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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기억·소통 공간’의 이름은 “별들의 집”입니다. 거리에서 추위와 더위를 이겨낸 별들이 이제는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며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웃는 얼굴로 머무를 수 있는 집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별들의 마지막을 기록하여 알리고, 별들을 향한 시민들의 작고 강한 메시지들이 담겨있으며, 유가족들의 걸음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분향소에 모셨던 별들의 사진은 대부분 변경되었습니다. 더 밝은 모습, 더 웃는 모습의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문 중)

 

김지애(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팀장)

 

지난 6월 5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와 협의 끝에 서울 광장에 분향소를 세운 지 500일을 하루 앞둔 6월 16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2023년 2월 4일, 참사 발생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하루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 서측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당시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분향소를 설치한 만큼, 적어도 진상 규명 가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혀 왔었습니다. 1년 6개월, 치열한 싸움 끝에 지난 5월 21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 공포되고 현재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과정에 있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 과정에 보다 집중하고자 분향소를 이전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울광장 분향소는 10‧29 이태원 참사 159명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공간이자 시민들 간의 소통과 연대의 장으로 역할을 해 왔습니다. 볕과 바람이 좋은 날이면 분향소 앞에 상을 펼치고 보라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볕이 너무 강해 무더운 날이면 시원한 물을 나누며 자녀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어 보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서로의 온기가 되어 주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진실을 향해 걷는 걸음에 시민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함께 물을 나누던 사람들, 함께 리본을 만들던 사람들, 풍선을 불며 함께 웃던 이들이 이 진실의 여정에서는 함께 눈물을 쏟으며 걸었습니다. 이번 실내 이전 합의 과정에서도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바로 이러한 추모와 소통, 연결과 연대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임시 기억·소통 공간’은 시민 분향소가 있었던 서울 시청에서 몇 걸음 떨어진 부림빌딩 1층(중구 남대문로9길 39)에 위치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물론 시민들이 찾아오기 편리한 곳이 주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또한 해당 공간은 분향소가 아니라 참사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기억하고, 유가족 간 위로와 치유, 소통의 공간이자 시민들을 만나고 연대하는 공간으로도 조성되었으며 운영 중에 있습니다. ‘임시 기억·소통 공간’의 이름은 “별들의 집”입니다. 거리에서 추위와 더위를 이겨낸 별들이 이제는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며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웃는 얼굴로 머무를 수 있는 집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별들의 마지막을 기록하여 알리고, 별들을 향한 시민들의 작고 강한 메시지들이 담겨있으며, 유가족들의 걸음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분향소에 모셨던 별들의 사진은 대부분 변경되었습니다. 더 밝은 모습, 더 웃는 모습의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별들의 집은 ‘임시 기억·소통 공간’입니다. 11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이후 서울시와 다시금 협의하여 새로운 완전한 공간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그리스도인 모임의 약 20명의 단체 회원들과 별들의 집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가족들의 투쟁의 기록, 별들이 마지막으로 땅에 있던 2022년 10월 29일의 기록을 마음에 담고 유가족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간담회에서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를 애도하는 것은 그만하셔도 됩니다. 우리를 애도하는 것은 분향소에서 충분히 받았습니다. 이제 가족들은, 여러분들이 애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힘으로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 사회를 안전한 사회로 변화시켜 가는 일을 해 나가려 합니다. 이건 이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방문한 이들은 이정민 운영위원장의 말에서 예수님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참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말이죠. 실내 공간으로 이전한다는 것에 많은 걱정도 있었습니다. 이제 시민들이 분향소만큼 찾아 주지 않으면 어쩌지, 잊혀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깃털과 같이 불필요하고 가벼운 걱정일 뿐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족들의 걸음에 이전과 같이 우리의 걸음과 연대를 보태면 될 뿐이었습니다. 이 길은 별들이 이미 낸 진실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별들의 집은 159명의 별들이 안전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유가족들이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곳, 이 투쟁의 길을 계속해서 이어가리라는 의지를 품은 공간입니다. 진상 규명을 향한 새로운 출발에 함께하는 마음을 담아 이곳에도 많은 걸음을 보태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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