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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날 것이요”(단 12:3)라는 말씀에 밑줄을 그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밑줄을 그었으나 그게 어떤 삶인지는 잘 몰랐다. 최동원 선수를 보고 오타니나 루카렐리를 보면서 새삼 실감한다. 빛나는 사람에겐 삶을 깊고 특이하고 뜨겁고 진실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본문 중)

이정일(작가, 목사)

 

잘나가는 축구나 야구 프로 선수들을 보면서 실감한다. 그들이 누리는 성공이나 행운이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 같아도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LAFC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가 해트트릭을 해서 챙겨보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오타니는 몸값이 어마어마한 선수인데 휴지를 줍고 루카렐리는 강등된 팀에 남았을까?

 

오타니 쇼헤이는 LA 다저스 투수이나 타격도 엄청나다. 2024년 투수가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가끔 그가 한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보곤 한다. 놀라운 건 투구와 타격이 아니라 그가 경기 후 휴지를 줍고 동료들에게 음료수를 챙겨주는 모습이다. 그는 경기 후 주변의 휴지를 치우는데 야구를 시작하며 몸에 밴 것이란다. 내가 놀란 건 그렇게 하는 이유다. 그는 휴지를 주울 때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고 생각한다.

 

 

파르마(Parma A.C.)는 이탈리아 세리에 A(Serie A) 클럽이다. 1913년에 창단되었고 연고지는 북부 도시 파르마이다. 세리에 A는 이탈리아 축구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이고, 총 4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 중 1부 리그를 의미한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의 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축구 리그 중 하나이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넣으면 4대 리그가 된다.

 

2015년, 구단주가 바뀌면서 재정 파탄이 일어났다. 새 구단주는 사기꾼이었다. 마약, 폭력 조직 후원 등으로 확보한 불법 자금을 돈세탁할 목적으로 파르마를 인수했다. 결국 팀은 해체 후 재창단됐으나 4부 리그로 강등되었다. 실망한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한데 주장이었던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는 팀에 남았고 팬들에게 팀을 다시 1부 리그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파르마는 마침내 2017-2018시즌 1부 리그 세리에 A로 승격했다.

 

루카렐리는 1977년생이고 1부 리그에서 20년을 보낸 베테랑 수비수였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은 없으나 뛰어난 중앙수비수(center-back)였다. 주 임무는 페널티 라인 앞에서 볼과 공격수를 차단하고 팀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가 남다른 건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충성 때문이다. 팀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남았고 약속을 지켰다. 나는 그를 보면서 최동원 선수가 생각났고 다니엘도 생각났다.

 

 

80년대 프로 야구에서 2군이나 비주전 선수들은 낮은 연봉과 장비 지원 부족으로 고생했다. 다치면 방출되었고 방출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최동원 선수는 자신이 누리는 혜택을 2군 선수나 비주전 선수도 누리게 하고 싶어 선수협회를 결성했다. 연봉 하한선을 만들어 최소한의 생계를 지켜 주고 연금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냉정했고 결국 방출되었다. 그가 남긴 한마디이다.

 

별은 하늘에만 떠 있다고 별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길을 밝혀 주고 꿈이 되어 줘야 그게 진짜 별이에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날 것이요”(단 12:3)라는 다니엘서 말씀에 밑줄을 그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밑줄을 그었으나 그게 어떤 삶인지는 잘 몰랐다. 최동원 선수를 보고 오타니나 루카렐리를 보면서 새삼 실감한다. 별처럼 빛나는 사람에겐 삶을 깊고 특이하고 뜨겁고 진실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다니엘처럼 살길 꿈꾼다. 하지만 그렇게 살려면 남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게, 외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먼저 내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눈이 열리니 보인다. 진리는 큰 것이 아닌 작고 사소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 속에 있고, 삶은 우리보다 작으나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의 전쟁이라는 게. 우리도 이걸 느끼는데 하나님은 더 정확한 눈으로 우리를 읽고 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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