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 19%···안은 ‘신뢰’ 밖은 ‘불신’

기윤실,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국민 절반 ‘교회 극단 정치 세력’ 지적
“교회가 공론장의 책임 다하지 못해”

 

국민 5명 중 4명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의 12.3 비상계엄 정국과 맞물려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교회를 ‘극단적 정치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지형은 목사, 이하 기윤실)이 2월 27일 성락성결교회에서 발표한 ‘2026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0%에 불과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5.4%에 달해, 우리 사회에 한국교회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서도 기독교(13.6%)는 천주교(25.3%)·불교(24.4%)에 크게 밀려 최하위였다. 타 종교가 이전 조사 대비 신뢰도를 회복한 반면, 기독교만 2009년(26.1%) 이후 나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구조적 위기를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교회를 향한 싸늘한 ‘이념적 잣대’다. 전체 응답자의 47.1%가 한국교회의 전반적 이념 성향을 ‘극우(극단적 성향)’로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보수적이지만 극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응답은 11.4%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독교인 내부에서도 36.8%가 교회를 극단적 성향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극단적 정치 세력’ 프레임이 고착화된 결정적 계기는 최근의 정치적 사태와 목회자들의 과격한 광장 정치 참여였다. 교회를 극단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12.3 비상계엄 옹호(64.5%)’를 압도적 1위로 꼽았다. 이어 ‘나와 다른 집단(이주노동자, 타 종교 등)에 대한 강한 혐오와 배타성(58.0%)’, ‘민주적 절차보다 권위주의 옹호(43.7%)’가 뒤를 이었다.

국민들은 한국교회의 이념 성향을 ‘집회 및 시위(47.6%)’와 ‘언론 보도(40.5%)’를 통해 주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는 일부 강경 기독교 세력의 일탈적 광장 정치가 대중 매체를 타고 제도 종교 전체의 이미지로 전이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교회나 목회자의 정치적 이슈 발언 및 집회 참여에 대해 국민의 88.5%가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기독교인 내부에서도 83.0%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회의 과도한 정치 세력화가 신뢰 훼손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싸늘한 시선과 달리, 교회 내부의 둔감한 상황 인식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교회를 향한 무종교인의 신뢰도는 6.8%로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기독교인 스스로는 67.8%가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해 극심한 인지부조화를 보였다.

우리 사회는 한국교회를 ‘이익집단’으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사회 공동의 이익과 종교적 신념이 충돌할 때 교회가 ‘종교적 신념을 추구할 것’이라는 응답은 62.3%에 달했다.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도 ‘공공의 이익보다 교회의 이익을 앞세움(24.0%)’이 1위로 꼽혔다. 또한 신뢰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단순한 봉사(19.4%, )보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58.6%)’이 1순위로 지목됐다.

조사 연구진인 성석환(장신대)·김상덕(한신대) 교수는 “현재의 신뢰도 저점 고착은 교회가 공론장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당성의 위기”라며 “교회가 윤리적 기반을 회복하지 못하고 극단적 정치와 결합해 도리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체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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