때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새벽기도회 개근도 해보고 성가대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윤실이라는 단체를 알지는 못했으나 참여가 망설여지진 않았습니다.

✍️ 2. 재무상담 이전, ‘평균’이라는 불

🔷 “평균 소득, 평균 부채와 같은 정보들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평균의 함정에 빠져 불안을 느꼈던 구체적인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남들과의 비교가 성수님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성수: 때때로 대한민국 평균 소득 얼마, GDP 얼마를 발표하는 언론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든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내 나는 나의 삶을, 우리 가정은 우리 가정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이 늦어 항상 그들만큼 살려고 했는데, 결국 남는 것은 제 현재의 비참함 혹은 아쉬움뿐이더라고요. 어느 순간 괜히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로는 그 만남과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재무 상담을 신청하신 이유가 과소비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소득 안에서 잘 살고 싶어서였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을 받기 전, 성수님이 생각하셨던 잘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그 삶을 가로막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성수: 상담을 받기 전 그리고 받은 지금 이 시점까지도 잘 사는 삶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그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한 경제적 지출을 통한 행복이 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가로막는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뷰 전문 보기

 

 

이번호 고민은 [기독청년프로젝트 시즌2 기독청년의 넘실넘실] 청년들은 왜 돈 문제로 힘들까? (1부)  12분 ~ 21분 15초 영상을 각색하여 재구성한 질문과 답변입니다. 

📬이번 호 고민 : 청년부 활동이 돈때문에 부담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랫동안 청년부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청년입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솔직히 요즘은 조금 힘에 부칩니다.

아직 학생이라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데, 수련회비부터 시작해서 소그룹 모임 때마다 나가는 밥값과 커피값, 각종 헌금까지… 재정적인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돈이 부족해서 모임에 빠지게 되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참여하더라도 다른 친구들에게 신세만 지는 것 같아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런 제 모습이 믿음 없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도 되고요.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동체를 떠나는 것을 고민하는 제가 과연 정상일까요? 돈 문제로 힘든 청년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까요?

 

무물보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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