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오래 다니신 분들이라면 “교회에서 정치이야기 하지마!” 소리를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교회는 오랜 시간 정치 이야기, 특히 민감한 이슈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미덕’처럼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분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정치권 이슈가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기윤실은 기독청년들이 정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소규모 공론장을 기획하였고, 지난 10월부터 총 4주 동안  7명의 청년이 모여 다양한 정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정치수다팝 후기>

“소규모 정치 공론장이 필요한 기독청년을 위한 모임”

 

정치수다팝 대화모임은 다음과 같은 약속을 준수하려 노력했습니다.

– 모든 의견은 나이, 소속, 직책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귀중합니다.

–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끝까지 듣습니다.(끄덕끄덕, 박수)

– 혼자서 말을 오래하거나 나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습니다.(1인당 1회 3분 이내 권장)

–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폭력적인 언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상대방의 의견을 평가하지 않고 서로 다름을 존중합니다.

 

 

1주차(10/24)는 기윤실 이명진 간사의 발제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모인 자리인 만큼 서로를 알아가는 데 집중했고,  ‘정치성향 테스트’를 통해 각자의 정치 성향을 가볍게 나누었습니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오남용이 심한 정치 개념들(보수, 진보, 좌파, 우파 등)을 정리하고 정치 대립항(자본주의vs공산주의,  민주정vs귀족정vs왕정 등)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를통해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정치용어의 본 뜻을 가볍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주차(10/31)는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주제로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대표님이 모임을 이끌어주셨습니다. ‘민주주의’의와 ‘정당’ 개념과 관련 원칙들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정당 안의 민주주의’와 ‘정당 사이의 민주주의’를 한국 정치 현실에 적용시켜 생각해보았습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었던 선거제 개혁 이슈를 돌아보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참석자 분들 중 현재 정당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분도 있었고, 정당 가입은 하셨지만  수넌 째 당비만 내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정당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정당 밖에서도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주차(11/14)는 “권력과 정치”를 주제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시는 천윤석 변호사님을 모셨습니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그리고 대선을 거치며 ‘권력구조 개편’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등은 각종 논란을 낳으며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천윤석 변호사님은 현재 일어나는 뉴스 이야기부터 과거의 역사, 헌법의 원칙까지 다양한 층위의 권력구조를 심도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쉽지않은 주제였지만 참석자들은 제왕적 대통령제, 정치의 사법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4주차(11/21)는 “여성과 현실정치”를 주제로 세명대 교양대학 신하영 교수님께서 마지막 모임을 함께해주셨습니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당시, 소위 “키세스 시위대”라 불린 2030여성들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성평등가족부 개편 등으로 살펴본 여성의 현실정치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신하영 교수님은 이러한 현상들을 “여성이 하는 정치, 여성을 위한 정치, 여성의 정치” 세 가지 층위로 나누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극심화된 성별 갈등 문제는 정치 주제 중 특히 민감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각종 성차별 문제와 성폭력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치수다팝 같은 소규모 공론 모임을 통해 이러한 현실을 바꿔갈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임을 배우며, 보편적인 것들을 놓치지 말자 이야기 했던 마지막 대화모임을 기억해봅니다.

 

 

 

참석자 후기 中

“지난 한달 좋은 모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윤실은 소식만 듣고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방문한 경험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참 좋았습니다.”

“4회의 걸친 모임 잘 이끌어주시고 마무리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이 생각해볼것들이 많았던 모임이어서 유익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모임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볼 수 있었던 이 시간이 훗날 생각했을 때, 정치 활동의 첫 단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기윤실 모두를위한정치운동은 앞으로도 소규모 정치 공론장이 필요한 기독청년을 위한 모임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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