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화성 화재 희생자 애도…이주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하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5일 성명

기독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이 25일 성명을 통해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 원인 규명 및 안전 대책 마련과 이주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범국민적 노력을 촉구했다.기윤실은 “사망자의 신원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의 참혹한 죽음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엄격한 책임을 물어 산업 현장의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 관련 미비된 법률과 제도 정비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요청됐다. 기윤실은 “이번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사망 피해가 컸다. 이는 우리 사회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를 지속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저임금과 고위험으로 인해 내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는 업종과 영역을 이주노동자들이 떠받치고 있지 않냐”며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인권과 안전을 보장할 대책을 요청했다.

기윤실은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와 이주노동자의 노동 인권 보장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면서도 “생명을 존중하고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제대로 된 보상과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자발적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기윤실 역시 기독시민운동으로서의 역할과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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