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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2년 전, 교회 청년부 비전트립 팀장으로 백두산과 조중접경지대의 땅을 직접 밟고 돌아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막연한 소망 하나로 여권을 만들고, 압록강 너머 신의주의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기도했던 그 여름의 여정은 지금도 제 영혼 깊은 곳에 “하나님께서 이 땅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강렬한 확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백두산 정상에 이르자 안개와 구름이 거짓말처럼 걷히며 천지의 전경이 밝히 드러났고, 북한 땅과 우리의 길 위에 잇따라 나타난 무지개를 바라보며 남과 북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회복의 언약을 묵상했습니다.
7월의 월간WAYVE는 시앤님의 ‘조중접경지대 평화기행’ 이야기를 전합니다. 단동과 도문, 용정과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국경의 길목에서 강 너머로 공을 차는 북녘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을 마주하고, 명동촌의 골목길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짊어졌던 시대와 사명의 무게를 되새깁니다. 세상은 여전히 적대와 혐오의 언어로 국경에 더 높은 담을 쌓으려 하지만, 그 너머에도 저마다 사랑하고 아파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이웃이 있음을 기억하는 일, 다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끊어진 관계 사이에 평화의 다리를 놓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그리스도인에게 요청되는 선교적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품게 하신 이유는 단순히 갈라진 영토를 하나로 합치는 데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남한 교회가 자기중심성과 이기주의를 돌아보고, 이웃과 동포를 향해 자신의 것을 나누고 희생하는 진정한 사랑을 회복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지혜라고 믿습니다. 비록 지금의 현실은 짙은 안개처럼 적대와 긴장에 가려져 있지만, 끝내 구름을 거두시고 천지를 드러내셨던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신 때에 이 땅의 화해와 평화의 길도 밝히 열어주실 것입니다.
이번 월간WAYVE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희미해진 한반도 평화의 소망을 다시 마음에 품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화해의 다리를 놓아갈 거룩한 용기를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샤인 드림

 

리뷰파도타기: 조중접경지대 평화기행 “국경을 걷고 평화를 생각하다”

🔷글_시앤(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

 

여행지에서 걸었던 길과 마주한 풍경은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조금 다른 방향과 시선을 선물한다. 낯설었던 그 곳은 두고두고 가깝게 바라볼 정든 땅이 된다. 이번에 다녀온 ‘조중접경지대’의 여정도 그러했다.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풍경, 백두산의 안개와 천지, 명동촌의 골목길과 윤동주의 시. 국경을 걸으며 만난 공간과 장면들에 대한 질문과 여운이 지금도 은은하게 이어지고 있다.

기독시민활동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기행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조중접경지대를 방문하는 이번 기행의 제안을 받았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내 삶에 또 하나의 결을 더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열 명의 동행과 함께 길을 나섰다.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단동과 도문, 용정, 그리고 백두산을 잇는 여정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서 대련으로, 고속열차를 타고 대련에서 단동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캠퍼스 선교단체인 IVF 전국수련회에서 학생들에게 받은 고민을 각색해서 담아봅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번 호 고민 : 고통과 안락사 문제, 신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최근 오랜 투병으로 고통받는 가족과 이웃을 보며 ‘안락사’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존엄한 마무리와 고통 경감에 대해 고민하며 교회에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단순한 ‘생명 경시이자 죄’라는 규정뿐이었습니다.

복잡하고 아픈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공감이나 대화 없이 교리적 정답만 되풀이하는 교회의 모습에 깊은 회의감이 듭니다. 교회를 향한 이 답답함과 회의감을 넘어, 제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은혜를 살아낼 수 있는 길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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