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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재무 상담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가계부’를 작성하여 현재의 소득과 소비 지출, 자산과 부채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진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청년들은 불안이 줄어들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지 감을 잡는다. (본문 중)

 

김서로(청년희망재무상담소 WINGS 소장)

 

청년은 주로 20-30대를 말하며, “부모를 떠나”(창 2:24) 사회적 독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다. 청년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를 의존하는 단계에서 조금씩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훈련이 필요하며, 특히 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2030 청년의 77%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43%는 부모와 같이 살고 있고, 41%는 부모로부터 월세나 용돈을 받고 있고, 7%는 부모와 같이 살면서 용돈을 받는다고 한다.1)

 

청년들은 왜 부모를 떠나지 못할까? 무엇보다도, 오늘날 청년들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 독립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많지 않고, 월세 등 주거 비용은 매우 비싸다. 부모를 떠나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부모의 도움을 내려놓고 경제적 자립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는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 때문에 결실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막 4:18-19). 교회 안에 있는 많은 청년들이 돈 걱정 때문에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을 만나보면 경제적인 문제에 관해 막연한 불안이 있다. 먼저,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경우는 종종 ‘그리스도인으로 돈을 잘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불안이 있다. 좋은 질문이긴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완벽해지려는 강박감이 느껴진다. 100점짜리 그리스도인은 없다. 단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다. 청년들에게 미래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결혼, 주택 마련, 취업 및 이직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현실적 준비는 빈약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뭔가 화려하고 멋지게 사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의 삶에는 힘겨운 일만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함을 잘 살펴보면, 자신이 계획하고 선택한 것들이라기보다는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가장 큰 문제인데 부채에 대한 불안이다. 청년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부채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후 대학 생활, 취업 준비 등 생활비가 부족한 기간이 길어 부모님이나 주변의 도움이 없는 청년들은 부채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 월급날이 되어도 카드값 등 부채를 갚고 나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청년들도 있다. 불안이 깊어지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당연히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제적 불안의 대부분은 사실에 근거하기보다 막연한 느낌에 가깝다. 청년 재무 상담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가계부’를 작성하여 현재의 소득과 소비 지출, 자산과 부채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진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청년들은 불안이 줄어들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지 감을 잡는다.

 

가계부에는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숫자로 표현되어 있다. 과거에 이미 써버린 돈을 지금 갚고 있는 것이 부채이고, 현재 필요한 곳에 지출하는 것이 소비이고, 미래에 쓸 것을 위해 모으는 것이 저축이다.

 

가계부의 숫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등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므로, 나를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이다. 다른 말로 가계부는 숫자로 표시된 일기장, ‘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계명을 말씀하신다. 가장 첫째 되는 계명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이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이다(마 22:37-39), 하나님과 나 자신,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계명이다. 가계부는 이 계명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할 나의 신앙생활 기록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돈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 대신에,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고, 돈을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헌금을 기쁨으로 드릴 줄 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쓰되,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다. 같은 금액을 쓰더라도 내 몸을 소중히 여겨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가족과 교회,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즐거이 만나며,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정성껏 기부한다.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경제적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5가지 실천 사항이 있다. 첫째,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고, 둘째,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고, 셋째, 하나님과 나 자신, 그리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지출하고, 넷째, 절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다.

 

청년들을 돕는 사역자들은 그들에게 신앙 교육과 목회적 돌봄을 제공한다. 그런데 청년들의 경제 문제에 부딪히면 난감하다. 청년들이 자신의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드물고, 사역자에게 이 문제를 털어놓는다고 하더라도 조언이나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청년희망재무상담소에서는 청년 사역자들을 위한 “청년재정목양을 위한 사역자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청년들의 경제 영역에서의 신앙생활을 위한 “청년의 성경적인 재무관”, 현재와 미래의 풍성한 삶을 위한 “청년의 든든한 재정 관리”, 채무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청년의 건강한 채무 관리”의 세 가지 강좌로 진행한다. 청년들의 경제 문제에 대한 목회적 돌봄과 해결책을 찾는 데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는 교회 안의 청년들이 경제적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전문기관이다. 경제 문제는 교회 안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운 영역이기에, 청년희망재무상담소가 교회를 지원하는 소명을 받아 사역하고 있다. 청년들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 재무 상담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독립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한다.

 


1) 김지호, “2030세대 10명 중 8명 ‘캥거루족’…‘독립 못하면 캥거루, 독립하면 고독사?’”, 「세계일보」, 2024. 4. 21.

 

※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 WINGS

청년재정목양을 위한 사역자 교육과정

청년 재무상담 및 지원(무료, 매월 선착순)

 

문의

전화 : 070-7019-3758 윤동혁 간사

이메일 : cemk@hanmail.net

DM(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cemk_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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