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좋은사회운동본부는 ‘기독교윤리’가 개인의 도덕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웃과 사회적 약자가 고통 받고 있지 않은가에 관심 갖고 행동하는 것임을 고백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 사회 한 사람이라도 고통을 덜게 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고자 합니다. 약자를 위한 정의, 연대를 통한 안전과 평화를 소망하며 이를 위해 좋은사회포럼, 기도회, 연대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좋은사회포럼은 지난 포럼(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의 주제와 연속선상에서 “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개최하였습니다. 발제 및 사례 발표자로는 지역에서 이주민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박흥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님,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님, 그리고 이주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영남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유학생인 루비니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관련 내용 공유해 드립니다.

 

[기윤실 좋은사회포럼] “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 영상보기(기윤실 유튜브)

[기윤실-좋은사회포럼] “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 자료집 다운로드

 

저는 이걸 대위법적 공존이라고 하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이주민의 목소리와 선주민의 목소리가 함께 다 들리는 것, 청년과 노인의 목소리가 함께 다 들리는 것, 동등하게,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가 동등하게 들리는 것 이렇게 각각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압도당하지 않고 각각으로 다 들려지는 것, 그것을 대위법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사회가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교회이어야 하겠고 그리고 성도와 성도가 더불어 사는 교회이어야 하겠고 그런게 신앙 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5% 정도 되는 이주민에게 “잘 살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으로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95%의 사람이 편견을 갖고 차별하고 그다음에 고정관념으로 굉장히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이주민들이 아무리 애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내가 이주민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기도 하고 하는 이런 교육들, 그다음에 학교, 공직자들, 그다음에 모든 기관의 사람들이 이런 이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는 성서 본문, 갈라디아서 3장 28절 본문을 같이 읽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습니다.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또 다른 가치는 Harmony in diversity입니다. 다양성 속에서 어떻게 다양한 다음이 조화롭게 살아낼 수 있을까 이런 걸 질문하는 것이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교회, 성도, 사람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박흥순 소장님의 발언 中

지난 7월 8일, 기윤실 좋은사회포럼이 “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로 이주민들의 열악한 삶, 그리고 위험의 외주화를 넘은 위험의 이주화라는 한국사회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라는 주제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박흥순 소장님, 구미국제교회 권주은 목사님, 영남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유학생 루비니 선생님이 발제자 및 사례발표자로 참여하여 이주민 환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주민과 더불어사는 교회: 박흥순 소장

박흥순 소장님은 다문화 사회를 단순히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이민자 수 증가 추세를 보면 다문화 사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현재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문화 사회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다문화 교육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또한, 교육자의 역할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발제에서 소장님은 이주민 환대에 대한 근거를 성서의 여러 부분에서 찾아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순간을 통해, 아브라함의 나그네 환대와, 나그네를 차별하고 배제한 소돔과 고모라를 통해,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서 하나님은 성서 전체를 통해 이주민을 하나님 백성으로 부르셨고, 우리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환대해야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소장님은 한국 교회가 다문화를 선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문화 구성원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저를 포함한 기독교인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 한국 교회는 이주민을 포교의 대상, 조금 더 나아간다고 하더라도 일방적인 자비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다문화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소장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소장님의 발제를 통해 다문화 사회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발제를 통해 다문화 사회와 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었습니다.

지역교회에서 이주민 환대하기: 권주은 목사

권주은 목사님은 구미 지역 이주민들과 함께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교회가 이주민 환대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교회는 이주민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외로움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이주민들과의 진정한 관계 형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교회는 이주민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외로움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이주민들과의 진정한 관계 형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주민 부부의 출산과 산후조리 과정을 돕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라며, ‘강도보다 빈도’, ‘조급함보다 긴 호흡으로 동행’과 같은 실천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따뜻한 환대로 변화된 삶: 루비니 유학생

영남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유학생인 루비니 선생님은 한국에서 유학 생활 중 겪은 어려움과 교회의 따뜻한 환대로 변화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친구가 되어주고, 한국 생활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환대입니다.”라는 말씀은 이주민들에게 진정한 환대를 베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루비니 선생님은 교회의 따뜻한 환대가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주민들에게 진정한 환대를 베푸는 것이 단순한 도움을 넘어,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루비니 선생님이 겪어왔던 많은 어려움들이 이주민 당사자들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실제적인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어려움을 교회의 환대를 통해 극복하였고 이러한 환대가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고백을 통해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것이 곧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화

발제와 사례발표 후에는 참가자들의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주민 사역의 어려움, 다음 세대 교육, 이주민 혐오와 편견에 대한 대처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고, 발표자들은 이주민에 대한 이해 교육의 중요성, 이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교회가 먼저 이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이주민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박흥순 소장님은 성경적 관점에서 이주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교회가 이주민을 단순히 도움을 주는 대상이 아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동반자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며, 이주민 환대가 단순한 자선 행위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권주은 목사님은 구미국제교회의 실제적인 이주민 환대 사례를 통해, 교회가 이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그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발표는 이주민 환대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루비니 선생님은 자신의 유학 생활 경험을 통해, 교회의 따뜻한 환대가 이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주민 환대가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진정한 마음으로 이주민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이주민 환대가 단순히 교회의 선택적인 사역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변화와 성숙을 위해 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주민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교회는 이주민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기윤실은 앞으로도 이주민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교회와 함께 연대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포럼이 한국 교회와 사회가 이주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주민 환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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