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사태 한 달째를 지나는 시점에서 네 번째 기도의 부탁을 올립니다.

우리의 죄를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신 사랑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평생 묵상해오던 십자가이지만 그 의미가 더욱 절절히 와 닿는 지난 한 달이었습니다. 우리 생애에 겪을 수 있는 많은 고통을 한꺼번에 겪으면서, 아들이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던 장면을 지켜보셔야했던 아버지 하나님의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단절, 그들을 향한 생명의 위협, 얼굴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조롱, 우리조차 생소한 거짓 소문, 무엇을 하려고 할 때마다 피랍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 거기에 더하여 진심을 왜곡하여 오해를 만들어내는 사건들… 십자가를 가슴에 끌어안고 아버지 하나님의 고통과 눈물에 접목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생환하여 돌아온 두 자매의 소식은 마른하늘의 단비처럼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었습니다. 오늘 아침 비교적 건강한 두 사람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를 위해 애쓴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랍사태가 터지고 곧바로 아프간으로 날아갔다고 전해지는 협상 대표님, 어려운 외교적 난제를 풀어내기 위해 애써주신 특사님, 지금까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위험을 무릎 쓰고 협상을 하고 계시는 한국의 협상팀 한 분 한 분, 피랍자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며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운영위원들께서 한걸음에 달려 모이셨습니다. 저희들의 소식을 듣고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만 하시다가 조용히 한 자리에 모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태의 본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시며 정리해주시고 온 교회가 마음을 모아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제목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기도제목은 갓피플닷컴(http://www.godpeople.com)을 통해 받아보실 수 있고 배너를 받아 교회나 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리실 수도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국민일보, 극동방송, CBS, CTS 등 많은 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샘물교회의 주일 예배에 출석하는 성도는 피랍사태 이전보다 수백 명이 더 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의 힘을 모으기 위해 조용하게 참석하셔서 기도하고 가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샘물교회가 이단이라는 둥, 성도들이 다 빠져 나간다는 둥 샘물교회와 기독교를 향한 잘못된 소문이 흉흉하지만 진실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을 다해 격려해주고 계심을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교회 내외적으로 기도의 힘을 모아가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큰 능력으로 우리 가운데 임하실 것을 믿으며 위에서 언급한 기도제목을 첨부하오니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프칸 봉사단 피랍사태 31일째를 맞이하는
                                                                                             2007년 8월 18일(토)
                                                                                            여러분들의 귀한 사랑에 빚진 자 박은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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