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도 기윤실은 회원님들과 만나 식사하고 교제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

기윤실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 기윤실 회원으로 산다는 것, 기윤실에 바라는 점과 아쉬운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두번째 기윤실의 얼굴은 올해 10주년 후원회원 중 한 분인 한병선 회원(한병선영상만들기 대표)입니다.

  • 일 시 : 2017년 6월 5일(월) 점심시간
  • 장 소 : 신림 부근
  • 인터뷰 : 사무처 간사들(윤실이)
  • 정 리 : 김현아 간사

윤실이 : 오랜만에 뵙습니다. ^^ 지난 5월 말, 기윤실 10주년 후원회원들께 작은 선물을 드렸지요.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윤실과의 인연이 10년이나 되셨네요.

▶ 예쁜 수건을 주어서 고마워요. 가족같은 사이에 선물을 받고 또 인터뷰까지 하는게 어색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받았고, 반가운 마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98년부터 기윤실 활동에 참여했어요. 기윤실에서 영상매체를 제작/보급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던 때, 당시 좋은교사운동에서 동역하던 송인수 선생이 권장희 총무에게 저를 추천해주어서 면접을 보게 되었죠. 그런데 저는 그 때 아이가 둘이었고, 파트타임으로 기윤실 영상팀을 이끌어가야한다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윤실도 영상 제작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았고, 재정도 열악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기윤실을 통해 교회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그것이 응답이라는 생각에 권장희 총무에게 연락해서 영상 만드는 일을 하겠다고 했어요.

당시 좋은 영상을 제작하고 나쁜 영상비판하는 2종류의 팀이 있었고, 저는 좋은 영상을 제작해서 보급하는 팀이 었어요. 기윤실 운동을 소개하는 영상도 만들었고, 여러 주제의 다큐도 만들면서 몇 년간 기윤실에서 간사로 일했지요. 그러다 제가 개인적으로 영상관련 사업을 하게 되면서 간사를 사임하고, 기윤실에서 영상이 필요한 때에 돕는 정도로 활동을 했었죠.

윤실이 : 기윤실과 대표님 사이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당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당시 같이 활동했던 간사들, 나용균, 전종천, 우주온, 안금주, 곽상배, 윤환철.. 동료들도 많이 기억에 남고, 1998년에 기독교사대회를 처음 개최하게 되었을 때, 기윤실 간사들이 모두 대회를 위해 숙박하면서 전면 지원해줬던 것이 참 의미있었다고 생각해요. 당시 20명 남짓 교사모임 멤버들이 1,000명 규모의 대회를 처음 개최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IVF(한국기독학생회) 간사 시절 많은 수련회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또 기윤실 간사들의 경험과 자원으로 교사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의 교사운동은 기윤실의 서포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거라 생각해요.

윤실이 : 한동안은 간사로, 지금은 회원으로 기윤실 운동에 참여하고 계신데, 기윤실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회원으로서 기윤실 정신을 살아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 예전에 IVF 선배기도 한 CLF(기독법률가회) 전재중 변호사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변호사님께 ‘왜 기윤실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드렸는데, ‘변호사가 되고 나서 잘 살수 있는 길을 많다, 하지만 나를 제어할 수 있는 기회는 없기에 스스로 내 삶을 제어하기 위해 기윤실 운동을 한다‘는 대답을 하셨어요. 그 때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크리스천들이 축복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많지만 절제할 수 있는 통로는 많지 않은거죠. 힘써 노력하지 않으면 절제하는 삶을 살수가 없기에 기윤실 운동이 의미가 있고, 회원으로서 늘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또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기윤실 영상팀에 있었을 때 김인수 교수님께서 저에게 고가의 비디오카메라를 사주신 적이 있어요. 얼마 되지않아 김인수 교수님 부부를 인터뷰하려고 댁에 방문했는데, 아주 오래된 Gold star 냉장고를 사용하셨어요. 온 나라에 양문형 냉장고가 유행하던 때에.. 카메라 값은 냉장고를 사고도 남을 금액이었어요. 아, 이 분들이 이렇게 생활하시면서 나한테 카메라를 사주셨구나 라는 생각과, 냉장고 앞에서 소박하게 식사하시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누릴 수 있는데 포기하던 선배들의 삶의 모습이 오래동안 마음에 남아서 그 정신을 저도, 후배들도 새기며 살아야할 것 같아요. 제가 현재 기윤실에 기여할수 있는 바는 크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는 것이 나름의 역할이 되고 의미를 가질거라 생각해요. 역사와 정신은 단절되면 안되니까요.

윤실이 : 지금 대표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이신지요? 여전히 영상을 제작하시지요?

▶ 네, 직업으로는 영상 만드는 제작자이고 또 다른 자발적 운동은 기독직장인사역을 하고 있어요. 기독직장인이 어떻게 살아야 될지 함께 고민하면서 강의도 하고 기독직장인대회도 하고 직장생존기란 팟캐스트도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직업은 직업으로써 의미가 있고 사회에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것 외에 제가 가진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장으로 느슨한 연대를 통해 기독직장인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IVF 학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모임에 오는 사람 절반은 그냥 교회 다니는 청년들입니다. 그들이 교회에서 풀어낼 수 없는 고민들을 기독직장인대회나 직장인 지역모임등에 와서 나누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을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윤실이 : 자발적으로 청년들과 직장인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기윤실정신에 맞는 삶을 살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운동이 필요하고 생각했습니다. 돈이나 윤리 관행들에 대해 어떤 프로덕션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하나씩 기준을 만들어 나갔고, 그 기준을 후배들과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기독 직장인사역을 시작했어요. 살아가면서 필요한 운동을 만드는 것이 기윤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실이 : 혹시 기윤실을 생각할 때 아쉬운 점이 있으실까요?

▶ 기윤실이 많은 단체를 인큐베이팅하고 지원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예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현재 자기 컨텐츠를 가지지 못한 것이 큰 한계라고 생각해요. 분립한 단체들을 기윤실이 다 품고 있었으면 대기업이 되었겠죠. 조직과 운동에 세분화/전문화가 필요하지만 기윤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아쉽기도 해요. 기윤실에서 초기에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들이고 애썼는데, 10년-20년이 지난 지금은 리더십도 많이 교체되었고, 그 단체들이 기윤실에서 분립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거예요.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이런 모습이 기독교의 정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중을 기약하지 않고, 내 것을 불리기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 기윤실에 어울리기도 하네요.^^

윤실이 : 최근 기윤실 운동 중에 응원하는 운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교회신뢰도여론조사의 경우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예요. 다만 결과나 지표를 발표하는 것 이상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지침이나 운동을 펼쳐가면 좋겠어요. 운동은 머리가 아니라 팔다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기윤실의 인프라나 인력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지만, 지금의 방향성을 가지고 구체적인 제안과 실천적인 방안들이 좀 더 제시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기윤실이 독자적으로만 있지 말고, 여러 단체들과 협력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윤실이 : 마지막으로 후배 간사들이나, 회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운동을 하다보면, 이게 될까 싶고 언제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저는 그 때 하나님께서 시간의 주체자라는 것을 떠올려요.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면, 하나님의 장이라면 분명히 변화가 있어요. 개인의 관심과 니즈(Needs)를 하나님나라 운동으로 확장시키고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운동은 팔다리가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인적자원 뿐 아니라 재정도 붙어야하고 무엇보다 경험자원이 중요해요. 이전에 목광수 교수를 인터뷰 했던 글을 봤어요. 새로운 세대의 유능한 인재들, 그리고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많은 회원들이 기윤실에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실이 : 오늘 너무나 흥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오랜만에 뵙고 또 이렇게 이야기 나눌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리며, 대표님의 영상만들기와 여러 사역 위해 윤실이도 기도하겠습니다!

 

 

매월 한 분씩 기윤실의 얼굴을 만납니다.

7월에는 어떤 분과 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

공감도 되고, 도전도 되는 [기윤실과 얼굴들]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59호에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_ 김현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