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Haiti)를 위한 사랑의 실천에 함께 해 주십시오.

처음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기윤실이 아이티를 돕기 위해 모금을 하게 된 동기는 아주 작고 미약한 측은지심에 의한 시작이었습니다. 엄청난 지진으로 대재난을 당한 아이티(Haiti)를 도와야 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윤실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의 재난 상황에 대해 그리 전문적인 대응을 해오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번 아이티의 재난에 대처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아이티의 고통을 보면서 차마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에 우선 모금을 해서 전문단체들에게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분들이 아이티를 위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이왕 후원하는 것 기윤실을 통해서 하고 싶다는 개인들과 또 주일예배에서 전체 성도들에게 모금을 해서 기윤실을 통해 전달하시겠다는 교회들을 접하면서, 마음에 큰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굳이 기윤실을 통해서 아이티를 위한 후원을 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과 교회가 많다면, 단순한 모금 창구가 되기보다는 기윤실을 통해 후원해 주신 돈이 정말 잘 사용되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윤실이 중간에서 좀 더 역할을 잘하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뉴스 보도를 통해 아이티의 긴급 구호는 종료되었고, 이제 필요한 것은 복구와 재건이며 이를 위해서 우선 1-2달은 폐기물과 무너진 건물잔해 등을 처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간사들에게 청소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우리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우리 삽이라도 들고 회원들과 함께 아이티로 가서 아이티의 무너진 도시를 다시 세우는데 기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구호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기윤실이 회원들과 함께 삽을 들고 아이티의 재건을 돕기 위해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안가는게 돕는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기윤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삽을 들고 회원들과 아이티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까지를 포함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모금을 해서 아이티의 주민들에게 현금이 전달되도록 방법을 찾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삽을 들고 아이티로 가서 일을 하는 것은 비용대비 비효과적이고, 그 비용으로 아이티 주민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재난을 당한 현지인들을 돕는 최선의 정책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소위 ‘Cash for Work’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세계 각 나라의 정부와 구호단체에서 보내준 식량과 물품이 아이티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있지만, 이미 아이티의 상점과 시장에는 아이티 주민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이티 시민들에게는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돈이 없는 것이 문제인 상황인 것이었습니다.

해서, 유엔과 세계 각 나라 정상들이 모인 아이티 재건대책 회의에서 나온 첫 번째 의사결정은 아이티 현지 주민들의 손을 통해 건물 잔해 청소가 수행되도록 현금을 지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돕고 싶은 마음으로 식량과 구호물품을 보낸다고 했을 때 그것이 아이티 현지인들의 필요에 정말 잘 맞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현금을 들고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지원이고 도움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자신들의 손으로 재건하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아이티에서는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과 Oxfarm 등 전문구호단체들이 ‘Cash for Work’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윤실을 통해 모금된 재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티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그냥 유명한 구호단체에 임의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조사하고 검토하여 아이티의 재건에 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해서, 기윤실은 2월22일(월) 회원총회때까지 모금을 계속 한 뒤에 그 재정 전체를 아이티 주민들의 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대지진의 재앙으로 신음하고 고통하는 아이티(Haiti)에는 현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UN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이 중심이 되어 재난의 중심지인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긴급구호 이후 복구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OCHA는 세계 각 나라에서 온 다양한 개발NGO들과 구호단체들의 업무를 조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결시키면서 아이티 현지인들의 긴급한 필요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OCHA는 매일 아이티 재난 상황과 요구되는 필요들을 정리한 재난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464,000명의 사람들에게 133곳의 거점에서 매일 2,320,000 리터의 식수가 공급되고 있으며, 585,733명의 사람들에게 식량이 지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세계 각 나라에서 온 154개의 의료단체들과 네트워크 하여 51개의 의료시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티의 복구와 재건을 위해 포르토프랭스시의 부시장은 지난 1월31일 OCHA를 비롯해서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전문단체들과 한 자리에 모여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복구 작업을 위한 조정회의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아이티의 재건과 복구를 위해 아이티 시민들의 손에 의해 그들의 삶의 자리와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기윤실과 함께 하는 아이티 돕기 사랑의 실천에 많은 참여와 후원을 요청드립니다.

(* 기윤실은 상임집행위원회 논의를 통해 5-10년이 걸리는 아이티의 재건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 기윤실이 섬김의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 방향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2010년2월

기윤실 사무총장 양세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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