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 형태 존중하고 환대하는 교회 원해요”

기윤실, ‘교회와 가족 형태, 환대하는 교회는?’ 설문
“특정 형태만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인식 개선해야”

 

교회가 환대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 가족 구조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9월 8일부터 10월 19일까지 그리스도인 78명을 대상으로 ‘교회와 가족 형태, 환대하는 교회는?’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데이터처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형태가 42.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가 26.9%로 뒤를 이었고 1인 가구가 15.4%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기윤실의 조사에서는 교회 내 ‘정상 가족’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51.4%는 ‘대부분이다’라고 답했고, ‘절반은 넘는 것 같다’는 응답도 29.2%로 교회는 거의 ‘정상가족’으로 구성돼있다고 생각하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수의 가족 형태가 교회에서 환대받는지’ 묻는 질문에는 ‘비교적 잘 배려하고 있다’(44.9%)는 응답과 ‘아직은 특정 가족 형태 위주의 문화가 강하다’(33.3%)는 응답이 쌍벽을 이뤘다. ‘매우 잘 환대하고 배려한다’는 16.7%,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5.1%로 긍정적 정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부정적 응답 역시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가족 형태가 교회에서 환대받는지’ 묻자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부부+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경우 긍정적 응답이 92%에 달한 반면, 이외의 형태에서는 57.8%를 기록해 ‘정상가족’이 아닐 때 소외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대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성도 개인이 실천해야 할 것으로는 ‘특정 가족 구조를 정상이라고 전제하지 않기’(25.9%)가 1위로 꼽혔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보편적인 형태의 가족이 아니라 할지라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수용해달라는 당부다.

‘가족관계나 사생활을 과도하게 묻지 않기’(24.7%) 응답도 만만치 않았고 ‘표용적이고 중립적인 언어 사용하기’(21.3%), ‘가족 관련 행사 때 소외되는 사람 돌보기’(17.8%)를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결혼 언제 할 건지, 아이 왜 안 낳는지 묻지 않기’(9.2%)를 택한 답변도 눈에 띄었다.

공동체가 해야 할 일로는 ‘언어 및 메시지 개선’이 29.8%를 차지했다. 설교나 광고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고려해 발언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소그룹이나 모임을 유연하게 재편’(24.8%)해 달라는 현실적인 요구도 있었고, ‘인식 개선 교육’(19.3%)을 실시해달라는 적극적인 요청도 있었다.

환대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 개선이었다. ‘교회는 무엇을 제공하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 ‘과도한 관심이나 질문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분위기’(39.5%)가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하거나 공감대가 있는 성도들과의 교제 모임’(28.6%), ‘실질적인 생활/양육/돌봄 지원 네트워크’(17%), ‘정서적 소통 및 상담 프로그램’(12.2%)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를 시행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가족 형태의 비율이 교회 밖과 교회 안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가족 형태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섬세하고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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