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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터게이트 사건,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살해 사건, 그리고 한국 불법 정치 자금 제공 등 통일교의 정교 유착의 폐해가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노출되면서, 주요 거점 지역인 한미일에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부정적 이미지는 날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게다가 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의 사망 이후,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아내 한학자와 아들 현진, 국진, 형진 간의 후계를 둘러싼 돈의 전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소유한 재산이 얼마인지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자인 통일교가 진퇴양난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본문 중)
탁지일1)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살해 사건, 그리고 한국 불법 정치 자금 제공 등 통일교의 정교 유착의 폐해가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노출되면서, 주요 거점 지역인 한미일에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부정적 이미지는 날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게다가 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의 사망 이후,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아내 한학자와 아들 현진, 국진, 형진 간의 후계를 둘러싼 돈의 전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소유한 재산이 얼마인지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자인 통일교가 진퇴양난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문선명의 『원리강론』
『원리강론』은 통일교의 핵심 교리서다. 통일교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1954),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1994), 훈독교회(2005), 통일교(2010), 하늘부모님성회(2020) 등으로 그 명칭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수많은 외곽 조직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핵심 교리서인 『원리강론』의 중요성과 역할은 변하지 않고 있다.
『원리강론』이 주장하는 것을 간략히 요약하면, 사탄(뱀)과 인간(아담과 하와)의 성적 범죄로 인해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제2의 아담인 예수가 메시아로 강림했으나 결혼을 통해 죄 없는 자녀를 낳지 못하고 독신으로 죽었기 때문에 구원 사역이 실패했으며, 결국 미완의 구원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 제3의 아담인 문선명이 동방인 한국에 왔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재림한 메시아인 문선명을 통해 한반도에 지상 천국이 건설된다는 주장이다.
문선명의 자기 신격화는 거침없다. “공자, 석가, 예수까지도 나의 부하”(1976.3.15), “본인은 재림주요 구세주”(1992.7.6), “본인과 본인의 아내는 인류의 참부모, 구세주, 재림주, 메시아”(2002.8.24)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며, 2012년 문선명이 사망한 후, 부인 한학자는 자신을 “6천 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라고 주장하며 신격화의 대를 잇고 있다. 현재는 문선명이 아닌 한학자 중심의 통일교 교리와 체계를 갖춘 모습이다.
통일교에서는 문선명의 가정을 죄가 없는 참 가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문선명 사망 후, 친모인 한학자와 친아들 현진, 국진, 형진 사이에서 서로를 저주하는 양보 없는 후계 전쟁과 줄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참 가정은커녕 위선적인 거짓 가정의 모습이 노출되는 양상이다. 최근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된 살아있는 신, 한학자의 앞날이 신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극우 ‘반공’을 넘어 ‘승공’으로 신분 세탁
통일교는 7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의 중심인 버클리 대학교 앞에서 벌인 소수 신도의 찬전(贊戰) 및 반공(反共) 시위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닉슨으로부터 “베트남의 평화를 위한 귀 단체의 3일간의 단식을 통해 베트남의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지지해 줘서 고맙다”라는 내용의 감사 전보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공화당과 CIA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미국에서의 정치권 로비를 통해 얻은 학습 효과를 통일교는 한국 군사 정권 로비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 1970년대 군사 정권과 통일교의 공생이 시작이었다. 군사 정권의 반공 정책을 넘어서는 승공(勝共)을 주장하면서 통일교는 광폭 행보를 시작한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 정권은 충성도 높은 열렬 지지 세력이 필요했고, 개신교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던 이단 통일교는 바람을 막아줄 보호자가 필요했다. 정치적 정통성이 부재한 군사 정권은 충실한 지지자가 필요했고 종교적 정통성이 없었던 기독교 이단 통일교는 강력한 후원자가 필요했다. 마침내 부적절하지만 불가피한 공생과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통일교는 군사 정권이 집권 연장의 명분으로 내세운 반공(反共)을 뛰어넘는 승공(勝共)을 외치며, 생존과 번영을 위한 안정적인 물적 토대를 구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통일교가 부정직한 권력을 위한 불법적인 로비를 통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1982년 문선명이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후, 통일교의 미국 내 입지는 급격히 축소된 것처럼, 반세기가 지난 일본과 한국에서도 유사한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지는 데자뷔 같은 상황에 통일교가 직면해 있다.
부패한 권력과의 유착과 공생
역사적으로 통일교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권 로비는 어쩌면 숙명이고 필연이 되었다. 최근 이슈로 등장한 통일교의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는 ‘일회적 일탈’이 아니라 ‘태생적인 한계’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일본 자민당, 한국 보수 정치권에 반세기에 걸쳐 꾸준히 자금 지원 제공을 통한 유착을 시도해 왔다.
1977년 4월부터 1978년 10월까지 활동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국제기구소위원회(프레이저위원회)가 한국 정부의 정치 로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발간한 『프레이저 보고서』(Fraser Report)에는 통일교와 한국 군사 정권의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정통성이 없는 권력과 이단은 필연적인 공생(共生) 관계이다. 국민의 지지가 취약한 권력은 이단을 선호한다. 맹종과 맹신에 익숙한 이단 신도들의 일사불란한 조직력과 맹목적인 충성도는 정치권력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종교적 정통성이 부재한 이단은 기성 종교의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보호자를 필요로 한다. 정치권력과 이단의 부적절한 공생은 한국 현대사에서 꾸준히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요즘 통일교의 불법적인 정치 개입이 논란을 바라보며, ‘우발적인 일탈’이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조직범죄’라는 생각을 도무지 지울 수 없다. 정치권력에 기웃거리며 기댈 곳을 찾아서 헤매는 통일교의 행태는 이제 도무지 떼려야 뗄 수 없는 통일교의 숙명이고 운명이 되었다.
통일교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지난 4월 13일 통일교의 성지이자 한학자의 거점인 가평에서 천원궁 입궁식이 열렸고, 손자인 문신출과 문신흥이 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명되었다. 한학자 통일교의 후계자로 지명된 문신출과 문신흥의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선명의 맏며느리이자 장남 문효진의 아내였던 홍난숙은 1995년 다섯 명의 자녀를 데리고 문선명 집에서 탈출한다. 홍난숙의 자서전 『문선명의 그림자 속에서』(In the Shadow of the Moon)에 따르면, 문효진의 음주, 마약, 폭행으로 인해, 14년 동안의 그녀의 결혼 생활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책 제목 그대로 ‘문선명 일가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살았다. 홍난숙의 자서전은 통일교 문선명의 가정이 ‘참 가정’이 아니라 ‘거짓 가정’이라는 정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문효진은 1999년 문연아와 재혼해 3남 3녀를 두었는데 45세였던 2008년에 사망했으며, 이번에 한학자 통일교의 후계자로 지목된 문신출과 문신흥은 각각 문효진의 장남과 차남이다. 문선명의 2세대 후계 구도는 실패했고, 3세대 손자들에게 넘어간 모양새이다. 하지만 한학자 통일교의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문신출과 문신흥 앞에 기다리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삼촌 문현진과 문형진과의 돈의 전쟁이다.
2025년, 통일교 최대 거점인 일본에서는 법인이 해산당했고, 한국에서는 불법 정치 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칭 “재림주, 메시아, 하나님”이자 “6천 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 한학자에 대한 법적 조치가 기다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어두운 그림자가 통일교 곳곳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1)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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