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의 경계, 윤리적 투자 실천 방안까지 시낭 속
기윤실, 주식과 경제 윤리 토론회
투기 경계, 분산 투자 등 원칙 제시
“거둔 수익은 약자 위해 쓰는 게 중요”
최근 코스피 급등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리스도인 투자자가 추구해야 할 성경적 경제 윤리와 건전한 투자 원칙을 살펴보는 세미나가 지난 6월 9일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지형은 목사, 기윤실)이 주최한 이날 강연에서는 그리스도인이 투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울러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투자 원칙 7가지와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하기 위한 그리스도인 투자 실천 모델도 소개됐다.
정재훈 변호사(기윤실 좋은사회운동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안경상 부사장(이퀴녹스프라이빗에쿼티)이 ‘주식시장의 원리와 그리스도인의 투자 원칙’을, 장일 목사(팔로우교회 담임·『개미목사의 주식투자 첫걸음』 저자)가 ‘그리스도인 투자자가 지향해야 할 청지기 정신과 투자 윤리’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 기윤실 ‘주식 열풍과 그리스도인의 경제 윤리’ 세미나 © 뉴스파워 |
그리스도인 투자자가 지켜야 할 7가지 원칙
첫 번째로 발제에 나선 이퀴녹스프라이빗 안경상 부사장은 “지금 한국 자본시장은 제도적 전환의 분기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의 시기일수록 그리스도인의 분별력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며 “무엇이 투자이고 무엇이 투기인지 구분하는 지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은 그리스도인 투자자를 위한 실천 원칙으로 비상금 확보와 자산 배분, 포지션 관리, 차입 금지, 배당주 중심의 장기 가치투자, 윤리적 기업 선택, 사회적 환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주식 투자에 앞서 6~12개월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안전망을 마련하고, 장기간 운용 가능한 자금만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등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양하고, 배당주 중심의 장기 가치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도박·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를 배제하고 공동선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투자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와 나누며 청지기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이퀴녹스프라이빗 안경상 부사장 © 뉴스파워 |
투자와 투기, 구분해야
안경상 부사장은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투자는 기업의 생산 활동과 가치 창출에 동참하는 데 목적이 있는 반면, 투기는 단기 시세차익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는 합리적인 분석과 위험 관리에 기반하며 공동체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지만, 투기는 정보 비대칭과 시장 조작, 소문 등에 의존해 타인의 생계와 주거권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안 부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포용적 구조로 전환되는 이 분기점에서 그리스도인의 분별력 있는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권장된다.”며 “우리가 이 전환의 증인이자 동참자가 될 때 한국 자본시장은 인간 욕망의 필연이 아닌 공동선의 협력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작은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지기적 투자를 위한 두 가지 원칙
이어 발제에 나선 장일 목사는 투자 과정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분별하고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바람직한 투자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다.
![]() ▲ 장일 목사(팔로우교회 담임·『개미목사의 주식투자 첫걸음』 저자) © 뉴스파워 |
장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투자관은 단순한 재테크의 영역을 넘어 신앙과 삶의 방향성에 관한 문제”라며 “투자로 얻은 수익이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지, 아니면 탐욕의 노예로 만드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지기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 수익의 일부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구별해 사용하는 ‘사전 헌정 원칙’과 윤리적 투자 실천을 위한 ‘최소 배제 원칙’을 제안했다.
그는 별도의 헌금 계좌를 마련해 주식 투자 수익이 실현될 때마다 미리 정한 비율을 자동이체함으로써 나눔을 습관화할 것을 권했다. 또한 도박·음란물·무기산업 등 성경적 가치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고,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ESG 투자 등을 통해 윤리적 투자를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개혁교회(RCA)의 교회성장기금,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녹색투자 선언, 투자 수익을 통해 공동체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나들목교회의 바나바기금 등을 소개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참고할 만한 투자 실천 모델로 제시했다.
장일 목사는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 투자자에게는 ‘청지기의 자유’와 ‘윤리적 상상력의 자유’라는 두 겹의 자유가 있다.”며 “수익과 숫자에만 매이지 않고 신앙의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을 관리하는 중요한 청지기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 ▲ 지형은 이사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 뉴스파워 |
발제 이후 기윤실 이상민 공동대표와 기윤실 노종문 목사가 토론을 진행했으며,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형은 이사장은 “신앙은 세상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삶과 사회 전반을 다루는 것”이라며 “주식과 투자 역시 그리스도인이 신앙적으로 성찰해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