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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교회는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 기세를 부릴 때, 미혼모 시설 ‘기쁨의 하우스’를 완공하였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익산시가 주관한 사업에 교회는 270여 평의 땅을 기부하고 건축비의 30%를 감당했습니다. 건평 150평으로 총 8가정이 생활할 수 있는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기쁨의 하우스에는 미혼모가 출산 전부터 입소할 수 있습니다. 출산 준비 과정부터 미혼모들에게 출산과 육아에 관한 교육을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본문 중)

 

박윤성(기쁨의 교회 목사)

 

제가 섬기는 기쁨의 교회는 대도시의 초대형 교회는 아니지만,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꾸준히 하려고 애쓰는 교회입니다. 자랑할 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소소하게, 한결같이, 복음 전파와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사역을 위해 고민하는 교회입니다. 기쁨의 교회는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 기세를 부릴 때, 미혼모 시설 ‘기쁨의 하우스’를 완공하였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익산시가 주관한 사업에 교회는 270여 평의 땅을 기부하고 건축비의 30%를 감당했습니다. 건평 150평으로 총 8가정이 생활할 수 있는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기쁨의 하우스에는 미혼모가 출산 전부터 입소할 수 있습니다. 출산 준비 과정부터 미혼모들에게 출산과 육아에 관한 교육을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이곳에서 출생한 아이들이 40여 명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귀한 생명이 출생한 것입니다. 태어난 아이 중 절반은 합법적인 절차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출생한 여아들은 대부분 입양이 됩니다. 하지만, 남아들과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 원하는 엄마들은 이 시설에서 1년 동안 생활할 수 있습니다. 출산 비용과 의료비, 그리고 양육비까지 모든 것은 정부와 교회가 부담합니다. 의식주는 국가에서 책임져 주고, 출산 비용과 의료비는 교회와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 감당합니다.

 

김하나 씨(가명)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 출산일이 가까워졌을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충격이 클 것을 우려하여 친구 집에서 지내며 출산했습니다. 기쁨의 하우스에 입소할 당시 하나 씨는 아기의 입양을 결정한 상태로 시설의 도움을 받고자 하였으나, 입소 후 아기 양육에 관한 교육을 받으며 조금씩 직접 아이를 양육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같이 생활하는 다른 엄마들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를 입양 보내지 않고 양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아이 아빠가 하나 씨가 자신의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아이 아빠는 백일잔치에도 함께 하여 아이의 백일을 축하해 주며 가족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7일 결혼했습니다. 기쁨의 하우스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아이 장난감, 한 달 간 생활할 수 있는 생활 안정 자금, 12개월까지 먹을 수 있는 분유와 살림에 필요한 여러 물품 등을 지원하였습니다. 하나 씨는 기쁨의 하우스에서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아이와 함께 잘 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기쁨의 하우스 홈페이지 이미지 ⓒ기쁨의 하우스 http://joyfulhouse.or.kr/

 

정은혜 씨(가명)는 청각과 언어 장애를 지닌 중복장애인으로서 임신 당시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2021년 여아를 출산하였습니다. 출산 후 시설 입소를 완강히 거부하였으나, 시 여성복지과에서 신생아의 안전을 고려하도록 설득하여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은혜 씨는 입양보다는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서 보기를 원했습니다. 이후에 한 영아원을 방문하고 오는 길에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울며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직접 양육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엄마의 청각과 언어 장애로 소통이 어려워 신생아를 돌보기가 힘들었지만, 시설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24개월 되었을 때 수화 통역사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수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지금은 아이가 간단한 수화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엄마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엄마와 아이는 밝고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 자립하기 위해 기쁨 씨앗 통장을 만들어 저축을 시작하고, 정리 수납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송흥안 씨(가명)는 한국 국적의 베트남 출신 여성으로 2013년 입국하여 결혼 후 7살 된 딸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이혼하였습니다. 이혼 후 베트남 근로자를 만났으나 코로나로 인해 남자는 베트남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도움을 받고자 시설에 입소하였습니다.

 

흥안 씨는 기쁨의 하우스 입소 직후 소통 문제도 있었고 의지할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니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기쁨의 하우스는 흥안 씨가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의료, 공예 등 문화 활동, 여가 활동, 출산 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였습니다. 출산 후 산후조리 서비스와 한약비 지원, 신생아 돌봄과 양육 지도를 통해 혼자서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퇴소 후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을 지원하고, 양육비를 월 20만 원씩 12개월 지원했으며, 저소득 주거 지원 사업에 신청하여 6,000만 원 전셋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생활용품과 양육용품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지역 사회에서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정의로우신 분이며 당신의 백성도 정의롭게 행하기를 요구하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시기는 정의에는 윤리적, 법정적 정의도 있지만,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도 포함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시편 68:5)

 

하나님은 특히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강조하신 성경적 정의를 베푸는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는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교회입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교회는 세상에서도 매력적인 교회가 될 것입니다. 사랑과 기쁨으로 그들을 섬기면 그 기쁨이 담을 넘어 세상 속으로 흘러 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오병이어 사건을 통해 좋은 모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 14:16). 작은 아이가 내놓은 도시락을 통해 오병이어의 역사가 일어난 것처럼, 오늘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교회가 우리의 것을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에 오병이어와 같은 기쁨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기쁨의 하우스’는

출산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혼/미혼모를 위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출산지원형)입니다.

주소: 전북 익산시 배산로3길 24-19전화: 063-853-9616

이메일: joy9616@daum.net

위기임신 출산지원 상담: 1422-37 또는 166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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