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진 한국교회 신뢰도…4명 중 3명이 ‘불신’
한국교회 신뢰도가 더 하락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신동식 이상민)이 27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발표한 ‘2026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뢰도는 19.0%로 파악됐다. “매우 신뢰한다”는 4.2%, “약간 신뢰한다”는 14.8%였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5.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2023년(74.0%)보다 후퇴한 결과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8차례에 걸친 조사 중 가장 높은 불신율이다.
신뢰도를 둘러싼 교회 안팎의 온도 차도 컸다. 기독교인 응답자 중 10명 중 7명(67.8%)은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무종교인의 신뢰도는 6.8%에 그쳤다. 무종교인의 평가는 2023년 조사(10.6%)보다 3.8% 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교회 구성원을 향한 불신도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목회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1.1%,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7%였다. 교인에 대한 신뢰도는 이보다 더 낮은 18.7%에 그쳤다. 신뢰 회복 과제로 대중은 목회자의 교회 이익 우선 태도(24.6%)와 ‘정치적 발언 및 집회 참여’(21.6%)를 지목했다. 기독교인 전체에 대해선 ‘나만 옳다는 자세’(29.9%)를 최우선 개선점으로 들었다.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이기주의와 배타성 극복에 집중됐다. 응답자들은 신뢰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공공의 이익보다 교회의 이익을 앞세우는 태도’(24.0%)을 지목했다. 이어 ‘타 종교에 대한 태도’(22.1%), ‘불투명한 재정 사용’(18.9%)도 개선점으로 요청됐다. 신뢰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활동으론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58.6%)이 1위를 차지했고, ‘봉사 및 구제 활동’(19.4%)이 뒤를 이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전문가들은 양적인 선행만으로는 돌아선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울 거라 입을 모았다. 대신 대사회적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책임연구원인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신뢰 회복은 선행의 양적 확대에 있지 않다”며 “교회의 헌신이 사회적 공감을 얻고 기억될 수 있는 방식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덕 한신대 교수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으려는 배타적인 신념의 언어를 버려야 한다”며 “세상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는 돌봄과 배려, 포용과 존중의 언어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5일부터 엿새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