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r의 2024잇슈ON 사용 설명서
자은(김자은 기윤실 청년위원)
냉이(홍천행 기윤실 간사)

  기윤실 청년운동본부는 2021년부터 ‘잇슈ON’이라는 소모임 플랫폼을 만들어서 진행해오고 있어요.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정해 모임에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할지, 어떤 활동을 할지, 소모임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데요. 2024년을 여는 잇슈ON의 ONer인 자은, 천행이 소모임 플랫폼인 잇슈ON과 자신이 진행하게 될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이후로는 인터뷰의 말맛을 위해 평어를 사용하겠습니다. 

 

2024 잇슈ON 신청하기

🔷자기소개 부탁해.

🍀자은 : 나에게 자기소개는 늘 어려워.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 매일 반복되곤 하지만 소소한 이벤트가 가끔은 있는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거든. 최근 몇 년간은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어. 난 내 이름의 의미를 좋아해. 그래서 내 이름의 의미를 소개하며 의식의 흐름 자기소개를 마칠게. 받은 은혜만큼(은) 사랑하고 살아라(자). 모태신앙 아님…!

자은 ONer

냉이 ONer

 

🥬냉이 : 나는 기윤실 1년차 간사야. 닉네임은 냉이인데 그 이유를 설명해보자면, 이름이 ‘천행’이거든. 그래서 처냉이라고 발음 되고, 내가 어릴 때 살던 지역에서는 친하면 제일 마지막 글자만 불러. 그래서 행이, 냉이, 이렇게 많이 불려졌어. 별명 덕에 봄이 되면 괜히 냉이무침, 냉이된장국같은거 먹고 싶어져.

자기소개 하라고 할 때, 나는 보통 좌우명을 말해. 내 좌우명은 ‘뿌듯한 삶을 살자’ 인데, 뿌듯한 삶은 재미와 의미 모두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 이번 2024잇슈ON이 재미도, 의미도 있는 모임이 되길 바라면서 모임을 준비하고 있어.

🔷ONer? 오타 아냐?

🥬냉이 : 나도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어. ONer은 쉽게 설명하면 모임장이니 Owner이라고 써야 맞겠지? 하지만, 잇슈ON이라는 이름의 뜻이 청년들을 ‘잇고’ 생각과 세상을 ‘밝히는’ 이슈별 소모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란 말이지. 그래서 On-Off할 때 ONer이라고 이름지었어.

🍀자은 : 덧붙여 얘기하자면, 잇슈ON은 ONer 한 명이 소모임의 모든 내용을 정하고 모임을 이끌어나간다기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임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내 역할은 Owner이라기보다는 먼저 불 켜는 사람(ONer)정도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어떻게 ONer를 하게 된 거야?

🍀자은 : 난… 사실 늘 정신 없이 사는데!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ㅎㅎ 그런데 내가 연초에 잇슈ON 모임을 하고 싶었었나 봐! 나도 모르게 신청했었대! 그래서 하게 되었어. 사실 사람들과 모이고 싶은 주제와 이유도 너무너무 많아서 까먹고 있다가도 선뜻 해버린다고 하고 말았지, 뭐야 희희.
내가 하고 싶은 주제 모두~ 모임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한 가지를 선정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교회 가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보는 것’이었어. 난 앞으로도 당분간은 교회에 가기 싫거든. (사실 나 신학 전공 중!) 교회를 가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게 참 즐겁고 해방된 나날들 많지만, 은근히 또 다른 고민이 켜켜이 쌓이는 일이기도 하더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 교회 안 가는 사람들 그렇게 많다는데 다들 어찌 사나 궁금해졌어.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졌어! 또 난 교회 다닐 적에 무엇보다 힘들었던 게 모임이었거든… 그래서 다니기 싫은 우리끼리 모임 해보려고!

🥬냉이 : 나는 경남 창원에 살다가 대학교 때문에 수도권으로 오게 되었거든. 그래서 내가 엄청 오랫동안 1인가구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더라고? 친구집에 얹혀 살기도, 기숙사에 살기도 했고, 자취할 때는 방을 혼자 쓰더라도 항상 하우스메이트가 있었어. 군복무를 장교로 했는데 그때도 방은 있었지만, 거실은 다른 동료와 함께 썼고. 오롯이 혼자 살게 된 건 2020년이 처음이었어. 한 10개월정도? 그리고 2021년 7월부터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어. 혼자 사니까 행복하고 좋은 면도 많은 반면, 불편하고 외로운 면도 있더라고. 2021년부터 작년 초까지는 전문직 시험 준비를 할 때라 더 외로웠던 것 같아.

  작년에 일하면서 고독·은둔 청년 관련 기사와 정책들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자조모임 같은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1인가구는 사실 단점만 있는게 아니거든. 좋은 점도 엄청 많아. 1인가구 청년이 모여서 각자 누리는 좋은 점들을 나누고, 아쉬운 점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함께 얘기해보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모임을 만들게 된거야.

🔷각자가 맡은 소모임 소개를 해줄래?

🥬냉이 : 내가 맡은 소모임은 “나 혼자 산다”야. 사실 소개란에는 1인 가구 청년 정책, 정보같은 얘기를 했지만, 진짜 하고싶은 건 1인가구 청년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수다방같은 거야. 오고가는 수다 속에 내가 몰랐던 1인가구 청년정책도 알게 되고, 혼자 살 때 서러운 점도 말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주고 받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얘기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교회는 1인가구에 대한 목회적 노력을 특별하게 하고 있어 보이지는 않아 보이거든. 교회 내에서 1인가구에 대한 어떠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을지, 그리고 1인가구 청년 각자는 신앙의 고양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얘기해보면 좋다는 생각도 해봤어.

1인가구 통계를 살펴보다가 알게 된 건데 일반 개신교인은 50대 이상이 과반(56%)을 차지한 반면, 이단은 40대 이하가 69%나 되고 미혼, 1인가구 비율도 상대적으로 이단이 높았어. 바꿔 말하면, 1인가구 청년이 이단에 취약하거나, 이단의 주타겟이라는거지. 왜 이런 통계가 나왔는지, 어떻게 안전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은 : 내가 맡은 소모임은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의 순모임’이야. 내용은 뭐 어떻게 구성하긴 해야 하니까 다년간의 회사원 스킬로 샤샥 써봤는데… 미안, 내가 기독교교육과라서 저런 내용이 나왔어 ㅎㅎ. 근데 사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교회 안 다니는 그리스도인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눠보는 거야! 그러니 부담 가지지 않아도 돼. 우리끼리 모임을 잘 만들어나가고 표류하는 대화, 흘러가는 말들 속에서 각자의 의미를 찾아보자! 일단 나는 같이 모임을 구성해 갈 사람들의 ‘교회 탈출기’와 신앙생활이 궁금해. 그걸 잘 나눠보며 모임을 구성해 보자구:)
나 너무 극PPPPP같은 모임 소개? 근데 걱정하진 마~ 회사에선 팀원 모두가 JJJJJJJ여도 잘 지냈었다구^~^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구성원, 그 모두를 위한 모임을 만들어 가보자구. 물론 시행착오도 많고 부족하겠지만 ㅎㅎ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 모두 모두 환영이야~ 그냥 지친 현대사회… 교회 순모임 마냥 와서 떠들며 숨 쉴 틈을 만들어보자구^^! 나도 그냥 친구들과의 모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이 모임을 함께 만들어 가볼게!

🔷마지막으로,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자은 : (자랑할 것… 모임에 내가 있고 네가 있다는 것… 우리끼리 만든 모임이라는 것 그자체…) 자랑은 사실 잘 모르겠네! 교회 안 다니는 우리 끼리끼리의 이야기 완전 들을 준비완!!! 그리고 나 글만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낯가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나 낯 안 가린대… 두 개의 자아… 그러니까 E도 I도 편안한 마음으로 대충 설렁 왔다가 웃음, 공감, 재미 모두 가져갈 모임을 꾸려볼게… 아마도…!
그냥 모르겠고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웃고 떠들고 때론 위로와 공감이 흐르는 그곳이 바로 우리 모임이다! 이거예용. 그것이 자랑, 자랑, 왕자랑♥

🥬냉이 : 내가 이번 소모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것 중에 하나가 ‘1인가구 키트 DIY’야. 뭔소린가 싶지? 지자체 정책 중에서 1인가구에게 키트를 선물로 주는게 있어. 내가 작년에 이걸 신청해서 받은 적이 있거든? 받고보니 너무 구린거야. 싸구려 라면포트나 부실해보이는 방범장치같은 것들을 받았는데 쓸모 없는 것들이거나, 너무 저렴한 제품이라 그 때 받은 것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그래서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 잘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단 말야.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 지 고민하다가, 1인가구 청년 당사자가 1인가구에게 필요할 것 같은 키트를 만들어서 이걸 서로에게 선물해주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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