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VE letter  107호 보러가기

 


INTRO

“처음 직장에 출근했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처음 맡아보는 일,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 생각보다 무거웠던 책임감.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서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제 몫을 잘 해내는 것 같은데 나만 서툰 것 같은 순간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일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던 시절, 우리의 신앙생활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지기도 하고, 일과 관계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흔들리고 부딪히면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생활과 신앙생활 사이의 균형을 찾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랑방 손님과 WAYVE>에서는 첫 직장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 조약돌 님을 만났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현실 사이에서 겪었던 고민,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배워가는 것들, 그리고 일을 시작한 뒤 조금씩 달라진 신앙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약돌 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의 ‘처음’도 한번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첫 직장을 다녔는지, 힘들고 서툴렀던 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의 신앙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금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작은 위로가, 이미 지나온 분들에게는 그때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시온 드림


 

일터에서 버텨내는 조약돌처럼 – 사회초년생 조약돌 인터뷰

🔷인터뷰어 : 냉이(홍천행 간사)

<사랑방 손님과 WAYVE>는 청년들의 관심사, 가치관, 진로 등의 질문에 다양한 사례와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분들을 WAYVE의 사랑방에 모셔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사랑방 손님은 성수동 소셜벤처에서 로컬 창업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입사 2년 차 사회초년생 조약돌 님입니다. 첫 직장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헤쳐 나가며 느낀 일과 관계의 솔직한 고민들, 그리고 마음의 체력이 바닥났을 때 마주한 신앙의 변화까지— 완벽한 1인분을 해내고 싶은 마음과 현실의 한계 사이에서 부단히 자신의 선을 찾고 체력을 길러가는 조약돌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중략)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나만 1인분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조급함이나 불안감이 들 때가 많잖아요. 그 시기를 어떻게 버텨내셨나요?

🪨조약돌: 사실 지금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넘치는 1인분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정규직이 되고 1년이 안 되었을 때는 “내가 너무 느려서 다 못 해내나?”, “남들은 쉬워 보이는데 나만 어렵게 느끼나?” 하는 생각에 많이 괴로웠어요.

그때 저를 버티게 해 준 건 약간의 뻔뻔함과 일기 쓰기였어요. ‘그만둘 거 아니면 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이 불안할 때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했어요. ‘1년 차가 못 하는 건 당연한 거야. 남들도 다 이 과정을 거쳐.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첫해부터 회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울 수는 없어’라고요. 그렇게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나만 1인분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조급함이나 불안감이 들 때가 많잖아요. 그 시기를 어떻게 버텨내셨나요?

🪨조약돌: 저는 참 감사하게도 업무와 사적인 친분이 잘 구분되고 있다고 느껴요. 상사분들도 업무적인 피드백이나 지적을 명확히 주시고, 저 역시 동료나 인턴분들에게 전달해야 할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오히려 평소 쌓아둔 친밀함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업무적 지적이나 피드백을 비난이 아니라 한 배를 탄 동료로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피드백을 더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업무적으로 감정적인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먼저 “나한테 편하게 이야기 털어놓아도 된다”고 손을 내밀어 주었어요. 혹여나 감정 쓰레기통이 될까 저 내심 망설였는데, 먼저 다가와 준 동료들 덕분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서로를 믿어도 되는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구나’ 하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캠퍼스 선교단체인 IVF 전국수련회에서 학생들에게 받은 고민을 각색해서 담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번 호 고민 :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라는 말 뒤에 숨은 답답함

 

청년이 되고 사회 문제와 정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아픔과 불의에 책임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참여하고 싶은데, 제가 다니는 교회에 가면 특정 정치 진영의 언어로 도배된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어느 쪽이어야지”라며 정치적 입장을 신앙과 동일시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깊은 거부감과 답답함이 듭니다.

진영 논리로 점철된 교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신앙의 중심을 잡아야 할지, 또 기독 청년으로서 올바른 사회 참여의 첫걸음은 어떻게 내딛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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