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국기윤실수련회 후기]
“부산으로 어서오이소~”
글_윤동혁 간사
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가다, 매년 8월이 되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기윤실들(!)이 곁에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바로 전국기윤실수련회! 기윤실은 매년 지역 기윤실 중 한 곳에 모여 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올해는 부산 기윤실에서 전국의 기윤실을 초대하고 맞아주셨습니다. 8월 15일과 16일, 8개 지역 기윤실 47명이 참석해 온천제일교회에서 풍성하고 화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날 오후, 참석자들을 나눠 태운 3대의 차량은 온천제일교회를 출발해 금련산으로 향했습니다. 산 위에 넓은 카페에서 부산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감격적인 날씨까지 더해져 한동안 감탄사가 입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부산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오륙도가 보이는 스카이워크였습니다.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를 걸어 바다 위 여러 개의 멋진 섬과 등대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엄청난 바람을 뚫고 함께 모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송도해수욕장입니다. 이곳은 무려 1913년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많은 사람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바다 위를 산책하도록 만든 다리를 걸으며 전경을 감상했습니다. 차량마다 부산의 지역과 역사에 정통한 분들이 가이드와 운전을 맡아 섬겨주셔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녁 일정은 개회예배로 시작했습니다. 한동대 교목이시고 기윤실 전 공동대표이신 박은조 목사님께서 “당신은 어떤 눈을 가졌는가?(출 14:10-1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관점으로 일상과 사역에 임해야하며, 특별히 기윤실 운동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가 더욱 깨어있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어 각 지역 기윤실별로 참가자들과 지역별 활동들을 나누고 함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익산, 전남, 진주, 청주 등 각지에서 모인 얼굴들이 새삼 반갑고 서로에게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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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정의 마지막 순서는 정병오 상임대표께서 최근 개정판이 출간된 <기윤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기윤실이 걸어온 길과 향후 시대적 의제에 대해, 그리고 지역 기윤실과 서울 기윤실의 관계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고, 더 나은 기윤실이 되기 위한 과제들을 함께 마음에 담았습니다.
둘째날 오전에는 부산 기윤실에서 주최한 “동물에 대한 기독교의 바른 접근과 해석”이라는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송영목 고신대 교수님이 신학적 입장에 대해, 부산 기윤실 공동대표 홍석진 목사님께서 철학과 법적 관점에 대해, 마지막으로 부산 기윤실 사무처장이신 가정호 목사님께서 목회 상담적 관점에 대해 발제하셨습니다.
보수적 내용과 진보적 내용이 함께 발제되었고, 어휘 사용부터 동물권까지 다양한 내용이 공유되어 풍성한 배움과 나눔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데카르트의 이분법이 역사에 미친 큰 영향과,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로부터 시작되는 타자 개념과 동물권의 관계가 흥미로웠습니다. 해당 내용들은 곧 도서로 출간된다고 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번 수련회는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친교하는 시간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이에 더해 깊이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산 기윤실과 온천제일교회에서 넘치도록 섬겨주셔서 넉넉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시간,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또 다시 힘을 내어 달려갈 길을 격려했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