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맞이하는 기독교인의 자세

기독교 시민단체, 총선 맞아 특별강좌, 집담회 열어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어떤 자세와 시민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열렸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22일 각각 특별 강좌와 집담회를 통해 바른길로 나아가기 위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어떤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눴다.

“종교 아닌 후보자와 당의 정책 꼼꼼히 살펴야”

특강에 나선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방인성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삶을 산다는 건 민주주의와 다르지 않다”며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는 게 민주주의”라고 입을 뗐다. 방 목사는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라며 “선거를 통해 공동체를 구성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국가도 운영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에 우리나라가, 이 사회가 하나님의 뜻, 하나님 나라 관점에 잘 맞게 갈 수 있도록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기도 하다”며 “하나님이 주신 권세를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경고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이 잘하는 것에 대해선 교회가 칭찬해야 하지만, 잘못하는 것에 대해선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후보자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당의 정책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 목사는 “기독교인이 후보자로 나서면 기독교인이니까, 장로니까 뽑아줘야 한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걸 많이 들었다”며 “목사들이 설교 시간에 특정 후보, 특정 정당 찍으라고 이야기하는 건 선거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정책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청년 정치인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반전시키고, 이 땅을 평화롭게 만들며, 기후 위기 등을 비롯해 각종 위기에서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멋지게 여러분의 주권을 행사해달라”고 덧붙였다.

“성실한 담론과 공론화 통해 정치적 좌표·방향 교정해야”

집담회에 발제를 맡은 변상욱 전 CBS 기자는 지나온 역사를 훑으며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지탱할 시대정신에 대해 논했다. 변 기자는 “교회는 자기들의 추락이나 하락세를 막기 위해 결집해야 하는데, 그 의제를 정치에서 가져온다”며 “‘좌파 청산’, ‘반동성애’ 등 삼을 수 있는 의제들을 다 갖고 와서 교회 안에 뿌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민시대와 일제 잔재의 청산, 진보정권의 등장과 보수정권의 반동, 시민혁명의 재발발을 연속성 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선교에 대한 자기성찰 ▲분단과 냉전체제의 고착화에 대한 반성 ▲집단이기주의를 우선한 행위의 단절 ▲정치이념의 고집과 전파 반성 등에 대해 반성하고 성실한 담론과 공론화를 통해 앞으로의 정치적 좌표와 방향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섀도우캐비닛 김희원 대표는 “정치를 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정치 개혁은 이런 시선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정치는 중요하고, 사회의 선을 실현하는 곳이라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시선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옆에서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가치관이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어머님들끼리 누구 뽑으라고 카톡하고 전화도 한다”며 “이런 응원하는 문화가 적치에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꺾이지 않고 그렇게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바뀐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하는 고민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강좌와 집담회는 평화나무와 기윤실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비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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