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참여할 만큼 주식 투자는 이제 보편적인 현실이 됐습니다. 하지만 자본 증식 이면에 자리한 불평등과 상대적 박탈감은 교회 안 성도들에게도 고민을 던져주고 있는데요.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지나친 물질주의를 경계하고, 얻은 수익을 사회적 약자에게 흘려보내는 청지기 정신의 대안을 고민하는 토론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만 2천 전망을 내놓은 데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나서지 못한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투자에 참여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돈을 벌어도 되는가”라는 신앙적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주식 열풍과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지형은 이사장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살아갈 때는 언제나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갑니다. 오늘 한국 사회에서 주식을 생각하면 마땅히 다뤄야 할 주제이죠.”

발제자들은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투자에 대한 불편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신앙적·윤리적 성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일 목사 / 『개미 목사의 주식투자 첫걸음』 저자]

“‘목사님, 저 요즘 주식이 너무 잘 돼서 오히려 죄책감이 드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한쪽은 수익을 내고도 불편함을 느끼고, 다른 한쪽은 투자하지 못한 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투자 수익을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구체적인 실천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투자 수익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바나바기금에 사용하거나,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희년은행 같은 대안 금융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안경상 부사장 / 이퀴녹스프라이빗에쿼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활동에 나는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이 근본적인 주식 투자의 아주 순수한 접근이기 때문에 그런 접근을 살리는 것이 충분히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주식 시장을 탐욕과 두려움의 공간이 아닌, 맡겨진 물질을 이웃과 나누는 청지기적 실천의 장으로 바라보는 기독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GOODTV NEWS 배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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