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은 오늘(8/12)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파업 지지 기자회견’에 연명 단체로 함께했습니다. 홍천행 간사가 연대 발언을 맡았습니다.

우리의 편리함이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서지 않도록, 쿠팡은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에 반드시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8월 14일 단 하루만이라도 기독시민들의 쿠팡 불매운동을 제안합니다.

기윤실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연대발언 전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활동하고 있고, 쿠팡택배노동자고정슬기님과함께하는기독교와시민사회대책위원회에서 함께 연대활동 했던 홍천행입니다.

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0년이 넘은 7층짜리 아파트에 삽니다. 저는 6층에 사는데요. 비교적 건강한 저도 맨몸으로 6층까지 올라가면 숨이 가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불편을 고려해 다른 택배는 관행처럼 1층 우편함 아래에 두지만, 유독 쿠팡만 문 앞까지 배송합니다. 얼마 전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무거운 생수 묶음을 들고 7층까지 올라가는 쿠팡 배송기사님을 보았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문 앞에 도착한 상품의 사진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드는 그분의 지친 모습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로켓배송’의 편리함은 과연 누구의 땀과 희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이것은 친절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 압박과 정책이 만든 구조이며 그 무게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얹힙니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웃은 단지 옆집에 사는 사람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염 속 물류센터에서, 쉴 틈 없이 골목을 누비는 배송 현장에서 우리의 일상을 위해 땀 흘리는 노동자들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이웃입니다.

우리의 편리함이 누군가의 고통을 대가로 한다면, 그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존엄이 무너지는 곳에서 우리 모두의 존엄도 함께 위협받습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시혜나 자선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자 의무입니다. 조합원들의 요구는 최소한의 안전과 존엄의 문제입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농성으로, 파업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에 맨몸으로 맞서고, 모두가 함께 쉬어야 할 ‘택배 없는 날’조차 외면하는 거대 기업의 탐욕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쉬게 해달라는 투정이 아니라, 최소한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는 절규입니다.

쿠팡은 지금 당장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합니다. 폭염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하고, 노동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8월 14일 하루만큼은 로켓배송을 멈추고 노동자들의 쉼에 함께해 주십시오. 언론은 현장의 폭염과 휴게권 실태를 끝까지 비춰 주십시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 사람의 노동이 존중받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쿠팡 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고정슬기님대책위에서 모금 후 잔액은 이번 쿠팡 노동자 연대 활동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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