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6일 사람들이 잠든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7.8과 7.5의 두 번에 걸친 강진에 의한 피해는 상상하지 못할 처참한 상황입니다. 현지 소식과 지원 현황을 공유합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 1차 보고
2023.03.15.
1. 피해 현황 및 현지 소식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0개 중심 도시는 카흐라만마라시, 말라티야, 디야르바크르, 샨르 우르파, 가지안텝, 킬리스, 오스마니예, 아다나, 이스켄데룬, 안타키야(수리아 안디옥) 이며 피해 면적은 대한민국 총 면적(99,909㎢)보다 큰 규모(108,812㎢)에 이른다. 약 17만 여채가 완전히 붕괴되었고 총 520,000 여 개의 건물이 파손 되었고 피해 지역 인구 1천4백만 명 중 4만5천 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명의 부상자, 2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급파된 긴급구조대는 지진발생후 2-3주간 구조활동을 하였다. 한국의 118명의 긴급구조대도 잔해 속에 묻힌 가족을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주민들의 요청에 쉴틈없이 구조 활동을 한 결과 8명의 생명을 구조하였다.
▪피해지역의 주민들은 가족과 친지 등 연고를 따라 다른 도시로 많이 피신하였다. 잔해 속에 있을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연고 없는 사람들, 외국인 난민들은 정부 및 NGO들이 제공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지원금과 구호품이 오고 있으며 크고 작은 비정부기구 (NGO) 들도 속속 입국하여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튀르키예 국민들도 구호물품을 모아서 보내오고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안타키야는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한 수리아 안디옥이라고 불리우는 도시이다. 인구 25만의 이 도시는 쓸 만한 건물이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었다. 과거 프랑스 영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한국의 광림교회가 구입해서 개신교회 건물로 사용했던 예배당도 이번 지진에 무너졌다.
▪이재민 집단 천막촌: 화장실 부족, 물 부족, 일교차가 커서 피부염을 호소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튀르키예 정부는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콜레라 같은 전염병 발생을 우려하여 본격적으로 지진 잔해 철거작업을 시작하였다.
▪건물 잔해 철거시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튀르키예 정부는 2018년 지진을 대비하여 건축법을 개정하였는데 건축주들이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안전 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건물에 대해 오히려 정부가 벌금을 면제해 준 것이 엄청난 지진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지진 피해민들을 위한 주택용으로 조립식 또는 콘테이너 하우스를 지방도시들과 협력하여 국가 소유의 땅에 총 40만 개의 주택건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튀르키에 정부는 지진 피해민들에게 550$ 의 보조금을 1회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튀르키예 정부는 피해 지역에 3개월의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군 병력을 배치하여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지진 피해 지역 재건 사업은 4년 정도 예상하고 있다.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 2013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튀르키예로 피난 온 시리아 난민은 3백5십만 명인데 지진피해 지역에 약 8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지진으로 인해 더 열악해진 환경에 일부는 육로 국경을 통해 시리아로 돌아가고 있다. 튀르키예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서로 간의 불신, 갈등으로 인해 국민들과 분리된 천막촌을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다. 난민 신분의 외국인들은 지진 발생 전에도 지역 이동시 사전 신고하여 허락을 받아야 했다. 시리아 난민의 삶은 더 열악하다.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발단이 되어 13년간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60만 명이 사망하였고, 천4백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하였다. 시리아에 대한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주변 여러 나라들이 내전에 참전해 왔다. 이란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사우디와 튀르키예는 반군을 지원하였고 반군도 외세의 지원과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기 시작하였다. 쿠르드족(YPG)은 북부 지역을 장악하였고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한 IS도 북동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해 갔다. IS는 미국이 주도한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 민주군(SDF), 이라크 보안군으로 구성된 연합군에 의해 힘을 잃고 일부 지역에서만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강 국면에 있지만 지금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쿠르드 민병대(YPG)와 IS 세력 간에는 무력충돌이 있으며 주변 국가들(튀르키예, 이스라엘, 러시아)도 자국의 이익을 따라 지금도 간간이 공습을 지속해 왔다. 이 내전의 와중에 엄청난 지진이 2월 6일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강타하여 6천 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이 일어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반군(쿠르드족) 장악 지역이기에 시리아 정부로부터 지원되는 구호품은 없다.
▪미국은 시리아에 경제 재제를 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쿠르드족에 적대적이다.
▪사회주의를 채택한 시리아는 한국과는 미수교국이다. 한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조차 공식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폐쇄되었던 북서부 시리아-튀르키예 국경이 지진 직후인 2월 9일 열려서 북서부 시리아 이재민에게 UN 구호물품 컨테이너 6개가 전달되었다. 튀르키예에 비해 지진 피해는 적을지 몰라도 외부 지원이 없어 고통은 훨씬 더 심각하다.
▪2월 6일의 강진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도 강타하였다. 13년간의 내전에 이미 많은 건물이 미사일과 폭격에 파괴되었는데 이번 지진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건물들이 무너졌다.
▪오랜 내전의 고통과 소외로 인해 몸과 마음이 가난해질대로 가난해진 쿠르드족에게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다.
2. 지원 현황
* 현지에서 일하는 분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일부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튀르키예 정부와 대형 NGO들은 피해지역 도시 중심부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으며 외국의 교회/단체들은 대부분 튀르키예 개신교회 연합모임인 ‘튀르키예 기독교연합회(TEK)’에 기금을 전달하여 구호활동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장에서 구호활동에 참여하려면 현지에 신고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인에게는 비교적 호의적이다.
1) 주거 및 생필품 구호
◼이스탄불의 첫 구호팀은 출발 전 이스탄불에서 텐트, 매트리스, 생필품 등을 구매하여 10 여 시간 걸려 지진피해 지역에 겨우 도착하였다. 도로도 파손되었을 뿐 아니라 지진피해 지역을 빠져 나오려는 차량과 들어가려는 구호 차량이 뒤엉켜 기어가는 수준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여서는 비교적 피해가 없는 인근 도시인 메르신을 포함하여 멀리로는 앙카라, 콘야 등 4-5시간 떨어진 도시의 대형매장을 방문하여 물품을 구입하고 피해지역으로 돌아와 나눠주고 있다. 임시 거처할 텐트와 담요, 생필품은 비교적 잘 제공되고 있는데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를 막아 줄 메트리스가 부족한 형편이다.
◼피해지역의 교회에는 목회자를 통해 현금을 드려 피해를 입은 교우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고 있다.
◼지진 피해지역에 거주하던 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른 안전한 도시로 분산, 배치되고 있다. 이렇게 타 도시의 난민촌으로 이주된 사람들을 해당 도시의 교회가 섬길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하였다.
2) 상담 및 트라우마 치료
◼지진에 대한 실제적인 공포, 가족을 잃은 아픔 등 많은 이들이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다. 특히 지진으로 희생된 많은 아이들의 가족은 물론, 재난에서 살아남은 아이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 그 아픔을 표현하지도 표현할 방법도 모른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상담 전문가가 지진 피해 지역을 순회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담과 치료, 위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 엄청난 인원을 대상으로 극소수의 전문가만이 상담 사역을 감당할 수 없기에 지역 교회내 사람들을 선별하여 그룹 교육을 통해 상담가를 양성하는, 중장기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시리아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와 쿠르드 반군의 위협, 주변국의 간헐적 폭격이 있는 시리아 북서부에 위험을 무릅쓰고 지진피해 지원을 하기 위해 들어갈 사람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복음에의 열정과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을 통해 길이 열려 시리아에도 지진피해 지원 사역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로 인해 수많은 시리아 사람들이 인접국인 터키와 요르단, 레바논으로 피신하여 지금까지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이주한 난민 중에는 소수의 크리스찬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하며 이들에게 복음을 들은 무슬림들이 예수 믿고 신앙을 갖게 된 사람들도 생겨났다.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때마침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한 쿠르드 난민촌에 있는 형제가 절박하게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이 호소는 레바논 내 시리아 쿠르드 난민 사역자의 마음을 움직여 지난 2월 12일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방문하여 2주에 걸쳐 피해 주민들과 난민촌에 있는 동족들을 지원하고 돌아왔다, 너무도 척박하고 도움이 필요한 한 상황을 보고 왔기에 마음에 큰 부담을 안고 곧 2차 방문 준비를 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지역 중 시리아 정부군 관할 하에 있는 지역 교회를 통해 지원을 시작하였다. 교회에는 오랜 세월 주님을 신실하게 섬겨온 자매들이 있는데 이들이 중심이 되어 팀을 형성하여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무슬림 가정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팀은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하여 부상자와 더불어 간호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사역을 시작하였다.
3. 모금 현황
▪ 후 원 금 : 170,807,173원 (3월 10일자로 1차 모금 마감)
▪ 집행금액 : 57,002,500원 (현지에서 집행 중이며 송금수수료 포함)
▪ 잔 액 : 113,804,673원
▪ 후 원 자 : 총 405건 (단체 75곳, 개인 330명, 중복포함. 입금자명 그대로 게재합니다.)
단체 (7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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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