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애완견 데려가도 되나요?”

부산기윤실 ‘반려 문화 목회적 접근’ 포럼
송영목 교수 “동물은 반려자 될 수 없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성도의 우선”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홍석진 송종원)은 4월 29일 부산 성동교회(장덕상 목사)에서 ‘반려 문화에 대한 올바른 해석 및 목회적 접근’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져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가져야 할 바른 시각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송영목 교수(고신대)가 ‘동물신학: 반려동물도 부활하고 구원받는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주제 발제에 이어 가정호 목사(사무처장) 사회로 홍석진 목사(온천제일교회), 송종원 교수(부산 디지털대), 장덕상 목사(성동교회)가 패널 토의를 했다.

송영목 교수는 먼저 동물에 대한 신학적 입장 정립이 필요한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고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동물복지는 여러 후보의 공약사항이었다. 또 국내 교계에서 반려동물을 인간화하고 특별한 구원의 대상인 양 격상하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반려동물 축복식’과 ‘동물과 함께하는 교회’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송 교수는 “동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아담의 다스림을 받았기에 동물과 그들의 환경을 임의로 해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경은 동물을 사람의 친구나 동역자, 혹은 반려자로 간주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송 교수는 동물과 관련한 성경을 살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구약성경 사무엘상 27장 9절은 전쟁의 상황에서 짐승만 목숨을 부지한 경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구절로 동물이 사람보다 더 귀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사야가 평화로운 동식물의 상태를 묘사한 이사야 11장 6~9절, 35장 9절, 65장 25절은 먹이사슬이 폐지된 생태계의 회복을 문자적으로 예언한 것으로 보면 안 된다. 그보다 이사야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생태계를 통해 가깝게는 이방 나라의 위협으로부터 남은 자들의 구원과 안전을 예언하고, 멀게는 메시아의 초림으로써 성취되기 시작할 종말의 평화를 예언한다. 그 당시에 짐승의 먹이사슬 자체가 생태적 문제가 됐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전도서 3장 21절에 ‘동물의 혼’ 이란 단어에 대해 동물의 혼은 지각과 판단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지능과 이를 관장하는 감각이나 신경 체계 그 이상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신약성경 베드로후서 2장 22절, 유다서 1장 10절은 개와 돼지와 같은 동물의 특성을 쾌락을 추구한 거짓 선생들에게 부정적 의미로 적용한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10여 종의 동물은 요한이 본 환상 중의 상징적인 존재여서 동물신학을 정립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태복음 6장 26절, 10장 29절에서 하나님이 참새 한 마리조차 돌보신다는 구절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예수님의 통치는 동물에게도 미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동물도 하나님의 창조물이므로 나름 귀하지만 영혼과 하나님의 형상이 없는 동물은 죽더라도 부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완성된 신천신지에서 다시 창조되어 타락의 상태에서 썩어짐의 종살이하던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다.

송영목 교수는 “동물이 언급되는 성경 본문을 정확하게 주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주요 연구 이슈로 ▲창세기의 창조와 문화명령 ▲노아 언약의 대상에 포함된 동물 ▲이사야서의 복낙원 이미지 ▲요나서의 니느웨의 동물 ▲예수님의 성육신이 동물과 관련된 의미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대상으로서의 동물 ▲계시록의 환상에 언급된 동물 ▲재림이 동반하는 부활과 새 창조의 완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송 교수는 한국교회가 실제로 고민하는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예배에 동물을 데리고 오지 말아야 한다 △동물 세례식은 성례를 모독하는 행위로 금지해야 한다 △동물에 대한 지나친 투자는 자제하고 전도와 구제에 힘써야 한다 △동물은 천국에 가지 않는다. 천국에서 새롭게 창조될 것이다 △동물에게 부활이 없기에 인간의 장례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할 수 없다 △동물이 아프면 목회자를 초청하여 기도할 수 있으나 그것은 목사만의 임무가 아니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예수님과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힘쓰라 △동물에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약한 성도들을 정죄하거나 판단치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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