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연구소] 기독교윤리아카데미
‘철학과 기독교윤리의 만남: 레비나스와 기독교윤리’ 후기
글_윤신일 간사
“기윤실이 새로운 걸 시도하네요.” “하드코어 한 세미나를 하시네요.” “오! 버틀러! 버틀러!”
웹자보를 게시한 뒤의 반응들이 이랬습니다. 올여름 불볕더위만큼 뜨겁지는 않았지만, 따끈따끈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관심을 받았다고 자평(?)해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여름. 7월 17일부터 8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열매나눔재단에서 기윤실의 자치기구인 기독교윤리연구소에서 기독교윤리학 연속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너무 길어요.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 기독교윤리아카데미 ‘철학과 기독교윤리의 만남: 레비나스와 기독교윤리’> 이하 ‘윤리세미나’로 줄이겠습니다.
그간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에서는 한국 사회와 교계의 쟁점을 주제로 기독교윤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를 주로 진행했습니다. 이를테면 일부 목회자들의 성·재정 문제나 교회 정치, 안락사, 배아복제 등입니다.
올해부터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사회와 교계의 쟁점을 주제로 하지 않고 기독교윤리학이라는 학문과 윤리학자들을 조명하면서 그것에 비추어 본 사회와 교계를 들여다보는 방식의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강좌는 네 명의 신학자 틸리히, 레비나스, 리쾨르, 버틀러의 사상과 그가 강조했던 점들을 요목조목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세미나들과 다르게 온라인으로 수강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영상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기윤실에서 영상 수강은 첫 시도였습니다.
틸리히와 레비나스를 다룬 1, 2강은 성신형 교수님(숭실대), 레비나스와 리쾨르, 버틀러를 다룬 3, 4강은 김혜령 교수님(이화여대)께서 강의하셨습니다. 강의 주제가 신학, 철학과 관계가 있어서 수강생은 신학생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휴식시간과 강의 후 티-타임을 가지면서 신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신학생들의 외침과 행동이 돋보입니다. 옳음을 옳다 하고 그름을 그르다 하는 그들의 외침, 최근 교단과 신학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에 대응하는 그들의 행동이 흔히 하는 말로 ‘복되다’ 생각됩니다.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이렇게 기독교윤리학에 관심 있는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하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66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