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85호 :: 2020.03.05(목)
이렇게 작은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또 막아내려고 사투하는 의학과 과학의 노력은 눈물겹다.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요구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의학이나 과학의 조언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교양이다. 신자라 할지라도 의학이나 과학을 하나님이 만드신 분야로 알고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이런 식으로 섭리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은 정당한 믿음이고 건전한 태도이다. 집회를 자제하는 많은 한국 교회들의 결정은 이런 점에서 성숙한 판단이다.(본문 중)
성영은(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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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적 책임, 사회참여, 사회적 제자도란 명목으로 모두가(특히 보수주의 교회가) 광장에 나와 기독교적 가치를 주장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또한 종교의 자유라는 정치적 다원주의의 혜택을 누리며 성장한 기독교가 이제는 자신과 다른 의견과 입장을 억압하고 배제하는 정치 집단으로 변해 있는 끔찍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이렇게 질문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의 사회참여는 얼마나 합리적 의사소통의 과정을 거쳤는가.” “한국 교회가 주장하는 기독교의 공적 가치는 시민사회의 공론의 장에서 이루어질 토론과 비판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가.” 이것이 저자가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에서 들고 나온 문제의식이다.(본문 중)
고대 그리스에서 노예와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는 이들이 성숙한 시민의 자격이 없다고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근대 프랑스 혁명에서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메리쿠르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것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여성은 1920년대에 와서야 남성과 동등한 보통 선거권을 획득하였는데, 1920년대에 비로소 여성이 정치적으로 성숙해졌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제 우리 사회는 미성숙한 선거권자에 대한 걱정을 뒤로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유권자를 교육하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본문 중)
이봉수(덕성여고 교사)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생중계 예배를 도입했습니다. 이후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전국 성인 개신교인 중 현재 교회에 출석자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예배 중단에 대해 얼마나 찬성하는지에 관한 여론, 그리고 이번 사건과 통계자료가 시사하는 바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 속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