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9/23)

 

글_윤동혁 간사

 

9월 23일 월요일, 울산우정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의 총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해당 총회에 참석하여 필요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른 아침 기윤실 활동가 3명이 모였습니다.

점심쯤 도착한 우정교회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여러 단체 및 교회, 개인들이 각자 필요한 이슈를 다양한 목소리로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기윤실은 교단총회를 대비하여,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6가지 의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하단 링크 참조) 이번 합동교단 총회에 6대의제를 제안하며, 동시에 ‘목사 정년 연장’에 관한 헌의안에 주목하였습니다.

 

한국교회 신뢰회복을 위한 6대 의제 실천 캠페인 자세히 보기

 

우선 6대 의제를 제안하는 피켓을 들고, 북적이는 군중 사이에서 피케팅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피켓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교역자 동역합의서> 작성합시다.

<목회자 은퇴> 미리 공론화 하고 준비합시다.

<목회자 사례비> 교회규모별, 직급별, 성별 격차 해소합시다.

<민주적 교회운영> 기틀을 마련합시다.

<교회재정> 투명하게 운영하고 공개합시다.

<성폭력 예방/대응> 규정 마련합시다.

 

총대의 입장이 끝나고 2시에 개회예배가 시작됐습니다. 우정교회 건물은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총회가 진행되는 공간에는 허용된 사람만 드나들 수 있었기에, 저희는 본당 밖에서 총회 진행을 지켜보며 대기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계단에서 양복을 입은 총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따로 마련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중년 남성들 외에는 보이지 않는 1474명의 총대가 거대한 교단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투표를 마친 목사님과 장로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회 밖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는데, 저희는 앞서 피케팅한 내용을 담은 소책자와 ‘목사 정년 연장 시도를 멈추라’는 성명서를 건네며 일독을 권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상식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교회에 공정하고 공평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권력을 견제하며 약자를 보호하자는 기윤실의 권면이 그 자리에 모인 총대들과 많은 교회에 물결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다행히 이번 총회에서 정년 연장은 안건은 부결됐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작은 변화에 감사하며,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는 날이 다시 오기를 소망합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9/24)

 

글_이명진 간사

 

다음날인 9월 24일 화요일, 창원에 위치한 양곡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총회가 열렸습니다. 전날 합동교단 총회 참관을 마친 기윤실 활동가 3인은 창원으로 이동하여, 통합교단 총회 현장도 방문하였습니다.

 

총회가 열리는 본당 입출입은 가능했던 합동교단과 달리, 통합교단은 총대나 사전에 허가받은 언론이 아니면 본당 입구부터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이방인과 여성의 뜰을 따로 두고, 성인 유대인 남성 성직자만 출입이 가능한 구역을 두었던 과거 이스라엘 성전이 떠올라 씁쓸해졌습니다. 기윤실은 이번 통합 총회에 앞서 제안한 6대 의제와 함께 김의식 총회장 불륜 의혹,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세습금지 헌법 조항 삭제 요청에 주목하였습니다.

 

우선 기윤실은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함께 김의식 총회장 사퇴요구 및 전 헌법위원장 세습 금지 조항 삭제요구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이명진 간사는 “통합 교단이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남아있다면, 과오를 감추고 정당한 비판을 묵살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자를 징계하며, 개신교계와 사회를 향한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를 낼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현장에 도착하는 총대들에게 한국교회 신뢰회복을 위한 6대 의제 소책자와 세습금지 헌법 조항 삭제 요청에 반대하는 성명을 담은 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본당 출입이 어려운 관계로, 별관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영상으로 총회를 참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부 개회 예배를 마치고, 2부 총회 개회 선언 시간에 단상에 올라온 김의식 목사로 인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의식 목사는 “모든 절차 진행을 김영설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다. 죄송하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본인과 관련된 불륜의혹과 전별금,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 출처: 한국기독공보 유튜브 화면 캡처)

이후 세습금지법 삭제 건에 관하여, 총대들은 투표를 통해 반대 661표(64.7%), 찬성 370표(35.3%)로 ‘세습금지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윤실이 우려했던 상황은 면했지만, 찬성 비율이 35%가 넘어가는 현실은 아직도 한국교회가 갈 길이 멀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움과 더 많은 걱정을 남기며 양대 교단 총회 참관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지금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 희망보다 실망이 더 큰 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요구하겠습니다. 한국교회가 상식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윤실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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