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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여된 세 번째 공룡의 이름은 둘리사우루스이다. 인기 만화 캐릭터 둘리에서 이름을 따 왔다. 공룡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러니 세대 간에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영원을 살아가는 신자에게 연대(시간)는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다. 서로 생각이 다른 신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가면 좋겠다. 공룡이 신자들 사이에서도 거리낌없는 대화의 주제가 되면서 말이다. (본문 중)
성영은(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공룡은 오래전 멸종한 고대 생물이다. 구석기 시대에 멸종하여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 냉동 상태로 발견되기도 하는 매머드와 달리, 공룡은 너무 오래전에 살았기에 가장 강한 뼈 부분조차 암석과 같이 바뀌어 버렸다. 그런데도 공룡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저널에 계속 발표되고 있다. 과학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 공룡 관련 논문이 이런 저널에 발표될 때마다 전 세계 언론에 그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8월 말 필자는 미국 시카고 방문길에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은 1990년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공룡의 화석이었다. 길이가 12미터나 되는 이 공룡 화석 앞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있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수(Sue)라는 이름도 붙어 있어 더 친근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Unsplash
올해 7월 소더비 경매에 유물이나 미술품이 아닌 길이 11.6미터, 높이 3.8미터, 두개골 길이만 1.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출품되었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가인 한화 약 750억 원에 어느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되었다. 이처럼 높은 시장 가치가 형성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화석 탐사를 위해 최첨단 장비가 동원되고 대규모 발굴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공룡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 비해 훨씬 정교해지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AI까지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는 현재까지 발굴된 시조새 화석 중 가장 정교한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필자도 비둘기 정도 크기의 이 시조새 화석 앞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관찰했다. 2025년 「네이처」지에 시카고의 이 시조새 화석을 정밀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돌로 된 몸체 형태만 남은 오래된 화석을 두고 마치 살아있는 시조새를 직접 관찰한 것처럼 기록한 논문이었다. 과학적 관찰력과 추리력에 상상력까지 더해져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올해 9월에는 「사이언스」 자매지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화석을 정밀 분석하여 이 공룡이 파충류 도마뱀 같은 변온 동물이 아니라 포유류 코끼리와 유사한 항온 동물이었을 것이라는 논문이 나왔다. 화석 속에 남아 있는 동위 원소의 배열 상태를 분석하여 티라노사우루스가 주변 환경보다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론한 것이다. 2023년 「사이언스」지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이 입술에 가려져 있어 <쥬라기 공원>과 같은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포악하게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공룡의 피부에 대해서도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깃털을 가진 공룡 화석들이 다수 발견되면서 상당수 공룡의 피부가 깃털로 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런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보면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다이노소어’(dinosaur)나 ‘무서운 용’이라는 뜻의 한자어 ‘공룡’(恐龍)도 적절한 이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의 공룡은 그 크기도 오늘날의 동물과 비슷하거나 작았다. 그러니 훨씬 더 친근함을 느낄 만한 동물이었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런 공룡을 우리 신자들은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공룡이 지금으로부터 2.3억 년에서 6,600만 년 전 중생대에 살았다는 연대 추정 때문이다. 이 연대를 받아들이는 신자든 받아들이지 않는 신자든, 이 연대 문제를 둘러싼 신자들 사이의 긴장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래된 지구 창조론, 유신 진화론(진화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이 이미 멸종한 공룡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룡이 분명히 존재했고, 공룡 역시 하나님이 지혜로 아름답게 창조하신 피조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과학은 과학적 방법으로 이 공룡을 있는 그대로 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공룡 화석의 연대 분석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화석은 광물질이 녹은 물이 오랜 시간 뼈 사이로 스며들면서 뼈가 돌로 변한 것이다. 그래서 화석의 방사성 동위 원소 연대 측정에 의문이 많이 제기되었다. 화석을 형성한 광물질의 연대가 공룡 뼈의 연대와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화산이 터져 돌이 마그마로 변하면 마그마 속의 아르곤 기체는 다 증발하여 빠져나가 버린다. 아르곤의 양이 0이 되는 것이다. 화산암 속에는 칼륨 동위 원소가 소량 포함되어 있는데, 이 칼륨 동위 원소는 12.5억 년 동안 절반이 아르곤으로 붕괴한다. 그러니 화산암 속의 칼륨과 아르곤 비율을 측정하면 그 화산암의 형성 연대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화석의 연대는 화석이 발견된 지층 주변의 화산암층 연대를 측정하여 추론한다.
역사 시대의 연대처럼 과학은 자연사의 연대를 이런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하여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생명체 화석뿐 아니라 땅속의 지층도 이렇게 측정한 연대로 분류하고 있다. 이 연대를 이용하여 우리가 석유나 천연가스 매장지를 탐사한다. 석유가 형성되는데 필요한 긴 시간에 맞는 지층을 찾는 것이다. 각종 광물이나 귀금속도 마찬가지이다. 지구과학, 지질학 등 현대과학도 이 연대를 기준으로 학문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신자들도 이런 공통의 연대 기준을 사용하는 이 세상에서 불신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연대를 이용한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말이다.
고생물학에서는 현재까지 발굴된 수백만 점의 공룡 화석으로부터 공룡을 1,000여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룡이 많이 서식했던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1만 점 이상 발견되었다. 이 공룡 서식지에서 발견된 3종의 공룡이 한국 고유종으로 공식 학명을 부여받았다. 올해 부여된 세 번째 공룡의 이름은 둘리사우루스이다. 인기 만화 캐릭터 둘리에서 이름을 따 왔다. 공룡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러니 세대 간에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영원을 살아가는 신자에게 연대(시간)는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다. 서로 생각이 다른 신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가면 좋겠다. 공룡이 신자들 사이에서도 거리낌없는 대화의 주제가 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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