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봉사단 피랍사건과 관련하여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의 기도편지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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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1일 – 기도편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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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앞에 세 번째 기도의 부탁을 올립니다.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주시지 않으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피랍 사태가 일어난 지 벌써 24일, 계속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현재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함께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심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협력할 것이 없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오시는 동역자님들께 무어라고 감사의 표현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사를 제쳐 두고 달려오시고, 장비를 가져오시고, 소중한 지혜를 나눠주시고, 마음을 모아 격려해주시는 손길로 인해 큰 힘을 얻습니다. 한 분 한 분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지만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동역자님들의 협력으로 인해 크고 작은 아름다운 기적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 피납의 고통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발견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이번 일로 먼저 천국으로 간 배형규목사에게는 아흔이 다 되신 큰이모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배목사님을 자식 이상으로 사랑했습니다. 이모님에게 배목사님이 먼저 천국에 갔다는 사실을 차마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배목사가 천국으로 간 사실을 모르고 계속해서 살려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이모님께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더니 충격을 받기는커녕 하늘을 향해 손을 번쩍 들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10번을 외치셨습니다. 천국에서 이 모습을 보고 배목사님도 큰이모님으로 인해 감사했을 것이고, 이 소식을 들은 우리 모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동역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희 형제자매들을 억류하고 있는 텔레반들에게 가서 이렇게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분이 볼모로 잡고 있는 그들은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친구가 되기 위해 간 사람들입니다. 민족과 종교와 지리를 뛰어넘어 생명과 평화를 위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던 사람들입니다. 차라리 저를 볼모로 잡을지언정 그들을 풀어주십시오’. 무엇인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과 한 사람이라도 구출해야한다는 생각이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한 인도하심을 구하며 엎드릴 뿐입니다.

   아무런 길이 보이지 않는 지금, 여러 동역자님들께 보다 깊이 있고 구체적인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억류당하고 있는 21명의 형제 자매님들의 믿음과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텔레반과 아랍권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저와 샘물교회를 휘감고 있는 두려움과 혼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한국교회와 선교한국을 위한 기도제목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도의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기도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프간 봉사단 피랍사태 24일
2007년 8월 11일(토)
여러분들의 귀한 사랑에 빚진 자 박은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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